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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지혜로워지는 수학 이야기 - 수학, 왜 배우나요?
정대현.이건재 지음 / 섭리수학협동조합 / 2025년 2월
평점 :
일상생활에 자주 사용되지만 의식하지 않으면 존재를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이 수학이 아닌가 합니다.
학문으로 접근하면 너무 어렵고 복잡해서 '수포자'라는 단어도 생겼죠.
아이가 자라면서 이제 수학을 가르쳐야 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막상 시작을 하려니 수학적 개념을 설명하기부터 어렵습니다.
물고기에게 숨 쉬는 법을 가르치는 심정이라고 할까요?
옛날처럼 '모르면 그냥 외어'라고 하기엔, 이런 방법이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경험적 사실도 한몫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념인데 이러한 내용은 어른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때 필요한 책이 이번에 이야기할 '밝고 지혜로워지는 수학 이야기'입니다.

책 표지를 보면 수학을 왜 배우는지 알려준다고 되어있는데 좀 애매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용을 보면 동기부여를 목적으로 하는 책으로는 보이지 않는데요.

중요한 것은 내용이죠.
목차를 보면 수학에서 자주 사용되는 개념에 대해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책처럼 보이지만 성인 중에서도 각 개념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숫자 0'에 대한 내용도 나옵니다.
1,2,3과 같이 셀 수 있는 단위가 아닌 아무것도 없는 것을 뜻하는 0은 참으로 철학적인 숫자가 아닐까 합니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숫자의 세계에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개념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운데요.
이와 관련된 내용들이 책에서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저의 학창 시절 가장 많이 풀었던 '방정식'에 대해서도 소개가 됩니다.
방정식은 제가 지금 하는 업무에서 자주 사용을 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가장 실용적인 수학 개념이 아닐까 생각을 하는데요. 현상을 간결하게 표현하고 답을 빠르고 쉽게 찾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 아이에게도 꼭 이야기하고 싶은 수학적 개념 중에 하나입니다.
이 책은 쉽고 친절하게 수학적 개념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쉬운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가 수학을 접했을 때 모르면 안 되는 필수 개념을 담고 있기 때문에 초등학생 아이들은 꼭 봐야 할 책처럼 보이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먼저 읽어보고 아이가 어려워하는 부분에 대해서 설명해 주는 방식으로 책을 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단순 암기식 수학 개념서가 아니라 이야기책의 형식을 갖추었기 때문에 편안하게 읽다 보면 수학적 개념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으로 보입니다.
수학이 단순히 시험을 보기 위한 도구가 아닌 삶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는 인생의 유용한 도구라는 사실을 전달하고 싶은 부모님이라면 이 책을 한번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