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자
데라야마 슈지 지음, 김성기 옮김 / 이마고 / 2005년 8월
절판


바퀴벌레가 기어다니는 비좁은 아파트에서 살지만 식사만은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서 등심 스테이크를 먹으며, 옷이라고는 지저분한 낡은 양복 한 벌 밖에 없으면서 스포츠카는 로터스 옐란을 갖고 있다. 눈이나 입은 작지만 코만큼은 큼직하다. 그런 일점호화주의를 지향하지 않는 한 우리 시대에는 아무것도 손에 쥘 수 없다.-221쪽

원래 부모란 자식을 소유하려는 에고이즘을 행복으로 여기며 이를 정당화하는 이념으로 꽉 막힌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들의 사상은 이른바 '자장가 사상'으로, 깨어나려는 아이를 가정의 화목이라는 명분으로 다시 잠재우려는 사고방식에 젖어 있다. -228쪽

무언가 부족해서 죽는 건은 자살에서 제외되어야 한다. 그 '부족한 무언가'가 채워지면 죽음의 필연성이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자살이 지극히 사치스럽고 부르주아적인 행위임을 깨닫지 못하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는 것'까지 자살로 착각하게 마련이다.-2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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