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기억한다 -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
베셀 반 데어 콜크 지음, 제효영 옮김, 김현수 감수 / 을유문화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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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게 된 이유는 주변에 사고나 질병 등으로 아팠던 사람이 많아서, 그들에게 생긴 트라우마가 무엇이고, 어떻게 치유를 도울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페이지를 넘길수록 제 어린시절과 보호자로서 그들 곁에 있으며 받은 영향을 점점 더 곱씹어보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저의 가장 가까운 사람의 행동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신체와 감정, 사고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뇌손상 등으로 자신의 감각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self를 잃게 된다고 한다(7장). 그리고 어린시절의 학대, 혹은 방임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8장-10장)" 설명된 부분이 특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약물, 글쓰기,요가,연극 등)을 제시하는데,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동시에 아이들에 대한 부분(8장-10장)은 양육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 이 책은 2016년에 초판이 발행되고, 올해 2판이 발행되었는데요, 2판에는 표지에 앙리마티스의 <이카루스> 그림이 들어가 있어요. 무엇을 말하고자 표지가 된걸까요? 트라우마와 이카루스의 상관관계를 생각해봅니다.

트라우마 외상에 대해 다루는 것은 단지 트라우마만 다루어 주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 함께 견디고 안전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사람, 대상, 환경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며, 환자가 살아남기 위하여 몰두한 노력을 경외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마음이 트라우마를 무시하려고 절박하게 애쓰면 애쓸수록 몸은 무언의 감정과 느낌들로 이루어진 과거 속에 더 단단히 갇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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