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있어서는 사물 자체가,
시간에 있어서는 이 사물들에 대한 기억이 얼마나 재빨리 사라져 버리는가.
모든 감각적 사물의 본성,
특히 쾌락을 미끼로 유혹하거나
고통에 의해 위협하거나 허망한 명성으로
떠들썩한 것들은 얼마나 보잘것없고
비열하며 더럽고 덧없으며 메말랐는가.
이러한 모든 일을 깨닫는 것이
이성의 기능의 한 부분인 것이다.
의견이나 발언을 통해 명성을 얻는 자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죽음은 무엇인가.
그리고 인간이 죽음 자체만을 보고 반성이라는
추상적인 능력에 의해 죽음과 관련되어
연상되는 모든 것을분리해 버린다면,
죽음은 자연의 작용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어 자연의 작용을
두려워하는 것은 어린애 같은 것이며,
죽음은 자연의 작용일 뿐 아니라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인간은 어떻게 신성神性에 접근하는가,
인간의 어떤 부분에 의해서인가,
그리고 인간의 이러한 부분이
어떠한 상태에 놓였을 때인가를
가려내는 것이 이성의 기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