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면 집안 일 걱정하고
퇴근하면 두고 온 일 걱정하고

월요일 되면
일요일 기다린다고 잠 못 들고

일요일 되면
월요일 오지말라고 잠 못 들고
만나면 헤어지고 싶어하고
헤어지면 만나고 싶어하는
이 마음이라는 녀석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이 될런가

어떤 사람이 에픽테토스에게 와서 조언을 구하기 위해 이렇게 말했다.
나의 형제가 나와 화해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어떻게 하면 내가 계속해서 평정심을 유지한 채 그를 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조언받고 싶습니다.

에픽테토스가 이렇게 대답했다.

모든 크고 중요한 일들은 서서히 이루어지고, 아니 굳이 그런 큰 일들이 아니더라도 포도 열매나 무화과 열매 하나가 맺히는 데에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법이지. 그러므로 네가 지금 내게 무화과 열매를 갖고 싶다고 말한다면, 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할 것이다. 먼저 꽃이 피기 시작하고, 그 다음에 만개하고, 그런 후에 무르익어 열매가 맺힐 때까지 기다려야 해. 무화과 열매가 맺혀서 그 열매를 거두는 일이 어떻게 빠르고 쉽게 될 수 있겠느냐. 설령 내가 그 일이 쉽고 빠르게 될 것이라고 조언할지라도, 너는 그런 기대를 가져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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