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로 한창 시끄럽다. 한 특정출판사의 역사교과서가 '좌편향'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하는 순간이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도 거부한 교과서 수정을 교과부에서 자체적으로 해버릴 것 같은 불안감마저 엄습하고 교장을 불러 선정한 교과서를 바꾸라는 압력도 주는 모양이다. 한 민족에게서 역사란 '그 민족의 삶의 족적'이 아니던가.. 어쨋든 괜한 일로 골머리를 앓을 시점에 이 책을 접한터라 한편으론 반갑고 한편으론 무슨 대단한 임무를 부여받은 듯 경건해지기도 했다. 조금은 투박해보이지만 선하게 생긴 원시인(?)들의 인도로 이 책은 진행된다. 46억년 전 작은 불덩어리였던 지구가 차츰 식으면서 바다와 육지가 생겼다는 지구의 생성으로 부터 시작하여 가야를 통일한 신라의 이야기까지 한달음에 쫓아가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예전 고등학교 시절의 외울것 많던 국사라는 과목이, 늘 여러 사건들이 얽히고 설혀서 정리가 되지 않았던 그 수업시간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는 맛도 솔솔 재미있었다. 여러 유물들의 실제 사진등도 많이 수록되었고, 조금 어려운 용어나 생소한 단어에 대한 설명도 잘 되어있다. 여러 사건들에 대한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편하게 말하듯이 이야기체를 가져온 점도 높이 살 만하다. 일본의 독도 넘보기에서 부터 중국의 동국공정에 이르기 까지 우리는 참으로 험난한 역사를 거쳐 왔는 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땅과 정신을 지켜 내기 위해 지금의 우리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이 책을 보는 내내 자꾸만 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닌 생각이었다. 마주봄이라..아마 그 역사를 내가 마주보며 제대로 받아들여 보자는 의도가 아닐런지.. 어쨋든 그 다음 2편이 기대되어 진다. 아이들에게 어렵지 않은 역사의 길잡이로 다가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