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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의 품격
프랭크 커닝햄 지음, 김영선 옮김 / 생활성서사 / 2019년 10월
평점 :
벌써 11월의 중순!!
추워지는 날씨에 몸도 마음도 웅크리게 되는데요~ 연말이 되면 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아요~
한해를 돌아보며 잘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 하기 위해 준비하는 지금 이 시간에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하면 잘 준비 하고 품격있는 삶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란 물음에
답을 해 줄 수 있는 책을 추천받았습니다.
『나이듦의 품격』은 우리의 노년을 품격 있는 삶으로 이끌어 주고자 하는 영성 도서입니다.
노년의 행복을 오로지 경제적인 것과 육신의 건강에서 찾는 요즘 세태에서, 저자는 품격 있는 노년을 맞이할 수 있는 방법으로
먼저 나이가 들면서 마주하게 되는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영성적이면서도 전인적 자세로 그 시기를 받아들이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종교 서적 출판인. 인디애나주 노트르담에 있는 아베마리아 출판사에서 단행본 편집자이자 발행인으로 활동했습니다. 신문과 잡지에 많은 글을 기고했으며 대학에서 논술을 가르쳤고, 은퇴 후에는 다양한 대중 강연과 워크숍 등을 통해 노년의 영적 성숙에 대한 글들을 전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 책의 원제 ‘저녁 기도 시간Vesper Time’은 저자가 노년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둠이 내리기 직전 등불을 켜고 저녁 기도를 바치는 이의 모습은 상상해 보게 됩니다. 해 질 녘, 바쁘게 살았던 하루 일과를 내려놓은 이라면 자신이 그날 하루를 제대로 살았는지, 어떤 의미가 있었지 찬찬히 되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만났던 이들과의 관계에서 여러 일들을 성찰하고 감사해하면서 다시 새로운 하루를 꿈꿀 것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다섯 가지의 측면, 즉 기억memory, 친밀intimacy, 쇠약diminishment, 감사gratitude, 수용acceptance이라는 시선으로 돌아보며 ‘나이듦’이라는 주제를 향해 서둘지 않고 편안하게 다가갑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살아온 기억들을 되돌아보고, 그것의 의미를 찾는 것이요, 그 기억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억에 예를 갖추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나이듦 그 자체가 영성 훈련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왔던 역사를 통해 영성 훈련을 합니다. 지나온 역사가 우리를 어떻게 형성하였는지를 살펴보게 되면 우리 자신이 그동안 체험한 모든 것을 합한 것보다 더 대단한 존재임을 이해하게 됩니다. [책속에서]
우리는 인간관계의 궁극적인 체험이라 할 수 있는 친밀함을 원하고 그것을 추구합니다. 우리가 동료 인간들과의 친밀함을 바라고 추구하는 만큼 그리스도교 신자인 우리는 하느님과도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되기를 바라고 추구합니다. [책속에서]
노년에 이르면 어떤 특별한 일이 일어난다. 완고함은 삶의 전환기 체험을 통해 부드럽게 된다.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은 넓어진다. … 마지막을 향해 갈 때 비로소 전체가 시선에 들어오게 된다. 나뭇잎들이 나무에서 떨어져 나가는 가을이 되어야 비로소 시야는 확장되고 넓은 공간을 인식할 수 있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어쩌면 우리의 시야가 제대로 확장될 때 본향으로 들어가는 문이 보이게 될 것입니다. [책속에서]
넓은 관점에서 보면 세 가지 종류의 받아들임을 성찰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자기 삶의 역사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둘째는 자신의 상처를 받아들이는 것이며, 셋째는 죽음을 적절하게 다루는 것입니다. [책속에서]
나이가 든다는 것은 살아온 기억들을 되돌아보고, 그것의 의미를 찾는 것이요, 그 기억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억에 예를 갖추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나이듦 그 자체가 영성 훈련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왔던 역사를 통해 영성 훈련을 합니다. 지나온 역사가 우리를 어떻게 형성하였는지를 살펴보게 되면 우리 자신이 그동안 체험한 모든 것을 합한 것보다 더 대단한 존재임을 이해하게 됩니다. [책속에서]
저자는 노년에 이른 이들에게 이제 남겨진 시간은 마치 저녁 기도를 바치는 이 시간처럼 인생을 제대로 음미하기 위한 시간임을 일깨우면서, 노년기를 보내는 시간야말로 지나온 삶에서 내적인 의미를 찾고 그 의미를 확장함으로써 내면과 평화를 위한 광의의 영성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임을 역설합니다. 그리하여 저자는 이 책에 이제 은퇴를 앞둔 이들, 나이듦이 낯선 이들, 노년을 의미 있게 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지혜와 지침을 풍요롭게 담아 놓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에게 남아 있는 시간은 인생을 제대로 살아 보기 위해 남은 시간임을 알아가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신 앞에 언제나 길이 펼쳐지기를,
언제나 당신의 등 뒤에서 적당한 바람이 불어오기를,
해가 당신의 얼굴을 따뜻하게 비추어 주기를,
당신의 들판에는 비가 촉촉이 내리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