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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쓰는 대로 이루어진다 - 성장과 변화를 위한 글쓰기
한명석 지음 / 고즈윈 / 2011년 9월
평점 :
두꺼운 책이 안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두고 읽었다. 책을 읽는 속도의 문제라기보다는 기억할 내용이 많았고 생각할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은 엄청난 양의 인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은 그런 충만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감각적인 일러스트를 같이 보여줌으로써 책의 내용에 대한 사고의 깊이를 깊게 해주고 상상력을 배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누구나 감동적인 글을 쓸 수 있고, 글쓰기에 대한 몇 가지의 오해와 자기 검열에서 벗어나기만 해도 글쓰기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얘기한다. 우선 저자는 글쓰기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글쓰기가 문장력의 문제라기보다는 심리적인 문제임을 지적한다. 여기서 심리적인 문제라는 것은 자기를 믿고 재밌게 사는 사람이 좋은 글을 쓴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자연스러운 자기표현을 못하는 유형”을 네 가지로 나누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렇듯 구체적이고 세세한 부분까지 접근하여 글쓰기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에서 저자의 따뜻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네 가지 유형가운데 감흥 자체가 빈약한 사람들의 경우에 대한 기발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성격 탓이 아니라 사실은 관심과 배경지식이 없는 탓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얘기다. 이 얘기를 뒷받침하기 위해 <완벽에의 충동>에서 “레퍼런스 두께가 곧 나의 두께입니다. 우리는 너 나 할 것 없이 각자의 레퍼런스 두께만큼만 세상을 보고 느끼며 삽니다. …… 레퍼런스란 책 뒤의 참고문헌과 같은 것입니다. 모든 책은 그 참고문헌만큼만 책입니다.” 부분을 인용하고 있는데 레퍼런스에 관한 깊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동안 막연하게 나의 표현의 부재를 성격이 무딘 탓으로 돌리기 십상이었는데 어쩌면 나의 레퍼런스가 부족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근본적인 솔루션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저자는 심리적인 문제를 넘어서서 이제 어떻게 글을 쓸 것인지에 대해서 '거침없이 쓰기, 꼼꼼하게 쓰기, 주제를 갖고 쓰기’의 세 단계로 나누어 그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리고 이 세 단계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단계에 다시 소주제를 달아 그 방법을 구체화하고 있는데 여기서 한단계 더 나아가 그 소주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거침없이 쓰기 단계의 일기에 관한 소주제에서 일기를 쓸 틈이 없는 독자를 위해 ‘4행일기’, ‘오문오감 변화일기’를 추천하고 있고, 꿈을 이루는데 관심이 많은 독자에게는 ‘꿈일기’, ‘미래일기’를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자에게는 3인칭의 일기를 써 볼 것을 권하고 있다. 이렇듯 구체적으로 자세한 솔루션들을 보면서 저자가 알고 있는 모든 방법과 솔루션들을 독자들에게 전수해 주기 위해서 세세한 것까지 하나하나 신경 쓰는 저자의 모습에서 따뜻함이 느껴졌다.
마지막 장에서는 이제 글쓰기를 통해서 삶의 혁명까지 이룬 사람들의 예를 보여주면서 그들의 성공 안에는 공통적으로 글쓰기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글쓰기로 이룰 수 있는 범주를 확장하고 있으며 글쓰기에 대단한 파워를 다시금 독자들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그리고 종국에는 글쓰기가 나의 꿈, 나의 삶을 위한 결국은 나를 위한 것이었음을 인지시켜 주면서 내 삶의 대본, 미래 자서전을 써 볼 것을 권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미래 자서전을 추천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에필로그에 저자 자신의 미래 자서전을 예로 보여주면서 끝을 맺고 있다.
비록 겉보기에는 얇은 책이지만 많은 예시와 인용들을 사용함으로써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단 한권의 책만으로도 여러 권의 책을 읽고 있는 듯한 충만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글쓰기 방법부터 글쓰기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에 대한 솔루션까지 확실하게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에 글쓰기에 대해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었다. 그리고 중간 중간 각 단계에서 ‘추천하는 책’을 제시해 주고 있는데 다음 단계에 읽어 봄직한 책을 추천해 줌으로써 계속해서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이끌어 주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글쓰기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오래간만에 흡족하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유익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