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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103 ㅣ 소설Y
유이제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평점 :

【Changbi 창비 소설Y클럽 10기】
『터널103』
유이제 | 작가
창비 (@changbi_insta )| 출판사
2024년 2월23일 | 출간
Mission 2. 서평 작성
【『터널 103』스페셜 서평단】
『터널103』 가제본
유이제 작가님 특별편지
소설Y클럽 티켓 『터널103』
【『스위트홈』 김칸비 작가 강력 추천】
제4회 창비x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소설상 대상 수상작.
【한 줄 평 :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한 '회복성'을 "내가 지켜, 선한 영향력을 빛내자"라는 자세로 아이들이 만들어갔다는 멋짐이 있는 소설이었다.】
【★★★★☆ (4.5/5): 괴물과 생존으로 재미있던 흐름 반면에, 심사단으로 처음 접했던 마지막 결말에 비해서 놀라움이 부족했다. 고생했으니 이제 쉬어도 된다는 홀가분함으로 열린 결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에는 아쉬웠다.】
【1.『터널103』】
살아있는 시체라서 '구(驅)'라고 무피귀를 세었다.
창비X카카오페이지 제4회 영어덜트소설상 독자 심사단으로서 『터널103』 가제본을 읽으면서 가깝게 생각한 건 작년 8월에 방문한 보령 해저터널이었다. 해저터널은 물 속을 통과하여 땅과 땅을 연결하는 터널이다. 천장은 젖어있는 물기 자국이 보이고, 양옆 벽은 젖어있는 시멘트처럼 색이 축축했다. 터널을 벗어나기 전까지 같은 공간이 반복되어서 하얀빛이 비추는 출구가 나오는 것을 기다릴 정도로 지루하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터널은 어둡고, 일종의 이동통로이다. 터널에 관한 역사라고 한다면 일제강점기 음울한 강제노역의 아픔이, 터널에 관한 공포라고 한다면 괴담일 것이다. 차로 터널을 통과할 때는 어두웠다가 출구의 빛으로 눈부심을 기억한다. 길가다가 우연히 지난 작은 터널 같은 굴다리는 짧은 모험이었다. 터널은 입구를 들어서면 출구가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음에도 폐쇄적인 공간감이 있다고 느껴진다. 그곳을 지나가는 동안 머무는, 일시적인 공포가 있다. 해저터널, 여기서 며칠을 버틸 수 있을까? 싶은데 3대째 살아있는 주인공 '서다형'의 가족. 생존에 대한 감각을 건드리는 새로운 접근에 재미있고 인상적인 경험이 그녀를 통해 제공되었다.
터널 안은 생존의 위험이 있는데,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자 공포의 실체는 밖에 있었다. '무피귀'가 있다. 독자 앞에 한번도 본 적 없는 피부가 찢어진 괴물이 있다,라는 설정이 당황하게 만든다.언제 어디서든 습격에 대비해야 하는데, 터널을 나오 사람은 낯선 위험에 적응이 필요한 10대 여자아이였다. 식수가 바닷물에 오염되었다는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터널 생존자들의 믿음을 받으며 철폐문을 열려고 나온 무게가 실려있었다. 새로운 현실에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나 사건이 발생하는데 신종 사례일 경우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면 특정한 행동을 취하게 되고, 선택하고 방향성을 가지게 된다.앞으로 나타난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상상력의 토대 확장에 기여할 것이고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로 희망을 꿈꾸게 된다. 그 꿈꾸는 희망의 무게는 '서다형'을 터널 밖으로 내몰았다. 열차, 대교(大橋), 밀실 탈출하는 액션 스릴러는 알았어도 터널을 벗어난다는 발상은 기대를 만들고, 옹호하게 됐다. 검은과부거미섬에서 유일하게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은 배 또는 해저터널이다,에 주목한다.
새로운 작품이 쏟아지고 있는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을 축하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예전 일이 되었지만, 『터널103』라는 제목으로 출간되기 전에 제4회 창비x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소설상 심사단 입장에서 가제본 다른 제목으로 만났었는데. 비록 또 다른 디자인으로 가제본 읽는 것이더라도 소설Y클럽 가제본으로 충분히 소설 마지막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독서하는 내내 몰아치듯 서술해서 매장면마다 상상하고, 긴장하게 했던 책문장 중 어떤 장면을 책표지로 묘사하고 있을지, 어떻게 편집된 결말인지 궁금한 게 많아져서 소설Y클럽을 신청했다. 알고있겠지만 영어덜트소설, 성장소설은 주인공이 청소년으로 아이가 주체이다. 열여섯 살 소녀 '서다형'이 소설 중심인물이다.
2. 검은과부거미섬
작품 제목보다 등장인물인 주인공을 기억하고, 이름을 기억하기보다 '~한/했던 사람" 사람의 특징으로 사람을 기억하기도 한다. 검은과부거미섬에서의 특징은 생존자와 사망자, 무피귀, 네피림, 레비아탄.언더원. '무피귀'는 피부가 없는 괴물. 그 낯선 괴물은 평범한 일상을 파괴시키고, 호기심을 점화시킨다.
검은과부거미섬은 실재하지 않지만 『터널103』에서 잔존하고 있는 섬이다. 독자인 나는 구글 검색어에 '검은과부거미'를 찾아봤다. 사진을 보고 한번 징그럽다고 생각했다. 꼬마거미과에 속하는데 교미 후 수컷을 잡아먹는 거미라는 것에 인간으로서는 적응되지 않는 벌레의 생태계는 신기하기보다 이해되지 않았다. 스포츠웨어 브랜드"Spyder"가 이 거미라는 것을 알고 거미가 브랜드 간판이 될 수도 있구나 몇번 스친 간판으로는 친근감이 들었다. 공식적이지 않지만,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특정 섬과 위치명으로 '아!거기'라고 떠올리게 된다.
터널은 삶의 이동경로 중 하나인데 '집'이 되었다. 해저터널에 생존하고 모두가 살아남았다는 공동체 소속감은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굳어졌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극단적인 조치가 취해졌다. 예를 들어서 아이들이 어른을 대신해서 무피귀들이 돌아다니는 바깥으로 식량 조달 역할을 맡긴다던지. 인간다움을 유지하면서 공생에 대한 준비, 우리가 해야하는 노력을 끌어올렸다. 편향적 집단 형성하여 그 집단과 자신을 강하게 동일시하는 것은 인간의 사회적 행동 중 일반적인 패턴이 존재한다. 집단이 서로를 강하게 동일시하고, 그 외의 집단을 비난하거나 배척하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부작용이 있다. '황선태'덕분에 해저터널에 대피할 수 있었다는 사람들에게 영웅으로 각인된 마음의 빚은 그의 손자'황필규'에게 권력을 부여했다. 해저터널에서 그나마 안전한 지대에 위치한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있는 특권도 있고, 배신하지 않도록 양옆에 몸집있는 심복들을 세워서 제압을 위한 폭력 발현을 암시하며 특권을 유지하고 있다. 심지어 아들이 식량 조달원을 할 수 있는 나이임에도 위험에서 제외시켰다. 인간의 심리적 필요나 안전성을 유지하려는 본능적 욕구에서 비롯되어서 부당함에 대항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인간안보(人間安保)"는 인간의 안전을 보장하는 일. 국가의 안전 보장이라는 개념을 인간에게 적용한 것으로, 무력 등에 의한 위협뿐만 아니라 에너지, 식량, 환경 등에 관련된 위협으로부터도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을 포함한다. 서로를 의지하며 위기에서 생존하는 전략이 있었다. 서다형의 할아버지가 한의학과 기술에 능통했고 터널 안에서 체계를 형성했다. 최종 권력자는 모두를 위해서 바깥에 남아서 터널 입구를 막은 황선태의 영웅스러운 공을 크게 사서, 손자 '황필규'였다. 바깥과 차단된 터널. 에너지의 원동력은 기술자들이 일을 분배했고, 대소변을 재활용하고,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돌려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었다. 식량은 유일하게 환풍구로 빠져나갈 수 있는 작은 몸집의 아이들이 공격력은 없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식량 조달원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색다르게 느껴진 직업은 동물 조련사였다. 개와 고양이를 훈련시켜서 식량 조달을 돕는다니. 상호 협력과 이해가 서로의 마음에 깔려있었다.
무피귀에게 공격 당한 상처는 감염시켜서 동일한 괴물로 변하게 만드는데, 아니면 먹이가 되는 것이었다. 보통은 군인들이 나서서 '총'같은 무기를 필두로 국민을 보호하는 재난 이겨내는 구조였는데, 검은과부거미섬에는 무기가 없는 일반인들이었다. 그래서 투석기, 승표(로프 다트), 활 같은 수제작한 옛버전 무기가 등장했다.
물을 무서워하는 의외의 특이점을 새로운 인물을 만나면서 알게 되고, 자신에게 힘이 되는 사람을 만날수록 무피귀가 있는 검은과부거미섬 탈출 계획은 강화되었다.
3. 아이들은 멋지다
터널이 '집'이 되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외에 바리섬, 검은숲...더 크게 보면 검은과부거미섬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한 '회복성'을 "내가 지켜, 선한 영향력을 빛내자"라는 자세로 아이들이 만들어갔다는 멋짐이 있는 소설이었다.
4. 고마운 '산양'
위트 넘치는 장면의 소재는 '산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