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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세트] 시니컬 오렌지 (전9권/완결)
윤지운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5년 4월
평점 : 
황혜민은 엄청난 미인이기 때문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고등학생입니다.
동갑내기 장마하가 등교길에 이런 황혜민을 보고 접근합니다.
혜민은 언행이 싸늘하고 거칠며, 마하는 여자를 끊임없이 만나고 갈아치우는 바람둥이였습니다.
하지만 둘은 결국 서로를 놓지 못합니다.
마하는 혜민의 인간관계에 대해서 알게 되는데, 주식으로 건물주를 하는 사촌오빠 오신비와 법대생 허소류가 있습니다. 오신비네 엄마의 재혼으로 사촌관계가 되었으니 새사촌오빠일까요?
마하는 눈치 빠르고 인간관계에 능합니다. 그래서 혜민이 신비와 소류와 나누는 친밀이, 신비가 혜민을 위해 만들어둔 안락한 둥지이자 탑이라는 것을 간파합니다. 혜민은 예쁜 외모 탓에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고 생각했지만, 관심이나 언행을 바꾸려고 노력해볼 수는 있는데 그조차 하고 있지 않습니다.
신비는 흰머리를 갖고 태어나 미성년자 때 질시를 당했고, 그때 어머니의 재혼으로 역시 동급생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혜민을 만나 친해졌습니다. 널 무시하는 타인에게 너도 관심둘 필요 없다는 냉소를 신비가 전했고 혜민은 그 태도를 학습한 채 살아오고 있습니다.
신비는 혜민을 성애적으로 좋아하게 되었지만 마음을 고백할 수 없어, 자신을 좋아하는 소류를 데리고 혜민을 다른 이들과 단절시키는 좁은 세계-탑을 만들었습니다. 혜민이 고등학생치고는 선정적인 옷을 입는 것조차 신비의 의도적인 코디입니다. 그 옷들은 전부 신비가 선물했으니까요.
신비가 혜민의 세계에 들어온 마하를 방치하는 것 또한, 바람둥이 마하가 언젠가는 혜민을 잔인하게 버릴 거라 생각했기 떄문이죠.
소류는 신비를 좋아했기에, 신비가 언젠가 지쳐 자신에게 오길 바라며 이 탑의 구성에 협조했습니다.
그리고 혜민은, 사실 신비가 자신을 성애적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가 주는 친밀을 잃는 게 두려워 모른 척 탑 안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하가 이 모든 걸 알게 됩니다. 혜민은 마하를 잃고 싶지 않아 신비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오빠의 마음을 알지만 자신은 마하를 사랑한다고. 그리고 신비는 혜민에게 결별을 고합니다.
그리고...
혜민은 모든 것을 잃지만 결국 삶의 힘은 자기 안에서 퍼올려야 하는 것입니다.
외롭고 형편없을지라도
이런 부분은 날카롭게 현실적이지만
인물들이 예쁘고, 남성캐릭터들이 지고한 사랑을 하기 때문에 비루하게 느껴지지 않는 로맨스입니다.
결말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