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천 할머니 스콜라 창작 그림책 59
정란희 지음, 양상용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천혜의 관광지,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휴양지,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제주도를 수식하는 말들은 매우 다양하다.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를 꼽으라고 하면 단연 제주도를 꼽는 것은 물론이고

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 여행을 꿈꾼다.

 

이런 제주도가 매우 비극적이고 아픈 현대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니, 알고는 있으나 원인이나 과정  자세한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매우 드물다.

아프지만 아직 치유되지 못한 현대사가 바로 제주 4.3사건이다.

역시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게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아이들과 만나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도록 끌어주는 일을 시작하면서

사건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있었다.

책은 바로 제주 4.3사건을 다룬 이야기 책이다.

실존인물 '진아영 할머니'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주 4.3사건을 재구성하여 우리에게 때의 일들을 알려준다.  

 

 

문장으로 책의 시작을 알린다.

4 제주의 아픔을 그대로 담아내는 같아 마음이 저려온다.

4.3사건 당시 턱에 총탄을 맞고 겨우 목숨을 건져 얼굴에 평생 무명천을 두르고 사는 진아영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도 평생 상처 속에 살아가고 있는 제주도의 많은 사람들을 대표하는 아픈 얼굴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폭도, 또는 빨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죽고 죽이는 잔혹한 상황 속에서

무명천 할머니 역시 가족들과 피신을 하려다가 목숨보다 소중한 곡식 항아리를 들고 나오려다

얼굴에 총탄을 맞고 턱이 으깨어 채로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겨우 목숨만 건지게 되었다.

비단 무명천 할머니뿐 아니라 제주의 많은 사람들이 토벌대의 '초토화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마구 학살 되었던 것이 바로 제주의 4.3사건인 것이다.

동굴에 숨어 있던 사람들도, 교문 밖으로 몰아낸 마을 사람들 300 명도한밤중에 '예비 검속'으로 잡힌 사람들도

모두 무차별한 토벌대의 총살 속에 이유도 모른  두려움에 떨며 그렇게 죽어갔던 것이다.

제주는 그렇게 불바다가 되었고, 붉은 피로 물드는 섬이 되었다

 

 

 

제주가 아름다운 섬으로 다시 피어나고

진아영은 어느새 할머니가 되었지만

여전히 무명천을 두르고 사람들과의 교류나 왕래는 전혀 하지 않은

외롭고 쓸쓸한 일생을 살며 그날 턱이 으깨어 것처럼 할머니의 인생도 그렇게 으깨어졌다.

모든 문에 자물쇠를 채우지 않으면 불안해서 아무것도 없는 무명천 할머니.

거의 매일 악몽에 시달리며 그날의 기억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평생 무서움과 싸워야 했던 진아영 할머니.

누구도 함께 하지 못하고 홀로 평생을 살아가며 장에 가면 제일 먼저 무명천을 사고

매일 얼굴의 무명천을 갈며 한평생 외롭게 살다가 떠난 진아영 할머니.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4.3사건을 조금은 덤덤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더욱 가슴이 아프지만

오히려 감성을 자극하거나 하는 내용 보다는 훨씬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 데에는 도움이 된다.

그때의 제주 사람들이 겪었어야 두려움 고통 아픔들이 아직도 커다란 상처로 남아 치유되지 못한 점들도 우리가 생각해 있어서 더욱 좋았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제주 4.3 사건의 배경과 과정 역사적 의미에 대해 설명이 되어 있어서

현대사의 가장 아픔 하나인 4.3사건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있는 것도 책의 매력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