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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불균형 - 패권을 향한 미국과 중국의 미래 경제 전략
스티븐 로치 지음, 이은주 옮김 / 생각정원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G2는 지구촌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거대한 두 나라 미국과 중국을 일컫는 말이다. 여기서 G는 Good도 Great도 아니다. Group의 첫 글자다. G2는 Group of 2가 된다. 이 G는 여러 갈래로 확장된다. 서방선진 7개국 모임을 뜻하는 G7(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도 있고 2008년 세계 경제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신흥국까지 포괄해 만들어진 G20도 있다. 2011년 서울서 열렸던 바로 그 회의다. 돌아가서, <G2 불균형>은 G2 국가인 미국, 중국간의 패권다툼과 무역전쟁, 그로 인해 만들어진 불균형 상태를 어떻게 해결해 공유와 신뢰를 바탕으로 보다 안정된 미래를 만들어갈 지를 다룬 책이다.

 

  한 때는 일본이었고, 한 때는 독일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중국이다. 미국에 대응할 만큼의 덩치를 갖춘 카운터파트너 국가 말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아무리 상대국이 바뀌어도 언제나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는 나라는 미국이라는 사실이다. 현대 사회에서 미국은 그만큼 압도적인 지위를 누린다. 제 아무리 이겨보려 해도 미국의 벽을 넘기는 불가능하다. G2라고 해도 다르지 않다. 마치 G2라고 하니 중국이 어느새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경제, 정치, 문화, 예술의 지위를 누리는 것 처럼 착각할 수 있으나  이 두 국가가 정확히 50:50의 기량을 나눠 가진 동일 체급의 선수는 아니다. 냉정히 말해서 어떤 국가도 미국과 대등할 수는 없다고 본다.

 

  <G2 불균형>은 세계의 소비자인 미국과 세계의 생산자인 중국의 상호 의존성을 깊이 다루고 있다. 두 나라의 경제가 어떤 식으로 얽혀 있는지, 왜 싸우면서도 서로에 대한 의존을 멈출 수 없는지 설명한다. 그러면서 두 국가의 차별화된 경제 전략을 이야기한다. (비록 자본주의화되긴 했지만) 공산당 1당 체제의 계획경제시스템 속에서 체계적인 개발,관리 정책을 만들어가는 중국과, 애덤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신봉하며 결국은 시장경제 참여자들이 답을 찾아낼 것이라는 믿음으로 최소한의 개입만 담당하는 미국의 경제 전략을 비교한 글은 상당히 흥미롭다. <G2 불균형>은 이렇게 서로 의존적이며 전혀 다른 방식의 경제 전략을 사용하는 미국과 중국의 증폭되는 불균형 상태에 대해서도 말한다. 세계화가 만능처럼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책 속 언급처럼) 데이비드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에 따라 국가간 무역이 세계 경제를 구원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지구촌 무역 개방은 부작용도 낳았다. 미국 입장에서 보자면 만성적 저축 부족 및 일자리 부족, 중국 뿐 아니라 세계 1202국에 대한 무역 적자가 발생했고 중국은 잉여 저축을 해결할 방법이 별로 없다. 이런 불균형 상태는 통화 조작, 불공정 무역 등의 의혹을 불러일으켰으며 급기야 세계 경제가 축소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의 불균형은 해결 가능할까. 알 수 없다. 다만 이 책이 나온 이후(국내 번역본이 2015년 12월에 출간되었으니 원서는 이미 오래 전 미국에서 출간되었을 것이다) 일어난 중대한 변화가 있다. 바로 중국의 경제 경착륙 신호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6%대로 곤두박질 쳤고 임금을 지급하지 못한 채 부도가 난 수많은 기업들과 근로자들의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나오기도 했으며, 중국 정부가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하고 있음에도 주가지수는 연일 폭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중국발 세계 경제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고, 중국이 미국에 그러하듯 중국 경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한국의 경제까지 심하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G2라 하기엔 너무 부실한 경제 구조를 가진게 아닌가 의심이 간다. 어쩌면 중국은, 미국과의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노력에 앞서 자국의 경제 경착륙(그로 인한 경제 붕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책이 다룬 주제가 무색하게 일방적으로 한 쪽(중국)이 무너져내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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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31 23: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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