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tic Mr. Fox (Paperback, 미국판) Roald Dahl 대표작시리즈 2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 Puffin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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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에게 짧은 영어그림책에서 벗어나 조금은 긴 영어 책을 읽어주려고 고르다 보니 로얄드 달의 짧은 책 시리즈가 마틸다보다는 덜 부담스러워 시작했다. 처음에 'Esio Trot'을 읽고 그 후 'The giraffe and the Pelly and me'도 읽은 후 고른 책인데 이 두 권의 책보다 훨씬 더 웃기고 재미난 책이 바로 'Fantastic Mr. Fox'다.  

요즘의 아이들은 행복하다. 내가 어렸을 때 누리지 못한 사치를 아이들은 누리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읽어주다 보니 내가 빠져든다. 로얄드 달의 이야기는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재미가 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도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듣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다 못 읽어주겠다 싶으면 며칠에 걸쳐 잠자기 전이나 아이와 부모가 한가할 때 조금씩 읽어줘도 된다.

 닭을 세 마리 먹어치우는 보기스, 배불뚝이 난쟁이 번스, 술만 마시는 홀쭉이 빈 이렇게 세 명의 농장 주인들이 자신들에게 해를 끼치는 여우를 잡으려고 힘을 합친다. 여우굴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주변의 동물들도 그 언덕을 빠져나갈 수 없으니 어쩐담. 여우네 가족은 굶어 죽을 판국이다. 하지만 멋진 여우는 여기서 가만히 있지 않고 가족을 데리고 도망을 치는 게 아니라 세 농부를 완전히 골탕 먹인다. 바보같은 농부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참 한심하고 키득키득 웃음이 나온다.

 주인공 아빠 여우를 따라 열심히 굴을 파는 새끼 여우들의 노력이 참 애타게 그려진다. 아이들과 이 장면을 읽으면서 새끼 여우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다. 배가 몹시 고팠을텐데 어떻게 굴을 팠을까 하고 아이들도 갸웃거렸다. "내가 사흘을 굶었으면 그냥 까무러쳤을텐데 얜 어떻게 굴을 판거야?" 하고 물었다. 이 길이 아니면 죽을 수 밖에 없으니까 필사적으로 온 힘을 다해 팠을 것이다. 온 가족이 힘을 합치면 못 이룰 게 없다는 교훈도 주고 있다. 게다가 가족의 행복 뿐만 아니라 주위 동물가족까지 돕는 아빠 여우를 보면서 정말 환상적인 여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쪼록 우리가 그 세 농부같은 사람들이 되지 않고 가족을 위해 꾀를 내어 살아남으면서도 이웃들까지 행복할 수 있도록 돕는 지혜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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