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펭귄 펭이와 솜이 - MBC 창사 5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
고혜림 글, 최정인 그림, MBC [남극의 눈물] 제작팀 원작 / 밝은미래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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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영화 해피 피트 2가 생각나는 책이다. 황제펭귄들의 습성과 자연의 신비, 파괴 모습을 담고 있던 영화 해피 피트 2에서 처럼 이 책 <황제펭귄 펭이와 솜이>에서도 황제펭귄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황제펭귄 펭이와 솜이>는 MBC TV의 다큐멘터리 텔레비전 프로그램 <지구의 눈물 시리즈> 중에서 네번째 작품으로 방영되었던 시리즈 <남극의 눈물>을 바탕으로 그려낸 동화이다. 어린이 책이라는 점에서 물론 그림도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사진 이미지로 표현되어 있어서 일단 아이들이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큰 아이 역시도 책을 보자마자 영화관에서 봤던 해피 피트 2가 생각나는지 단박에 그 이야기를 하고, 그림과 함께 이야기를 들려주니 제법 집중해서 듣는다.

 

 

해피 피트 2가 멈블과 글로리아의 모험담을 노래와 춤으로 표현했다면 이 책은 제목에 나와 있듯이 황제 펭귄 팽이와 솜이의 탄생과 성장을 통해서 황제펭귄의 습성, 생태 등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이긴 하지만 좋고 행복한 이야기만 하기 보다는 오히려서 황제 펭귄에 대한 자세하면서도 사실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어서 동화의 형식을 빌린 어린이용 다큐멘터리북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눈폭풍에 알을 잃어 버린 아빠 황제펭귄은 알과 비슷하게 생긴 눈덩이를 계속 품고 있기도 하는데 이런 점에서는 알을 잃어 버린 아픔과 상실감을 먼저 경험했던 펭이 아빠의 이야기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이 밖에도 책에서는 발등에 알을 품고 부화시키기까지 헌신의 노력을 하는 아빠, 먼곳까지 가서 먹이를 구해오는 엄마, 그리고 무사히 태어나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점차 험한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배워가는 아기 펭귄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펭이와 솜이를 응원하게 되고, 종국에 가서는 5년 후 완전히 성장해서 다시 고향으로 찾아가기까지 많은 힘든 일들이 있겠지만 펭이와 솜이가 무사히 그 시간들을 견뎌내길 조심스럽게 바라게 된다. 

 

 

 

펭이와 솜이가 알에서 무사히 깨어나 함께 살아가고 세상을 맞서는 것들을 배워가는 과정을 끝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부록에 나오는 내용은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남극 대이동, 알 품기, 허들링, 펭귄 밀크와 같은 황제펭귄의 신비한 생태와 황제 펭귄 이외도 아델리펭귄, 마카로니펭귄 등과 같은 남극 대륙에 사는 펭귄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마지막에 나오는 남극 대륙에 닥친 위기에 대한 이야기는 인간의 행동의 결과가 불어오는 끔찍함을 깨닫게 해 줄 것이다.

 

대자연의 신비와 그속에서 살아가는 황제펭귄들의 삶과 여정, 그리고 그들 모두를 위협하는 인간들의 행태까지 동화와 현실, 자연과 다큐가 살아있는 훌륭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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