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베 - 나는 어떻게 투명인간이 되었나? 산하세계문학 1
에르베 부샤르 지음, 자니스 나도 그림, 배블링 북스 옮김 / 산하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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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베라는 소년이 아빠의 죽음을 겪으면서 정신적으로 성숙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책이다. 그리고 죽음과 아빠의 부재를 통해서 이별하는 과정을 그려낸 책이기도 하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동생 깡땡과 함께 사는 아르베는 4월의 햇살을 받으며 친구들과 이쑤시개 배 경주를 하던 중 얼음에 걸린 자신의 이쑤시개 배로 인해서 그날 경주에서 꼴찌를 한다. 

 

 

모두가 돌아가고 동생과 함께 집으로 온 아르베는 자신의 집앞에 수많은 구경꾼이 모여있는 것을 목격하고 뭔가 이상함을 느낀다. 그리고 엄마의 절규와 함께 담요에 덮힌 책 구급차에 실리는 누군가를 보게 된다. 심장마비로 자신들의 곁을 떠나버린 아빠의 부재가 동생도 아르베도 믿기지 않는다.

 

 

온 집안을 다 찾아봐도 아빠는 더이상 우리집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만 확인할 뿐이다. 

 

 

그날밤 잠자리에 든 몰래 본 영화의 주인공인 스콧 캐리의 이야기를 떠올린다. 우연한 계기로 점점 더 작아져서 결국엔 사라져 버리는 그의 이야기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다음날 아빠의 장례식에 가게된 아르베는 똑같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서도 사람마다 다른 모습의 아빠를 얘기하는 것을 듣게 된다. 누군가에게 어떻게 기억되어 있느냐가 그들의 마음속 아빠의 모습일 아닐까.

 

  

 

 

 

 

아빠의 모습을 보러 가는 동생을 뒤로 하고, 이모부의 팔에 안겨 있으면서 아르베는 점점더 스콧 캐리처럼 자신의 모습이 사라져 버리는 것을 알게 된다. 물론 아르베가 정말 스콧 캐리처럼 진짜 사라지는 것은 아닐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표현한 것은 커다란 고통으로 인해 스스로 사라져 버리고 싶은 아르베의 마음을 담은 것이 아닐까 싶다.

 

다소 황당한 결말을 통해서 의아해하는 느낌을 받고 허무함을 느낄 수도 있는 책인 것 같다. 아르베가 어떻게 투명인간이 되었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적인 이야기가 아닌 아르베의 심리를 묘사한 문장인 듯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투명인간이 되어버렸다고 말하는 아르베의 말을 통해서 다소나마 아르베의 당시 심리를 추측해 봄으로써 독자 스스로가 아르베의 마음을 이해토록 하려는 저자의 의도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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