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상자 말 느림보 그림책 37
하효정 글.그림 / 느림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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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주 어릴 때부터 이 말을 듣고 살아 왔다.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 너의 꿈은 뭐야?" 우리는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다양한 꿈을 갖고 있었고, 개중에는 황당 그자체인 것도 있었다. 어쩌면 그때 만큼 자신의 인생에 있어 불가능이란 단어를 몰랐을 수도 있고, 모든 것이 좋아 보였을 수도 있으며, 자신은 모든 것을 다 해낼 수 있으리라 믿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가면서 우리는 꿈을 잃어가고, 현실에 자신을 맞추게 된다. 그리고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못찾는 경우도 있다. 바로 여기에 그런 고민으로 자신의 상자 속에 갇혀 사는 말의 이야기가 나온다.

 

 

여러 말들이 상자 속에 살고 있다. 말들을 둘러싸고 있는 상자는 어떻게 보면 그들을 보호하는 집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편안하다고 해서 상자에 안주해 버린다면 말은 결코 그 상자 밖의 세상으로 나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상자는 말들에게 있어 보호장치인 동시에 그들을 막고 있는 감옥일 수도 있다. 말들이 상자속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원하는 꿈을 찾았을 경우에만 가능한 일이다. 

 

 

다른 말들은 꿈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경주마가 되고 싶고, 빙글빙글 도는 회전목마가 되고 싶고, 예쁘게 화장한 서커스 말이 되고도 싶고, 최고로 힘센 경찰 말이 되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작은 상자 말은 되고 싶은 게 아무 것도 없기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친구들은 모두 상자 밖으로 나갔지만, 작은 상자 말은 혼자 그저 상자 속에 들어가 한숨만 내쉴 뿐이다.

 

 

하지만 혼자 있는 게 싫었던 작은 상자 말은 세상 속으로 나왔다. 사람들은 작은 상자 말을 발견하고 호기심을 보이지만 작은 상자 말은 얼른 상자 속으로 숨어 버린다. 그러자 사람들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지나쳐 버리고 만다. 그런 작은 상자 말을 비둘기 들이 발견하게 되고 자신들의 집으로 데리고 간다. 비둘기들의 도움으로 하늘로 올려진 작은 상자 말은 그 순간 비둘기 처럼 날고 싶어진다.  비둘기 집에서 작은 상자 말은 하늘을 나는 꿈을 꿉니다.

 

 

그뒤로 작은 상자 말은 하늘을 날고자 노력하지만 날개 없는 작은 상자 말은 쿵! 하고 떨어질 뿐입니다. 비둘기들은 머리를 맞대고 작은 상자 말을 도와 하늘을 날 수 있도록 할 방법을 생각한다. 그리고 상자로 날개를 만들어 하늘을 날게 하자고 말한다.

 

 

비둘기들이 만들어준 날개로 하늘을 향해 펄쩍 뛰어 오른 순간 작은 상자 말은 곧바로 연못 속으로 빠지고 만다.

 

 

하지만 어느 순간 비둘기들과 보름달빛 아래 곤히 잠든 작은 상자 말을 감싸고 있던 작은 상자는 사라져 있다. 드디어 작은 상자를 벗어난 작은 말은 무슨 꿈을 꾸기에 평온한 상태로 잠들어 있을까요?

 

자신에겐 꿈이 없어 한숨을 쉬던 작은 상자 말은 드디어 무언가 원하는 것이 생겼기에 작은 상자를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꿈이란 그런 것이다. 자신의 틀안에 갇혀있는 자신을 더 넓은 세상으로 나오게 하고, 하루 하루가 행복할 수 있게 해주는 바로 그것이 꿈이다. 비록 아직은 이루지 못한 상태일지라도 내일을 희망할 수 있는 그것이 꿈이다. 아이는 물론 현재에 안주한채로 안전을 위안 삼아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지도 모른 어른도 꿈꾸게 하는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당신은 지금 어떤 꿈을 꾸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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