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갱스터/린치핀>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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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 갱스터 - 세계 경제를 주무르는 경제파괴자
레이먼드 피스먼 & 에드워드 미구엘 지음, 이순희 옮김 / 비즈니스맵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세계 경제를 주무르는 경제파괴자' 이코노믹 갱스터
저자: 레이먼드 피스먼, 에드워드 미구엘
흥미가 없었던 탓일까? 괴짜 경제학은 꽤나 재미있게 읽었었지만, 이 책은 나에게 좀처럼 와닿지 않았던 책이다. 하지만 나의 흥미탓이니 분명 다른 이들은 재밌게 읽었을 것이라 확신한다.
"개발도상국은 왜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라는 큰 흐름을 지니며 그 핵심에 '부패'가 있다. 이코노믹 갱스터란 결국 부패를 저지르는 가난한 국가의 수장이나 고위직 등을 말한다. 이야기로 풀어낸 다양한 사례들만 읽으면서 아직도 한참 멀었다 싶은 그들의 경제 사례를 비판하기도 했다.
마지막 챕터에서 이코노믹 갱스터를 근절하는 방법에 대해 나름대로 제시한다고 했으나, 일반적인 이론들 뿐이어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결국 실천과 발전은 그들 혹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책을 읽으며 비참한 생활 조건 속에서 절망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코노믹 갱스터가 되기 쉽다는 사실을 배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경제적 발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올바른 발전의 과정을 이룩하기 위한 그 과정을 다룬 책을 만나고 싶다.
책의 뒷장에 나온 질문이 기억에 남는다.
"왜 어떤 나라는 발전을 거듭해 번영하는 반면 어떤 나라는 스스로 키운 부정과 부패, 빈곤의 악순환에 걸려 허우적댈까?"
책의 다양한 사례와 이론을 통해 조금은 느낄 수 있었지만 아직도 불확실하다. 두고 두고 읽어봐야겠다.
밑줄_
# 제프리 삭스는 개인이나 국가가 이러한 가난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해외 원조라는 급격한 충격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병원, 학교, 도로, 발전소 등의 기간 시설을 확충함으로써 가난한 국가 혹은 가난한 대륙을 이런 빈곤의 덫에서 건져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부국들은 해외 원조 규모를 지금보다 다섯 배 이상 늘려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이론의 핵심이다. 26p.
# 우리는 어떤 것을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막상 행동할 때는 전혀 다른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40p.
# 결론적으로, 우리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에만 귀를 기울일 것이 아니라 그들의 행동을 관찰해야 한다. 만일 사람들이 어떤 커피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고 싶다면, 설문지를 내놓을 것이 아니라 눈을 가리고 시음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하는 편이 낫다.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뇌물을 얼마나 많이 주고받는지 알고 싶다면, 칩톡의 문제를 극복하고 돈의 현실적인 흐름을 추적할 수 있는 방도를 모색해야 한다. 41p.
# 일리가 있는 생각이지만, 그것은 분명히 절도다. 악을 악으로 대한다고 선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레이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 돈을 가로채는 행위를 합리화하기란 쉬운 일이다. 특히 그 행위가 자신의 이익에 부합할 때는 더욱 그렇다. 163p.
# '문화가 중요하다'는 관점과 '유인이 중요하다'는 관점은 상반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것이다. 173p.
# 캐나다 사람들은 노천 하키 경기장은 잃더라도, 해빙기를 일찍 맞이해서 해변에서 지낼 수 있는 날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손해를 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온도 상승은 태평양의 작은 섬들과 방글라데시와 같은 저지대 국가 혹은 뉴올리언스에 사는 해안 주민들에게 재난을 입힐 수 있다. 213p.
# 최선의 해결책은 대규모 산업 발전을 통해서 아프리카 사람들이 날씨에 목을 매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도록 구조를 변경하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외국 원조 기관들은 산업 발전의 촉진을 도울 수 있는 산업 기반 구축 사업이나 교육 등에 장기 투자를 하고 있다.
새로운 통찰력을 정책 활동으로 전환시켜 본다면, 해외 원조의 증대는 가난한 나라들에 대한 보험의 역할을 증대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242-23p.
이 책이 괴짜경제학과 비교되는 이유는 흥미로운 사례들과 전혀 다른 이야기로 정확한 핵심을 꿰뚫어 설명한다는데 있지 않을까 싶다. 분쟁 방지를 위해 지원되는 RCPS 방식, 세계 온난화, 베트남 전쟁이야기부터 뉴욕시의 외교관 주차위반 건수까지 다양한 곳에서 가난과 부패의 이유를 밝힌다. 한 권의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얻어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