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선물받고 아주아주 기뻤다. 나는 직접 나서는건 없으면서도 환경문제에 늘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교직에 들어서면 우리 반 아이들과 '환경'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더 나은 지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자고 말하는, 그런 반을 만들고 싶었다.
실상은 환경문제에 대한 거론은 커녕 아이들 기초기본습관 기르기, 인성지도, 생활지도, 기초적인 학습지도만으로 모든 기운을 다 쏟는다.
현실과 타협한 방법이 수업 중 틈틈이 환경문제에 대해 언급하기, 창체 시간에 환경 문제에 대해 다루기, 환경 관련 책을 학급 문고에 배치해두기... 정도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우리반 아이들에게 이 책을 빌려줄 생각을 하게 되어 매우 신났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몽글몽글한 그림, 쉬운 뜻풀이, 책 전반에 걸친 편안한 색감까지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이 여러 낱말에 대해 배우면서도 환경에 대해 자연스레 관심을 갖을 것 같다.
비단 9살과 그즘의 또래가 아니더라도 나같은 성인도 낱말의 뜻에 대해 새삼 감동받는 면이 있었다. 돕다: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이 잘되도록 힘을 보태다. 평화롭다: 평온하고 화목하다. 맑다: 티가 섞이거나 흐르지 않고 깨끗하다...
[한번 해보자!] 코너에서 짤막하게 나마 주어진 낱말을 생활 속에서 실천할 만한 방법을 알려준다. '초록 관찰자', '분리배출 탐정', '마음 생태 기록가'. 아이들이 원하는 역할을 골라 직접 실천해보면 의미가 남다를 것이다.
한 가지 제안하고 싶은 점은 낱말의 쓰임새를 설명하는 말들에서 아이들은(사실 어른인 나도) 알기 어려운 말들이 있어서, 그 말 뜻을 작은 글씨로나마 별첨으로 설명해주었으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물론 제일 베스트는 아이들이 직접 사전에서 찾아보면 좋겠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덕분에 '뒤란', '모래구지'가 무엇인지 배워간다.
* 이 글은 제공받은 도서에 대한 느낀 점을 솔직하게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