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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루이비통 - 마케터도 모르는 한국인의 소비심리
황상민 지음 / 들녘 / 2012년 8월
평점 :
'마케팅책은 어렵다'라는 전제가 나에겐 있었나보다. 우선 처음 집어들기도 힘들거니와 조금 읽다가 마케팅의 전문적인 단어에 힘이 쭉빠져 그대로 책을 놓은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실상 두아이를 키우는 일반적인 가정주부가 마케팅이니 정치이니 그렇게 큰 관심을 둘 정신적인 여유가 없다고나 할까. 두 아이들을 제대로(?) 잘키우는 것이 그 무엇보다 우선순위가 아니겠나 싶다. 그렇게 마케팅에 관련된 책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평범한 가정주부가 책을 보며 키득거린다. 침대머리맡에 책을 두고 보는걸 즐기고 특히 잠들기전엔 항상 단 10분이라도 책을 읽다가 잠드는 버릇이 있어서 그날도 어김없이 이 책을 꺼내들고 읽다가 나도 모르게 '큭큭'거린다. 옆에 있던 남편이 나를 한번보더니 또 다시 책의 표지를 보고 더욱 더 놀라는 표정으로 다시 나를 쳐다본다. "재미있어서 웃는거야? 딱히 그럴만한 내용이 아닐거 같은데..." 라며 남편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인다.
"아냐.. 이거 너무 재미있어. 당신도 내가 읽고 한번 읽어봐.. 내가 당신한테 책추천 잘안하는거 알지? 이거.. 참 재미있네.."라며 권해본다.
아마도 작가의 타고난 글솜씨가 더욱더 재미를 더할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예를 들면서 마케팅에 대한 설명을 해주니 거부감도 없고 나름 "그래, 그래.."라며 동조도 얻는다. 작가가 심리학자라는 굉장히 큰 후광으로 이책의 진가가 더발휘되지 않나 싶다.
심리학이라는 학문자체가 모든 학문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우리 삶 가까이에서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마케팅에 관련된 서적은 외국의 예를 참 많이 제시한다. 우리가 실감하기에는 어려운, 말그대로 책에서나 볼수있는 그런 예들은 아마도 생명력이 없는 활자에 불과한것인데 이책의 모든예들은 살아서 움직이고 우리 기억에 되살아나기도 하고 TV에서나 인터넷에서 그 광고나 내용을 보면 문득문득 이 책이 생각날정도이니 아마도 나는 황상민 작가의 책에 홀릭된건 아닌가 싶다.
마케팅 믹스에 관련된 내용중에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에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아이패드가 시장에 처음 나왔던 순간을 떠올려보자. 마케터들은 이것을 어디에 포지셔닝할까 고민했다. 학생을 대상으로 해서 학업용으로 런칭하자니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어린아이들을 위한 게임용으로 홍보하려니 위화감 조성이 우려되었다. 시장의 확장 가능성을 제한하는것처럼 보였다. 또 연배에 따라 중시하는 기능이나 용도가 다를게 뻔하다. 중장년들은 아이패드로 온라인결재를 하거나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볼것이다. 대학생들은 수업에 가지고 들어가 노트 필기용으로 쓸것이다. 그보다 나이가 어린 학생들은 아이패드를 변화무쌍한 만능장난감으로 사용할것이다. 결국 한국에 온 아이패드는 역발상을 꾀한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이 마케팅을 위해 마케터가 생각해낸 그 역발상이 "아..그런거구나"하며 무릎을 치게 만든다. 어떻게 보면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것이 소비심리인듯 싶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아마도 최상의, 그리고 최선의 정답을 원하면서 살아가고 있고 그것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각양각색의 사람이 있듯이 정답에도 다양한 답이 있다는것을 인정하고 이것을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반영하는것이 소비자를 위한 마케팅임을 알고 실천할때 소비자에게 만족을 선사하지 않을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