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인생의 멀티플라이어가 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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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라이어 - 전 세계 글로벌 리더 150명을 20년간 탐구한 연구 보고서 ㅣ 멀티플라이어
리즈 와이즈먼 외 지음, 최정인 옮김, 고영건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6월

오랫만에 밑줄을 쫘악~그은 부분이 많은 책을 만났다. 밑줄을 긋기도하도 꼭 기억하고 싶은부분은 접어가며 책을 학대?)하면서 끝까지 맛깔나게 읽었던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한사람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예전에 다녔던 회사의 대표이사였던 분이였는데 아쉽게도 디미니셔중에 한분이시다. 그분께 꼭 이책을 선물로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디미니셔 역시 똑똑한 리더였지만 어느 순간 뒤쳐지고 만다. 똑똑한 사람이였지만 멈춰버린것이다.

이문장이 어찌나 그분에게 적합하고 현실적으로 다가오는지 당장이라도 그분께 전화를 드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어찌 대표이사님께 과거의 직원이 전화를 해서 다짜고짜 이책에 대해서 설명을 하겠는가.. 참.. 안타깝다. 그분께 정말 필요한 책인듯 싶은데 말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상사에 대한 불만도 있다. 지금은 가게를 운영하지만 나 역시도 5~6년동안 한직장에서 직장생활을 했었고 직장생활을 하는동안 내일이라도 그만두고 싶다고 이를 갈았던 불행한 직장생활을 한 사람중에 하나라고 생각된다.

아마도 조금이라도 멀티플라이어의 면모를 가진 상사를 만났더라면 직계 상사가 아니더라도 멀티플라이어인 경영자를 만났더라면 상황이 많이 달라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불행하게 생각했던 그 대표이사는 회사내에서 직원들의 모든 의사결정과 일거수 일투족을 다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분이셨다. 독재자의 면모를 가감없이, 표면적으로 완벽하게 보여주는 그런분이기에 그분이 사무실에 계시는 시간은 모두들 숨을 죽이고 혹시나 트집을 잡힐까 말그대로 숨소리조차 제대로 낼수없는 공포감을 조성한다. 직원을 부를때도 사무실에서 큰목소리로 "000씨"도 아닌 "000" 이름 석자만 부른다.

존칭과 존대어도 없이 무조건 본인보다 나이가 어리면 반말이다. 나이어리고 직책이 낮은 직원들은 그나마 괜찮지만 나이가 지긋하신 과장이나 부장들은 자존심을 상하는건 불보듯 뻔하다. 하지만 누구하나 잘잘못에 대한 의견을 낼수도 없다. 

회의를 할때면 디미니셔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다. 

폭군은 가스가 포지듯이 모든 공간을 혼자서 가득 채운다. 그는 회의를 독차지하고 모든 발언 시간을 독점하다. 다른사람을 우해서 약간의 작은공간도 남아있지 않으므로 사람들은 숨막히는 고통을 당한다. 독재자는 강한 의견을 말하고 아이디어를 과도하게 주장하면서 통제한다. 아주 작은것까지 일일이 참견하거나 아예 듣는둥 마는둥한다. p.153

이책을 보면서 정말 우리회사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람이 쓴 책은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들게한다. 정말 그런 모습을 보이는 독재자가 직원들을 억누르고 실수를 용납치 않고 그 책임을 끝까지 추궁하는 회사에서 누가 본인의 능력이상으로 일을 하겠는가. 본인에게 주어진일을 마지못해 하고 그 이상의 것은 자발적으로 하려고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직원들의 그런 수동적인 모습을 답답해하고 못마땅하게 생각하겠지만 정작 직원들을 그런 상황으로 몰아넣는것은 대표이사임을 왜 알지못할까. 그러한 분위기다보니 직원들도 팀워크라는것이 존재하지도 않는다. 자신의 개개인역할에만 신경쓰고 누군가 어려운일이 있어도 동료로부터 도움을 받기보다는 혼자 조용히 며칠동안 밤을 새우는 일이 허다하고 그러다보니 지치고 힘겨운 직장생활의 악순환이 반복된다.

멀티플라이어처럼 사람의 진가를 알아주고 함께있으면 자신의 가치가 높아진다는것을 느끼게 된다면 과중한 업무도 성취감으로 거뜬히 해낼수있을것이다. 거기에 유머감각까지 갖추어진다면 직원들과의 관계에서도 한결 부드럽고 웃음도 넘쳐나는 분위기가 형성될것같다.

멀티플라이어가 코미디언이라는 말은 아니다. 자기자신이나 상황을 너무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자신의 지성을 변호해야할 필요가 없기때문에 스스로를 웃음거리로 제공할수있고 실수나 삶의 약점도 웃어넘길수 있는것이 아닌가 한다. 그들의 유머감각은 주위사람들을 자유롭게 해준다. p.65

우리가 어떠한 집단에서 선두지휘할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우리 인생에서 멀티플라이어가 된다면 우리의 삶 자체도 긍정적이고 발전적이며 효율성있는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