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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샘과 에릭의 영어 문장 2000 듣고만 따라 말하기
김우중 외 지음, 최승용 외 감수 / 카본 / 2022년 7월
평점 :
총평
영어를 잘 못해도 ‘듣고 따라 말하기’만으로 시작할 수 있게 용기를 주는 책이다. 호주 생활에서 느낀 필요성과 아이와 함께 영어를 준비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겹쳐져,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실용적인 학습서다.

책 소개 / 첫인상
영어를 잘 못해 늘 멀게만 느껴졌고, 한때는 “성공하면 통역사를 채용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가벼운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호주에서 4년을 보내며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의 중요성을 절실히 체감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영어를 쓰지 않는 환경으로 돌아오니 실력이 급격히 줄어드는 경험도 겪었다.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문법도 설명도 없이 듣고 따라 말하기만 한다’는 단순한 접근이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했다. 영어에 자신 없는 사람도 시작할 용기를 낼 수 있는 책이라는 첫인상이 강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듣고 그대로 따라 말하기”에 집중한다.문장 2000개를 상황별로 제시하고 한국어 설명이 길지않다. 특히 입에 붙는 짧고 실용적인 문장을 학습자가 ‘생각 없이’ 바로 말할 수 있도록 반복 구성해서 단순하게 학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영어는 이해하려 하기보다, 먼저 입이 소리를 흉내 내는 경험이 필요한데 이는 아이들이 모국어를 배우는 방식과도 닮아 있다. 그 점에서 ‘가족이 함께 시작할 수 있는 영어’라는 느낌을 받았다.

책을 따라가다 보니 영어 문장을 받아적거나 의미를 분석하는 과정이 없어서 오히려 계속 깔끔하게 이어졌다. 공부라기보다 소리 따라 말하는 훈련이었고 쓰지 않아도 입에 남는 리듬, 틀려도 괜찮고, 멈춰도 다시 이어가기 쉽다는 점이 맘에들었다.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환경에서도 실력이 줄지 않으려면 결국 꾸준한 말하기 자극이 필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이 책의 방식은 바로 그 ‘꾸준함’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였다. 부담이 크지 않으니까 매일 10분이라도 반복할 수 있을것 같다.
마무리
이 책은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삶에서 편안하게 소통하고 싶은 사람에게 맞는 책이다. 결국 영어는 머리로 하는 공부가 아니라, 귀로 듣고, 입으로 따라하고, 몸으로 익히는 언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영어를 배우는 아이와 함께 새로운 영어 루틴을 시작해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