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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무질서의 효용 - 개인의 정체성과 도시 생활 (리차드 세넷 지음, 다시봄)

 

한국은 세계에서 인구 대비 도시 거주 인구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의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용도에 따라 구획된 도시, 같은 처지끼리 이웃한 도시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 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것이겠죠. 사회학과 교수인 리처드 세넷은 지나치게 질서를 강요하는 사회가 어떻게 어른들의 사고를 경직시키고, 개인의 성장을 가로막는지를 보여줍니다. 결과부터 말한다면 세넷은 도시의 중산층이 비슷한 여건의 사람들과만 어울려 살면서 질서를 추구한 결과, 배타적이고 협소하며 폭력적인 행동에 쉽게 빠져든다고 주장합니다.

 

[역사] 역사를 소비하다 - 역사와 대중문화 (제롬 드 그루트 지음, 한울)

 

역사적 이야기를 소재로 하거나 바탕으로 해서 제작되는 각종 문화상품들은 이 사회가 역사를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재생산하는지에 대한 중요성을 높입니다. 실제로 역사적 사실을 창작/왜곡하는 기준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논쟁도 계속되고 있죠. 그래서 이 책은 사회가 어떻게 역사를 소비하는지, 그리고 이런 소비를 읽어내는 것이 오늘날 대중문화와 재현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살펴봅니다. 이 책이 분석대상으로 하는 문화적 영역은 사실 페이지수만큼 방대합니다. 베스트셀러 소설에서부터 유전학에 이르기까지 역사가 소비되는 대상들에 대한 궁금증을 다룹니다.

[사회] 뉴스의 시대 (알랭 드 보통 지음, 문학동네)

 

그 많은 뉴스들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여러 해 동안 소비한 뉴스 중 우리에게 남는 건 무엇일까. 그 수많은 흥분과 두려움은 우리 안의 어디로 가는 걸까. 이런 질문들에 대해서 우리는 그 어느 시대보다도 뉴스를 통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얻지만, 이상하게도 점점 더 지혜를 얻기 힘들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유명한 수필가(혹은 소설가? 아니면 철학자?)가 지은 이 책은 뉴스의 세계를 보다 효과적으로 항해하는 법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하는 책입니다. 뉴스가 왜 그리 재미없게 느껴지고, 딱딱하게만 느껴지는지, 그러면서도 연예인들의 소식에는 그토록 집착하는지,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격변은 어쩌면 그렇게 ‘남의 일’처럼만 느껴지는지, 끔찍한 재난 뉴스가 역설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언론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꼼꼼하게 따져 묻는 책입니다.

 

[과학] 세상을 바꾼 창조자들 - 인류를 암흑에서 해방시킨 생각과 발견 (이종호 & 박홍규 지음, 인물과사상사)

 

세상의 새로운 발명품들이 대개 그렇듯, 처음에 환영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당대의 시선들과의 대립 속에서 그 싸움을 이겨내야만 비로소 가치를 발할 수 있으니까요. 아이작 뉴턴의 ‘만유인력’, 아르키메데스의 ‘부력’, 윌리엄 하비의 ‘혈액순환’……. 오늘날 상식으로 통하는 이 모든 과학적 발견도 그것이 발견되었을 무렵에는 상식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발견들은 오늘날 인류가 누리는 문명의 토대가 되었고, 인류의 정신을 진보케 한 가치의 발견은 현대 사회의 정신을 지배하는 진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예술/대중문화] 역사 앞에 선 미술 (엘레아 루소 & 니콜라 마르탱 지음, 솔빛길)

 

피카소, 달리, 칸딘스키, 워홀, 백남준 등... 20세기에도 미술의 발길은 끊임없이 이어졌고, 사회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 담긴 역사적 함의와 당대 세계와의 연결성에 대해서는 묻혀져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현대 세계사의 굵직굵직한 50개의 사건을 화가들의 눈으로 보여줍니다. 가령, 에스파냐 내전을 그린 피카소의 게르니카가 상징하는 바가 무엇이었는지, 왜 피카소는 한국전쟁에서 양민학살을 다루었는지, 역사가의 시선과 그림에 대한 설명을 통해서 그림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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