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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신 - 토크계의 전설 래리 킹에게 배우는 말하기의 모든 것
래리 킹 지음, 강서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일단 말을 해라.


어려서부터 말싸움을 진 기억은 별로 없다. 하지만 말싸움을 해서 얻는게 없다는 것을 점차 깨닫게 되면서 내 의견을 내는 것은 물론, 대화 자체를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벽에다 대고 이야기 하는 것처럼, 어차피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면 뭐하러 힘들게 이야기를 하겠는가. 그때부터 생각이 복잡해지기 시작하면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글을 끄적이기 시작했다. 수첩에다가 내가 해야할 일과 한 일을 정리하고, 다른사람에 대한 감정을 글로서 적다보면 내 마음까지 정리되어 갔으니까. 어떤 주제나 의견을 물으면 그것에 대해서 답해줄 수는 있다. 수학처럼 명쾌하게 답이 나오는 문제는 아니지만, 적어도 몇날이고, 몇일이고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생각해 봤으니까.

다만, 이런 경향이 심해졌을때는 나에게서 어떠한 답변을 듣는건 지난한 일이었다. 그것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 어떤 이야기를 했을때의 입장들이 너무나 선명하게 그려져서 그냥 침묵을 지키고 있는것이 훨씬 나을때가 있으니까.. 그냥 웃고 넘길뿐 적극적인 반대도, 적극적인 찬성도 하지 않았다. 그냥 조용히 웃고 있으면 다른사람들이 알아서 판단해주니까.


하지만, '대화의 신'에서는 일단 말을 하라고 이야기 한다. 이것이 전제되지 않으면, 뒤에 나오는 이야기는 모두 쓸모가 없게 된다. 앵커가 대본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건 코고는 소리를 내보내는 것보다 나쁜 일일 테니까. 일단 뭐라도 말을 해야 한다. 그래야 그것에 대한 대답이 돌아온다. 일상의 모든 대화가 그렇지 않을까? 낯선 사람들만 잔뜩 있다고 해서 아무런 말도 걸지 않고 자리를 피해버리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서 한두마디 말을 건네다 보면 자신과 관심사가 일치하는 사람도 찾을 수 있을것이고, 영 아니라면 다른 이야기 할 사람을 찾아보면 된다. 

그렇게 한 발을 먼저 내딛어 보라고, 그것이 생각만큼 두려운 일이 아니라고


요즘에는 말을 하는 수단이 많이 다양해지기는 했지만,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면서 말을 아예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는 없다. 하나의 일을 하게 되면 그 일과 관련된 사람들과 업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하고, 심지어 식당에 들어가서 주문을 할 때에도 말을 해야 한다. 어차피 해야 되는 일이라면 조금 더 잘하면 좋지 않겠냐고, 그래서 말을 잘해서 성공한 이야기부터 말을 잘하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 말을 잘 하지 못해서 여러 문제가 생겨왔던, 불필요한 오해를 받아왔던 나같은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래리 킹이 누구인지 몰랐다. 책을 읽은 지금까지도 이런 사람이 있구나 하는 정도니까. 텔레비젼하고 가까이 지낸건 중학교 시절 이후로 나에게는 없는 일이고, 지금에서 챙겨 보는 것은 해외축구 경기영상하고 뉴스 뿐이니까. 가끔 광고가 지나가면서 본적은 있지만, 저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본적도 생각할 일도 없었다. 워낙에 아는사람이 없으니까 일반인을 썻는지, 유명한 사람을 썻는지 알길이 없으니까. 다만 아직까지 래리킹인지, 닮은 사람이 나온지  모르는 광고를 기억하는건 경제학의 가치와 감가상각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으니까. 책을 받고서야, 그리고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나서야 뭘 하는 사람인지를 알게 되었다면 사람들이 믿을 수 있을까?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던지고 있는 말들은 기억해 두었다가 쓰면 좋은 것들, 어색한 자리를 피하기 위한 기술들, 그리고 한 발을 내 딛을 수 있게 해주는 격력의 말이다.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적용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말이 필요한 상황과 마주했을 때 책에서 이야기하는 조언들이 그저 조금의 도움이 되기를 ..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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