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어처리스트
제시 버튼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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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살 시골 소녀 넬라는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성공한 상인 요하네스 브란트와 결혼하고, 그의 집에 들어가면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된다. 집의 아늑함이라고는 느낄 수가 없는 곳에서 등장인물 어느 하나 평범하지 않아  넬라를 외롭고 당황스럽게 만든다. 일 중독 남편 요하네스와 넬라를 무시하는듯한 그의 누이 동생 마린, 남의 말을 몰래 엿듣기 좋아하는 하녀 코넬리아와 사회적으로 차별과 억압을 당하는 흑인 하인 오토까지 그녀가 모르는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하다.

어느 날 남편 요하네스는 넬라에게 결혼 선물로 미니어처 하우스를 선물한다. 미니어처 하우스를 꾸미기 위해 미니어처 리스트에게 물건들을 주문하게 되고 배달온 미니어처들은 넬라에게 일어날 일들을 예언하며 집안의 미스테리를 하나하나씩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신기한 미니어처들과 집안의 비밀을 추적하는 넬라,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들...  모든 이야기들이 섬세하게 잘 엮여있어 숨죽이며 읽어내려갔다. 기대 이상의 미스테리 소설이었다.

<미니어처리스트> 작가인 제시 버튼은 네덜란드 국립박물관에서 호화스럽고 사치스러운  재료들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미니어처 하우스'를 본 후 이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고 그 후 몇 년에 걸친 자료조사를 한 후에 이 책을  완성했다고 한다. 작가의 오랜 자료수집과 집필 기간 때문인지 <미니어처리스트>를 읽으며 17세기 네덜란드의 시대적 상황이 머릿속에서 생생히 그려저서 그런지 한편의 역사소설을 읽은 듯한 느낌도 들었다. 그냥 스쳐갈 수있는 사물에서 영감을 받고 이렇게 몰입도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소설을 만들어 낸 작가의 상상력에 큰 감명을 받을 수 있었다.  


 


9월에 아센덜프트에서 치러진 결혼식 이후, 두 사람의 이름이 교회 명부에 기재되었고 요하네스는 오트만의 집에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한 뒤 떠났다. 베네치아에 배로 물건을 실어보내야 하는데 자기가 직접 해야 한다면서. 넬라와 그녀의 엄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권력을 암시하듯 삐딱하게 미소 짓는 요하네스는 너무도 매혹적이었다. 결혼식을 치르던 날 밤, 새 신부 넬라는 지난 몇 년간 그랬던 것처럼 뒤척이는 여동생과 머리부터 발끝까지 뒤엉킨 채 잤다. (…) 아센덜프트의 타오르는 불꽃에서 새로운 여자로 솟아오르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아내가 된다는 것, 그리고 그와 함께 다가올 모든 것을…….p.34

거실의 타일 바닥 한복판에 캐비닛이 하나 놓여 있다. 크고 웅장한 그 물건은 요하네스의 키 절반 정도 높이다. 짤막하게 구부러진 여덟 개의 다리가 받치고 있고 한 벌의 겨자색 벨벳 커튼이 앞쪽에 드리워져 있다. 요하네스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성경 독서대를 옆으로 치워놓고 캐비닛 옆에 서 있다. 그는 한 손을 캐비닛 위에 올려놓고 반짝이는 목재를 천천히 살펴본다. 미소가 잦아들 줄 모른다. 그는 싱그러워 보이고 그 어느 때보다 미남으로 보인다. p.64

캐비닛 집의 정교함이 놀랍다. 마치 실제 집이 줄어든 것 같다. 실제 집을 반으로 잘라 내부를 드러낸 것 같다. 아홉 칸의 방, 작업용 부엌, 응접실, 습기를 피해 석탄과 장작을 보관하는 고미 다락방까지. 완벽한 복제품이다. “비밀 창고도 있어요.” 작업용 부엌과 전시용 부엌 사이의 마룻바닥을 들어 빈 공간을 드러내 보이며 요하네스가 말한다. 전시용 부엌의 천장에도 똑같은 눈속임 페인트를 칠했다. 넬라는 오토와 나눈 대화를 떠올린다. 넘치기 시작할 거예요. 가짜 유리 지붕을 가리키며 오타가 말했지. (…) 백랍이 마치 금속 혈관처럼 목재에 퍼져 있다. 캐비닛의 표면 전체에, 심지어 다리까지 섬세하게 물 흐르듯 박혀 있다. 나무와 등딱지 속에 묘한 전율이 있다. p.66

넬라의 처녀 시절 이름을 조심스럽게 발음하면서 남자가 요하네스와 눈을 맞춘다. 넬라는 남편이 긴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젊은 남자가 소포를 높이 들어 보인다. 넬라는 소포에 그려진 태양 표시를 알아본다. 미니어처리스트가 벌써 물건을 다 만들었나? 궁금해진 넬라는 소포를 빼앗아 위층으로 달려가고 싶은 욕구를 간신히 억누른다. “당신네 선생님께서는 일처리가 빠르시군요.” 조금이라도 평정을 지켜보려는 마음에 그녀가 말한다. 이건 나한테 온 물건이라고, 넬라는 생각한다. 남편한테 온 게 아니고.
“누가 자네한테 이 일의 대가를 지불하나?” 요하네스가 묻는다.
“이 도시의 모든 사람이 저에게 배달을 시키고 대가를 지불합니다, 시뇨르.”
“이번에는 누가 지불했나.”
잭이 한 걸음 뒤로 물러난다. “부인 되시는 분입니다, 시뇨르.” 그가 말한다. “부인께서 하셨습니다.” 그가 넬라에게 인사를 한 다음 호기롭게 계단을 내려간다.  p.98

어둑어둑한 배 안에서 넬라는 손을 들어 결혼반지를, 분홍색 조개껍데기 같은 손톱들을 바라본다. 아센덜프트에는 시내 광장이 딱 한 곳뿐이었지만 그곳 사람들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여기서 그녀는 인형일 뿐이고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쏟아내는 대상일 뿐이다. 그녀가 결혼한 남편만 그런 게 아니다. 온 세상이 그렇다. 은세공업자들, 시누이, 이상한 이웃들, 길을 잃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집, 그녀를 두렵게 하는 그 작은 집. 겉으로는 모든 게 넘쳐나지만 넬라는 왠지 뭔가 빼앗긴 것 같은
기분이다. p.135



미니어처리스트

작가
제시 버튼
출판
비채
발매
201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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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_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어떤 ‘깨달음’에 관한 이야기!

17세기 암스테르담이라는 이국적 시공간을 배경으로, ‘미니어처 하우스’를 둘러싼 비밀들을 추적하는 고딕 미스터리 『미니어처리스트』. 로맨스와 미스터리, 두 갈래 뼈대를 바탕으로 ‘이야기’라는 소설 본연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작품이다.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자료 조사를 진행하며 이국적 시공간을 섬세하고 정교하게 그려내 ‘17세기 암스테르담의 문학적 환생’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골든에이지를 구가하던 화려한 도시, 1686년의 암스테르담. 열여덟 살 시골 소녀 넬라 오트만은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성공한 상인 요하네스 브란트와 결혼하고, 그의 대저택에서 살아가게 된다. 화려하고 풍족한 생활, 사랑이 가득한 신혼을 꿈꿨던 그녀가 마주한 건 냉담하고 차가운 집안사람뿐이다. 게다가 하나같이 밝히지 못할 비밀을 감춘 듯, 매일 밤 집 안에서는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요하네스는 넬라에게 결혼 선물이라며 미니어처 하우스를 선물한다. 화려함과 정교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당시 가치로 실제 대저택과 동일한 값어치의 선물이었다. 집과 집안사람을 그대로 축소한 듯 정교한 인형의 집에는 넬라 주변에서 벌어지는 비극적 사건들이 예언처럼 미리 새겨져 있었고, 하나씩 하나씩 문을 열 때마다 진실이 드러난다. 두려워진 넬라는 이 모든 일을 예견한 미니어처리스트를 찾아 나서는데…….

저자 소개_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 : 제시 버튼
저자 제시 버튼JESSIE BURTON은 영국의 작가 겸 배우. 1982년 런던에서 태어나, 왕립중앙연극원과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공부했다. 낮에는 개인비서로 일하고 저녁에는 배우로 무대에 서는 생활을 이어가던 2009년 여름, 네덜란드에서 보낸 휴가가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국립박물관에서 소설의 핵심 모티프인 ‘미니어처 하우스’를 만난 것. 사치스럽고 호화로운 재료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미니어처 하우스를 보며 소유자 페트로넬라의 인생에 대해 상상하던 제시 버튼은, 그 상상을 소설로 써보겠노라 결심한다. 이후 사 년에 걸친 자료조사와 집필, 열일곱 번에 이르는 퇴고 끝에 소설 《미니어처리스트》가 탄생한다. 미니어처 하우스와 미니어처 인형에 현실의 불행이 예고된다는 흥미로운 설정, 비밀로 가득한 등장인물과 그로 인한 갈등, 차츰 드러나는 진실과 고난을 겪으며 성장하는 주인공 등 읽는 이를 완전히 매혹시키는 이야기적 힘이 충만하다. 또 세밀하고도 철저한 묘사를 통해 골든에이지를 구가하던 17세기 네덜란드를 문학적으로 화려하게 되살렸다는 극찬을 받았다.

《미니어처리스트》는 출간과 동시에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2014년에는 워터스톤 ‘올해의 책’, 내셔널북어워드 ‘올해의 책’, 《옵저버》 ‘최고의 소설’에 선정되는 등 영국문학계의 영예로운 타이틀을 모조리 휩쓸었다. 영국에서는 조앤 롤링의 신작보다도 더 많은 부수가 팔려나간 끝에 1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긴 휴가를 앞두고 읽을 책을 찾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기록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드라마화까지 확정되면서, 제시 버튼은 한 권의 소설로 세계적 스타 작가 반열에 올라섰다.

작가는 2016년에 후속작 《뮤즈》를 선보이며 또 한 번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역자 : 이진
역자 이진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하다가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어디 갔어, 버나뎃》《사립학교 아이들》《열세 번째 이야기》《잃어버린 것들의 책》《658, 우연히》《비행공포》《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등 80여 권의 책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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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달러 힙합의 탄생 - 대한민국 최고의 힙합 아티스트 12인이 말하는 내 힙합의 모든 것
김봉현 지음 / 김영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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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dldudgus93/221129537437


<밀리언달러 힙합의 탄생>은 힙합 저널리스트 김봉현이 12인의 아티스트(도끼, 더콰이엇, 빈지노, 팔로알토, 제리케이, 스윙스, 허클베리피, 산이, 딥플로우, 제이제이케이, 타이거 JK, MC메타)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이 힙합을 좋아하지만 더 깊고 복합적으로 고찰하고 싶은 사람, 힙합을 싫어하지만 내용이 궁금해 페이지를 펼쳐본 사람, 힙합을 싫어하지만 내용이 궁금해 페이지를 펼쳐본 사람, 래퍼 개인의 삶과 작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 힙합이 변해온 양상과 변해갈 모습이 궁금한 사람 모두에게 각각의 효능으로 다가가길 바란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한국에서 힙합 아티스트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 책이 조금이나마 알릴 수 있다면 좋겠다. p.9"

12명의 래퍼를 선별하는 일은 차라리 고통이었지만 기준은 명확했다. 베테랑일 것. 부지런히 이 길을 걸어왔을 것. 자기만의 입장과 철학이 있을 것. 훗날 한국 힙합 역사에 기록될 성취를 가지고 있을 것. 무엇보다, 힙합을 살아왔을. 나는 그들의 눈을 보며 힙합에 대해 물었다. 힙합의 어떤 매력에 빠지게 됐는지. 힙합이란 세계가 작동하는 원리와 규칙은 무엇인지, 힙합은 어떠한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힙합은 다른 음악과 어떻게 다른지, 젊음이 힙합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무엇보다 힙합이 당신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에 대해 물었다. 때로는 원론에서 각론으로 들어가고 추상에서 구체를 건져올렸다. 하지만 어떨 때는 래퍼 개인의 특수한 경험이나 특정한 작품을 통해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p.8
   
오랫동안 음악계에서 비주류에 속하던 힙합은 요즘에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유명 가수들은 잘 나가는 힙합 래퍼들과 콜라보 곡을 만들고 힙합 관련 프로그램들과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 OST에도 힙합가수가 자주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힙합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힙합 음악을 자주 접해보지 못했고 나 또한 힙합음악을 의식적으로 피해오며 살았다. 힙합하는 사람들은 왜 항상 화가 나있고, 공격적이고 사회에 불만이 많은 건지 당최 이해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그들의 가사에 크게 공감한 적이 없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힙합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가지고 살아왔다. 힙합 래퍼라는 단어를 들으면 그들의 단정하지 않은 옷차림과 껄렁하고 반항적인 태도, 돈자랑 등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나에게 <밀리언달러 힙합의 탄생>이라는 책은 내가 미디어를 통해  가지고 있는 부정적 편견들을 단번에 깨주는 책이었다. 이 책에서12명의 래퍼들은 자신의 음악세계와 삶의 태도를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자신들이 만드는 힙합 음악에 대한 개개인의 깊은 철학, 목표, 예술가로서의 진중한 책임의식에 대해서도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는 가를 알 수 있었다.

허클베리피: “힙합은 저에게 늘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도 돼라고 말해준 유일한 음악이었어요. 아니, 음악뿐 아니라 모든 걸 통틀어서도 유일했죠. 교육과 미디어는 저한테 한 번도 이런 얘기를 해준 적이 없어요. 공익광고에서는 그런 말을 했을지 모르지만 정작 실제 사회에서는 튀는 걸 하면 죽도 밥도 안 되는 느낌이었죠.” p. 286 
 
 저자 김봉현은 인터뷰 형식을 빌려 힙합이라는 예술은 누구에 의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현재 만들어지고 있는지, 어떻게 만들어질 것인지 생생하게 접근하고 있다. 힙합을 잘 알지 못하는 내가 읽어도 이해가 충분히 될만큼 군더더기 없는 설명들을 보탠다.

 힙합 아티스트들을 다루는 책은 처음 읽었기에 <밀리언달러 힙합의 탄생>은 인상적으로 남을 책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나처럼 힙합에 대해 편견을 가진 사람들, 힙알못인 사람들, 힙합에 관심이 있어 래퍼 개인의 이야기나 한국 힙합의 역사와 미래가 궁금한 사람들 모두 가볍게 읽어보기에 좋은 책인것 같다.

 마지막으로 내가 <밀리언달러 힙합의 탄생>을 읽으며 힙합에 대한 부적정인 선입견을 깰 수 있었던 구절들을 더 적으며 글을 마치겠다.

더콰이엇: “음악을 하면서 뜻하지 않은 큰 성공이 계속 찾아왔어요. 사실 저는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이었으니까 너무 잘 지내는 건, 그러니까 너무 돈을 많이 버는 건 팬들에 대한 일종의 배신이라고도 생각했었어요. 팬들의 기대라는 게 있으니까. 그리고 제 음악은 원래 청년 시절에 겪었던 일을 가사로 쓰면서 호응을 얻었기 때문에 더 그랬죠. 아무튼 음악을 하면서 뜻하지 않은 성공이 계속 찾아왔고 저는 계속 적응을 해야 했어요. 세상을 다시 배우고 돈에 대해 다시 배우고 인생관에 대해 다시 배우는 과도기가 계속 있었죠. 인간으로서 계속 성장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제 가사가 바꾸기 시작했어요. 제 삶이 많이 변했기 때문이죠. 더 이상 어렸을 때 방황하던 이야기나 심리적인 고통을 이야기할 필요가 없어진 거예요. 그래서 이 힙합 신에서 제가 상징하는 바를, 그리고 제가 앞으로 지향하는 바를 알리는 가사를 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래.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잘 왔으니까 이제는 더 큰 걸 해보겠다이런 포부를 담은 음악을 많이 내기 시작했어요.” p.69
 
빈지노: “그 노래 가사는 무용과 여자애들을 생각하면서 쓴 거예요. 제가 예술고등학교를 나왔는데 무용과 여자애들이 예쁘고 콧대가 높다, 뭐 이런 이미지가 떠올랐거든요. 원룸에 며칠 동안 박혀서 가사를 썼어요. 무용과 여자애가 단서 중 하나였으니까 어장관리라는 단어가 생각났어요. 당시 그 단어가 유행이었거든요. 그 말에서 어항이라는 단어가 생각났고, 어항 속에 갇힌 것부터 노래가 시작됐죠.” p.119
 
스윙스: “옛날에 어떤 의사 선생님도 저한테 이렇게 말했어요. ‘지훈아, 음악이 널 살렸다. 너 음악 안 했으면 감옥 가 있거나 거지됐을 거야.’ 그래서 전 음악이 절 살렸고 음악이 제 구원자라고 말하는 게 전혀 오그라들지 않아요. 저 같은 사람들이 힙합 음악을 통해서 자기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이고 기적이에요. 한때 되게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에너지를 이렇게 음악으로 배출할 수 있다는 것 말이에요.” p.246 

딥플로우: “제가 싫어하는 몇 가지 규칙이 있어요. () 일단 라임이 보통 짝수로 한 묶음이 되는데 둘 다 명사면 안 된다는 기준이 있고요, 뭐뭐했지, 뭐뭐겠지, 뭐뭐했어? 뭐뭐하겠어이런 라임을 좀 싫어하는 편이에요. 반면 제가 베스트로 생각하는 라임은 이런 기준을 다 지키면서 라임만 읽었을 때도 내용이 다 머릿속에 들어오는 형태예요. 16마디 가사가 있는데 그중 라임만 읽어도 내용이 연상되는 거요. () (작두의 후렴에서) ‘작두싹둑이 라임을 이루는데 하나는 명사고 하나는 의성어잖아요. 라임도 맞고 단어 성분도 다르고 의미도 통하고. 이런 게 제가 생각하는 좋은 라임이에요. p.354
 
타이거 JK: "그때는 악밖에 없었어요. 말도 안 되는 일이 많았거든요. 예를 들어 우리랑 계약하고 싶다고 해놓고 춤을 춰보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왜 춤을 춰야 합니까?’라고 하면 춰봐. 정신 안 차려? 앨범 내기 싫어?’ 이런 걸 허구한 날 겪었어요. () 그래서 못 참고 그냥 우리가 하고 싶은 걸 하자고 해서 나온 노래가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예요. 오로지 랩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상하게 그때는 어떤 믿음같은 것이 있었어요. 공중파 방송에서 이 노랠 한 번 불러보겠다, 너희들의 시스템에 대해 완전히 까는 곡이라 그날 한 번 부르고 은퇴하더라도 어딘가에서 한군데만 불러주면 그때 이 노래를 부르겠다, 이런 생각을 했죠.” p.423

밀리언달러 힙합의 탄생

저자 김봉현

출판 김영사

발매 20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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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_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대한민국 최고의 힙합 아티스트 12인이 말하는 “내 힙합의 모든 것”

도끼ㆍ더콰이엇ㆍ빈지노ㆍ팔로알토ㆍ제리케이ㆍ스윙스ㆍ허클베리피ㆍ산이ㆍ딥플로우ㆍJJKㆍ타이거JKMC메타. 최고가 만들어낸 최고의 것, 그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힙합. 삶의 태도이자 방식으로서의 힙합. 그 멋과 맛, 무대와 일상, 베테랑의 작법과 영감의 원천들. 그리고 예술과 비즈니스 사이에서 독보적인 길을 낸 아티스트들의 이야기. 힙합, 그 밑바닥까지 파고든 유일무이한 인터뷰.

저자소개_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 : 김봉현
저자 김봉현은 흔히 대중음악 평론가로 불리지만 힙합 저널리스트라는 직함을 더 선호한다. 래퍼 딥플로우는 그에 대해 “래퍼가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이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힙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힙합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벗겨내고 힙합 고유의 멋과 매력을 알리는 작업, 힙합이 지닌 긍정적인 태도와 역동적인 에너지를 대중과 연결하는 작업에 관심이 많다. 창작자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그 해석에 공감할 수 있는 비평, 누구나 접하는 흔한 것에서 누구도 생각해내지 못한 이야기를 하는 비평이 좋은 비평이라고 생각한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네이버 ‘오늘의 뮤직’ 선정위원 등을 맡았고 카카오뮤직, 프레시안, 엠넷블랙,〈씨네21〉〈에스콰이어〉 등에서 연재했다. SBS 라디오 〈FMZINE〉, MBC 라디오 〈미쓰라의 야간개장〉 등에 출연해 자신의 코너를 진행했고 레진코믹스에서는 힙합 웹툰 〈블랙아웃〉의 스토리를 썼다. ‘서울힙합영화제’를 기획하고 주최하고 있고 MC메타, 김경주 시인과 함께 시와 랩을 잇는 프로젝트 팀 ‘포에틱 저스티스’로 활동 중이다. 예술의 전당, 한국은행, 벙커원 등에서 힙합 강의를 진행했다.

저서로는 《한국 힙합 에볼루션》 《힙합: 블랙은 어떻게 세계를 점령했는가》 《한국 힙합, 열정의 발자취》《나를 찾아가는 힙합 수업》 《힙합, 우리 시대의 클래식》 등이 있다. 역서로는 《힙합의 시학》 《THE RAP 더 랩: 힙합의 시대》 《제이지 스토리: 빈민가에서 제국을 꿈꾸다》 《더 스트리트 북: 거리의 문화를 담은 패션 브랜드 40》 등이 있다.

순간을 누리되 들뜨지 않으려고 하고, 칭찬을 들어도 무심한 편이다. 〈첨밀밀〉을 극장에서도 봤고 DVD로도 봤으며 비디오테이프로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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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
제시 버튼 지음, 이나경 옮김 / 비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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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즈’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아홉 명의 여신을 일컫는 말이다. 예술가들의 예술 활동에 영감을 주고 무사이 여신 자신들을 통해서 공연과 창조의 과정을 생각해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아티스트와 뮤즈, 우리는 당연하다는 듯 전자는 남자, 후자는 여자라고 생각합니다. 그 편견을 뒤집어보고 싶었습니다. 저의 ‘뮤즈’에게는 정해진 성별이 없습니다.

 

작가 제시버튼은 예술 창작의 역사 속에 고착화된 성역할과 고정관념을 해소시키려 한다. 그녀의 신작 <뮤즈>에서 한쪽은 남성, 나머지 한쪽은 여자로서 가름되는 것이 고정관념이자 또 하나의 억압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여성을 뮤즈로 이용하고, 많은 경우에 그 뮤즈를 파괴하는 남성 예술가에 대해서 다루어보고 싶었습니다. 남성들이 붓과 물감, 돈과 지위를 손에 넣는 동안, 여성의 몸은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종종 누드로 대상화되었고, 이것이 미솔사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남성은 원하는 것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었고, 그들의 목소리로 여성의 이야기를 전해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무엇보다, 연애와 욕망을 그들 자신을 창조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으로 삼은 두 여성의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건 사실 그렇게 급진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유일하게 급진적인 요소가 있다면, 여성들이 죽기 전 자신의 작품으로 호평을, 그것도 굉장한 호평을 받는다는 점뿐입니다. 그리고 여성이 다른 여성의 뮤즈가 되어준다는 것입니다. 남성의 도움 없이 말입니다. p.10

 저는 이 소설에서 완전한 자유, 재정적 독립, 그 누구에게도 의존할 필요가 없는 상태, 남성이 여성의 삶 무대 가운데에 서지 않는 세상, 여성이 섹스와 고독 둘 다 고를 수 있는 세상의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오히려, 남성 스스로 자신에게 무엇이 이로운지 안다면 그 세상을 축복하고, 함께 혜택을 누리게 될 겁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여성은 얼마나 놀라운 존재인지요. 세상에 유일한 목소리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불협화음을 수용할 공간 또한 충분합니다. 그리고 이 책 역시 그 중 하나입니다. 즐겁게 읽으시길 바랍니다. p.11
 시간적 배경이 다른 두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뮤즈>의 간략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967년. 흑인 여성인 오델은 160년 동안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갓 독립한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녀는 작가의 꿈을 키우며 런던으로 온다. 재능과 학식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차별 때문에 직업을 구하지 못하다가 5년의 도전 끝에 그녀의 재능을 알아봐준 퀵 덕분에 런던의 중심지, 스켈턴 미술관에 자리잡는다. 그리고 그녀의 도움을 받아 소설을 발표한다.
퀵에게 내 글을 출판하고 싶다고 인정한 것은 쉽게 한 말이 아니었다. 글에 대한 나의 진심을 전달한 셈이었다. 그리고 퀵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음, 당신이 특별하지 않을 수도 있고, 특별할 수도 있지만, 그건 사실 아무런 의미도 없어요. 당신이 쓸 수 있다는 사실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아요. 그러니 걱정은 그만하고 일단 써요.' 퀵은 타인의 인정이 나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해주었다. 나 혼자서는 걸코 벗어날 수 없었던 틀에서 나를 풀어준 것이다. 퀵은 나를 믿었다. 내게 솔직하게 쓰라고 격려했고, 그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p.185
어느날, 요절한 천재작가 이삭 로블레스의 미발표 유작을 발견되어 화단의 큰 관심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이삭의 작품에 미심찍은 부분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1936년, 스페인 말라가에서 살고 있는 18살 소녀 올리브는  화가로서의 재능이 있다. 여성 화가에 대해 편견을 가진 미술상 아버지와 당시 예술계의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그녀 자신의 재능에 자신감을 갖지 못한다.

 어머니가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올리브는 학교 미술시간에 그린 어머니의 초상화를 아버지에게 보여준 일이 떠올랐다.
“오, 올리브.”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올리브에게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엄마에게 선물로 드리렴.” 아버지가 그 그림에 대해 한 말은 그것이 전부였다. ‘엄마에게 선물로 드리렴.’ 아버지는 물론 여자들도 붓을 들고 그림 그릴 줄 알지만 사실상 좋은 예술가는 되지 못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올리브는 그 차이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운영하는 갤러리 구석에서 놀던 시절부터 아버지가 남녀 고객과 그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을 듣곤 했다. 그러면 여자들도 종종 그에게 동의하면서 여자 화가 대신 남자 화가에게 투자하는 쪽을 택하곤 했다. p.84

어느 날, 테레사가 올리브 가족의 가정부로 일을 하게 되고, 그녀의 이복오빠인 이삭을 알게 된다. 미술학교의 교사인 이삭과 테레사는 그들은 올리브가 예술적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나 이삭과의 사랑에 힘입어 올리브의 예술적 능력은 성장하고, 결국 현실 자아와 예술가로서의 자아를 분리하며 자신의 억눌려진 예술적 욕망을 분출한다. 또한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반발을 하기 시작한다.

올리브는 손가락을 구부리면서 손톱에 묻은 물감을 이삭이 물어보면 “아, 나도 그림을 좀 그려요. 볼래요?”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랐다. 또 이삭이 자신의 그림을 보고 “이건 특별해요. 당신은 정말 특별해요. 왜 내가 알아보지 못했지?”라고 말해주기를 기대했다. 그러고 나서 두 사람은 키스할 것이다. 그가 양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싸고, 허리를 숙여 그의 입술을 그녀의 입술에 포개며 설레는 첫키스를 성공시킨다. 그 느낌이 너무 좋아 놀라면서. 올리브는 그가 자신을 알아주기를 필사적으로 원했다  p.116

​ 이 책에는 올리브에게 친구이가 뮤즈가 되어준 테레사, 오델에게 영감을 주는 퀵 등 정말 다양한 인물들간의 관계들이 존재한다.역으로 남성이 여성의 뮤즈가 되고, 나아가 여성이 여성의 뮤즈가 된다는 설정은 오늘날 저평가 당하는 여성의 재능과 여성 예술가의 현실에 대한 비판을 담아낸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이야기를 통해 여성은 수동적이고 사회에서 소외당하는 존재가 아닌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존재라는 것과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드러나는 책이었다. 

​  올리브와 오델, 두 이야기를 통해 올리브가 예술적 자아를 찾아가고 오델이 작가적 자아를 완성해 가는 과정을 그리며  놀라운 결말을 맺게 된다. 약 500여 페이지에 달하는<뮤즈>를 소파에 누워 5시간 동안 꼼짝하지 않고 한 번에 읽었다. 원래 집중력이 좋은 편이 전혀 아닌데, 뒤로 갈 수록 이야기에 약간의 긴장감이 더해졌기에 책을 놓을 수 없었다. 이렇게 재밌는데 제시 버튼의 작품을 왜 이제야 처음 접하게 되었을까!  작년에 발간되어 인기를 끌었던 그녀의 <미니어처리스트>라는 작품도 꼭 읽고 리뷰를 남겨야겠다.

 

 

​밑줄 긋기
어쩌면 그녀는 내 앞날에 곧 변화가 생긴다고 알리러 온 마녀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그렇게 알려준 사람은 다른 사람이었으니까. 그럼에도 그 손님은 내 인생에서 한 장이 끝났음을 알려준 오싹한 존재처럼 느껴진다. 그녀가 혹시 내게 동질감을 느꼈을까? 그녀와 나는 빈자리를 종이로 메울 수밖에 없는 운명을 함께했던 것일까? 잘 모르겠다. 그저 새 구두를 한 켤레 사러 온 손님일 뿐이라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그녀를 떠올리면 항상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존재 같다. 그날 모든 것이 바뀌어버렸으니까.  p.21

그림 한쪽에는 어떤 여자아이가 목이 잘린 여자아이의 머리를 손에 들고 있었다. 다른 한쪽에는 사자가 사냥을 하러 튀어나오기 전의 기세로 웅크리고 있었다. 우화 같은 느낌이었다. 그림의 하단 배경에는 주황색 가로등 불빛에 약간 왜곡되기는 했지만 르네상스 궁정 초상화에나 등장할 법한 노랑, 초록의 들판과 하얀 성이 뭉그러진 천 조각처럼 그려져 있었다. 그에 비해 하늘은 더 어둡고 덜 장식적이었다. 시커먼 남색 하늘이 악몽 같았다. 그림 속의 여자아이들과 사자는 어떠한 역경에 직면해 있는데, 그림에서 주는 메시지와 전체적인 색이 대조적이었다. 아름다운 색채 너머에는 섬세함이 있었고, 그런 미묘한 요소가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어떻게 생각해요?” 로리가 물었다. 부엌 전등 불빛에서 벗어나니 그의 얼굴이 좀 더 부드럽게 보였다. “저요? 전 그저 타이피스트일 뿐인 걸요.” p.55

올리브는 일어나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글쎄, 모르겠어. 그냥 그리는 거지." 올리브는 테레사를 보았다. "그래 모호하다는 거 알아. 그저... 내 마음속에는 완벽한 성채 같은 곳이 있는 것 같아. 그리고 캔버스와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릴 떄마다 그것에 조금 더 다가가는 듯하고. 내가 누군지를 좀 더 잘 받아들여줄 곳. 다른 모습도 인정해줄 곳. 그러면 나는 날아갈거야."  p.136

사람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 느끼는 설레임, 나를 소중히 여겨주고 나 역시 상대를 소중히 대하면서 주고받는 감정이 어색했다. 만남을 거듭하면서 수줍어하던 남녀가 조금씩 가까워지고, 상대에 대한 자신김을 찾아가는 것이 불안했다. 나는 사람들 속에서 연인을 찾고, 눈을 마주치고, 여기보다 더 진실한 곳이없다는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한 감정의 소용돌이는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나 천성에 어울리지 않았다. 나는 이곳에서 철저하게 이방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오랫동안 겼어온 경험에 비춰볼 때 그렇게 정의할 수 있었다. 내가 지금 그를 사랑하는지도 알 수 없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그를 사랑하는 게 두려웠다. p.202

뮤즈

작가
제시 버튼
출판
비채
발매
20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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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_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제시 버튼 장편소설 『뮤즈』. 《미니어처리스트》로 세계적 대성공을 거둔 제시 버튼.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 예술과 여성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담은, 화려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시대적 사회적 배경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세밀한 묘사, 예술가의 삶과 예술작품에 대한 창의적 서사, 미묘하게 얽히고 한순간에 풀리는 관계와 갈등 등 단 두 권의 작품으로 ‘제시 버튼의 작품 세계’를 견고하게 구축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전작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제시 버튼은 단연 ‘여성’의 이야기를 꾸려가는 데 탁월한 재능을 지닌 작가다. 이미 ‘모든 여성은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 건축가다’라는 소설 속 문장을 통해 자유로움을 획득한 여성상에 대한 이상을 살포시 드러냈고, 그 열망을 두 번째 작품 《뮤즈》에서 더욱 아름답게 펼쳐놓았다. ‘뮤즈’는 예술가에게 영감을 선사하는 인물(또는 사물)을 의미한다. 그리고 우리는 굳이 로뎅과 카미유 클로델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한쪽은 남성이고 다른 한쪽은 여성이라고 가름하는 데 익숙하다. 제시 버튼은 이것은 고정관념이자 또 하나의 억압이라는 메시지를 빼어난 이야기 속에 녹여내었다. 《뮤즈》에서는 역으로 남성이 여성의 뮤즈가 되고, 나아가 여성이 여성의 뮤즈가 된다. 이는 ‘뮤즈’라는 단어에 굳건히 버티고 서 있던 편견에 대한 해체이자, 세상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창작의 불꽃을 태운 여성 예술가들을 향한 위로이자 응원일 것이다.

작가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이 작품은 “완전한 자유, 재정적 독립, 그 누구에게도 의존할 필요가 없는 상태, 남성이 여성의 삶 무대 가운데에 서지 않는 세상, 여성이 섹스와 고독 둘 다 고를 수 있는 세상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힌다. 그리고 “남성 스스로 자신에게 무엇이 이로운지 안다면 그 세상을 축복하고, 함께 혜택을 누리게 될” 거라고 덧붙였다.


저자 소개_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 : 제시 버튼
저자 제시 버튼은 영국의 작가 겸 배우. 1982년 런던에서 태어나, 왕립중앙연극원과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공부했다. 낮에는 개인비서로 일하고 저녁에는 배우로 무대에 서는 생활을 이어가던 중에 2014년 소설 《미니어처리스트》를 발표했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미니어처 하우스와 미니어처 인형이 현실의 불행을 예고한다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출간과 동시에 38개국에 번역 출판되면서 영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이어 2014년 워터스톤 ‘올해의 책’, 내셔널북어워드 ‘올해의 책’, <옵저버> ‘최고의 소설’에 선정되는 등 영국 문학계의 영예로운 타이틀을 휩쓸었다. 현재 영국 BBC에서 드라마 촬영을 마쳤으며, 2018년 방영 예정이다.

제시 버튼의 두 번째 장편소설 《뮤즈》는 1967년 영국 런던과 1936년 에스파냐 안달루시아를 배경으로, 뮤즈라는 이름 뒤에 가려져 있던 여성 예술가들의 진짜 사랑과 욕망을 담았다. 시대적, 사회적 배경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묘사, 예술가의 삶과 예술작품에 대한 창의적인 서사, 미묘하게 얽히고 한순간에 풀리는 인물들 사이의 관계와 갈등으로 ‘제시 버튼’만의 세계를 견고히 구축했다. 주인공 올리브는 에스파냐 내전이 시작되던 해인 1930년대를, 또 다른 주인공 오델은 영연방 국가에서 영국 본토로의 이주가 시작된 1960년대를 여성이자 여성 예술가, 혹은 흑인이라는 철저한 다중 소수자로 살아간다. 두 사람의 손을 거친 그림 한 점을 제외하면 서로 만난 적도 없는 두 여성이 서로 뮤즈가 되고 연대하는 과정은 세상을 바꾸는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미니어처리스트》 이후 ‘성장의 시간’을 보낸 작가는 한국 독자를 위한 서문을 통해 여성이 자유로운 세상을 그리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제시 버튼은《뮤즈》의 배경인 영국 런던에서 그토록 원하던 전업작가로 살면서 세 번째 소설 출간을 앞두고 있다. 세 번째 소설 또한 여성의 삶과 인생관이 담긴 여성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역자 : 이나경
역자 이나경은 이화여자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했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에서 르네상스 로맨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덕성여자대학교에 출강하며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는 제프리 디버의 《XO》, 조조 모예스의 《애프터 유》, 스티븐 킹의 《샤이닝》, 닉 혼비의 《피버 피치》《딱 90일만 더 살아볼까》, 존 코널리의 《더 게이트》 등 다수가 있다.



목차_예스24 제공

한국어판 서문
인물소개

1. 양배추와 왕들
1967년 6월
1939년 1월

2. 소유
1967년 8월
1939년 2월

3. 사자 소녀들
1967년 10월
1939년 4월

4. 사라진 세기
1967년 11월
1939년 9월

5. 루피나와 사자
1967년 11월

6. 발붙일 곳

후기

옮긴이의 말
참고 자료,한국어판 서문
인물소개

1 양배추와 왕들
1967년 6월
1 / 2 / 3 / 4 / 5 / 6
1936년 1월
I / II / III / IV / V / VI

2 소유
1967년 8월
7 / 8 / 9
1936년 2월
VII / VIII / IX / X / XI

3 사자 소녀들
1967년 10월
10 / 11
1936년 4월
XII / XIII / XIV / XV / XVI / XVII

4 사라진 세기
1967년 11월
12 / 13 / 14 / 15 / 16 / 17
1936년 9월
XVIII / XIX / XX / XXI / XXII / XXIII

5 루피나와 사자
1967년 11월
18 / 19

6 발붙일 곳
XXIV

후기
20

옮긴이의 말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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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원 독서법과 학문의 9단계 - 빅데이터 시대의 효과적인 정보 활용법 5차원 학습법 시리즈
원동연 지음 / 김영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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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차원 독서법과 학문의 9단계>의 원동연 박사는 기하급수적으로 방대하게 쏟아지고 있는 정보 속에서 유용한 정보를 찾기 위한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중요성을 강조한다. 급변하는 사회에서의 많은 정보 속에서 정확한 정보를 흡수하고 활용하는 새로운 학습법을 통한 인재개발에 대해 언급하며 속해 독서법을 소개한다. 정보의 양을 늘리고자 할 경우 흔히들 우리는 속독 훈련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저자 원동연 박사가 주장하는 것은 속해 속독법이다. 속해 속독법이란 현재 자신의 독서 능력보다 두 배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무조건 빨리 읽는 데만 급급한 것이 아닌 평소의 글 읽는 습관대로, 의미를 파악하면서 정확하게 읽는 법을 지칭한다. 속해 속독법을 위해 안구운동, 묵독훈련과 센텐스를 나눠 읽는 사선치기를 소개한다. 
 빠르게 이해해 정보의 양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듯이 정확하게 이해해 정보의 질을 높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는 마치 전쟁 중인 전투기가 얼마나 빨리 미사일을 발사해 얼마나 정확하게 적을 맞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과 같은 이치다. p.80

또한 <5차원 독서법과 학문의 9단계>는 정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분석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제시한다. 전체를 보는 지혜인 고공학습법과 부분을 보는 지혜인 상관관계 학습법이 바로 그것이다. 또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개념심화 학습법과 질문 학습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글쓰기 방법을 소개한다. 정보는 단지 받아들이고 분석하는 것이 목표가 아닌 그 정보를 활발하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정보들을  활용하여 글쓰기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입체적인 글쓰기 방법을 소개한다. 
외부에서 입수해 두뇌 활동으로 심화된 정보는 말이나 글로 다시 외부로 표출된다. 정보를 표현하는 욕구는 사람의 자연스러운 본능 중 하나이고, 표현함으로써 가장 확실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가르치는 것이 가장 좋은 학습이라는 말과 같은 맥락이다. 정보 표출의 대표적 방식인 글쓰기는 인간의 표현 욕구를 충족하는 수단인 동시에 사람의 생각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도구이다. 글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거나 설득하기 위해 쓰는 것으로,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분석력과 비판력, 창의력과 통찰력 등이 필요하다. p.188 

 위의 방식을 통하여 오늘날 방대하게 나오는 정보들로부터 유용한 정보를 취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단지 지력만을 갖춘다고 한 인간이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학습이 학습의 문제로만, 지력이 지력의 문제로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은 여러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 복합체로서 각각의 요소가 서로 맞물려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력뿐만 아니라 심력, 체력, 자기관리능력, 그리고 인간관계 능력 또한 전면적으로 향상시켜야함을 주장하고,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도 제시한다.


 인생의 성공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서 오며, 인간은 이 과정에서 성장하고 성숙해간다. 그리고 그 힘은 진리를 좇는 마음과 바른 세계관을 바탕으로 자신의 달란트를 최대로 발휘하고, 이로써 남을 도울 수 있는 지도력이 있을 때 생긴다. 달란트를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인간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인 지력, 심력, 체력, 자기관리 능력, 인간관계 능력을 전면적으로 길러주어야 한다. p.270


​    많은 언론 보도에서 앞으로는 죽을 때 까지 배워야 생존할 수 있는 평생 학습 사회가 될 것이라는 얘기를 한다. 우리 주변에서 쏟아지는 지식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하고 처리하는 역량은 더욱 더 중요해질 것이다. <5차원 독서법과 학문의 9단계>는 이러한 역량을 키우는 방법은 물론 습득한 지식을 정확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자신의 삶에서 활용하는 능력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 길잡이가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현대는  빅데이터 시대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 즉 데이터 사이언스 능력에 따라 데이터에 담긴 패턴이나 미래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되는 신호를 찾는 힘을 지니게 되었다. 따라서 정보처리 능력에 따라 개인이나 기업의 운명이 결정되기도 한다. 디제이 파틸은 현대인이 데이터를 이해하는 통찰력과 데이터를 이용해 환상적인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역량을 모두 갖춰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번에 개정한 책이 빅데이터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의 정보처리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p.12

 학문의 9단계를 지적 활동에 실직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5차원 독서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독서를 한다고 하면 책을 읽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저 읽기만 해서는 정보를 입수하는 단계를 넘어설 수 없다. 입수한 지식은 필수적으로 고도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같은 100개의 전화번호라도 그저 무질서하게 써놓은 것과 분류해놓은 것은 가치가 완정히 다르다. 입수한 지식을 재배열해 가치를 높이는 고도화 작업이야 말로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아무리 고도화된 지식도 밖으로 표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입수하고 고도화한 지식을 표출하는 훈련이 항상 수반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독서를 할 때도 지식의 입수, 고도화, 표출의 세 과정을 거치는 5차원 독서법을 활용해야 한다. p.41
 





5차원 독서법과 학문의 9단계

작가
원동연
출판
김영사
발매
2017.05.29.

리뷰보기


책 소개_예스24 제공

“무의미한 정보를 최고 가치의 지식으로 재창조한다!”
잠들어 있던 지적 능력을 깨워 거대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비법

KAIST 선정 미래 교육 전략서
MBC 뉴스데스크 방영
KBSSBS 다큐멘터리 방영

하루에도 수십만 개의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빅데이터 시대! 거대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필요한 정보를 판별하고 선택해야 하는가? 빅데이터를 신속ㆍ정확하게 파악ㆍ처리하는 역량을 강화해줄 과학적 훈련법의 핵심 완결판! 21세기 진정한 리더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확히 알고, 꼭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실력자다. 정보 입수법부터 심화 학습법, 논리적 표현법까지, 5차원 독서법과 학문의 9단계만 있다면 꽉 막힌 지적 시스템이 시원하게 뚫린다.


저자 소개_ 예스24 제공

원동연

과학자이자 5차원전면교육이론을 창시한 교육자이다.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료공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초전도체 연구실장을 역임할 당시 신소재 개발과 초전도체 합성의 권위자로서 1990년 과학기술처 연구개발상을 수상했다. 1992년에는 한국일보사에서 뽑은 ‘21세기 한국을 대표할 100인’에 선정되었다. 5차원전면교육을 통해 누구나 저마다 타고난 달란트를 극대화하여 진정한 실력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세인고등학교와 동두천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하며 5차원전면교육을 공교육에 도입하였고, 중국·미국·몽골·탄자니아에도 5차원전면교육을 전파하여 글로벌 교육 공동체의 뜻을 펼치고 있다. 대안학교로는 벨국제학교(고등학교과정)에 이어 2012년부터는 초등·중학교 교육과정에 5차원전면교육을 적용한 디아글로벌학교(DGA)를 설립하여 헤드마스터로 교육현장에 몸담고 있다. 저서로 『달란트 교육혁명』(두란노) 『5차원 전면교육학습법』(김영사) 『5차원 독서법과 학문의 9단계』(김영사) 『5차원 영어학습법』(김영사) 『5차원 독서치료』(김영사) 『대한민국 수학교과서』(김영사) 『5차원 중국어학습법』(김영사) 『부모와 함께하는 내아이 영재수업』(김영사)등이 있다.


목차_예스24 제공

정판을 내면서
프롤로그_ 창조적 지성

1부 학문, 그 본질에 다가서며

1장 정보처리 능력
1. 성적이 아닌 실력 위주의 학습
2. 지식이 아닌 지혜 위주의 학습
3. ‘무조건 열심히’가 아닌 ‘올바른 방법’으로
4. 100/10 학습 원리
5. 학습의 핵, 정보
6. 정보처리 면에서 본 학문의 9단계

2장 5차원 독서법과 독서치료

2부 학문의 9단계

1장 빨리 읽고 이해하기
1. 정보의 양, 왜 중요한가?
2. ‘무조건 빨리’가 아닌 ‘빠른 이해’를 목표로
3. 빠른 이해를 좌우하는 센스 그룹
4. 나의 속해 독서 수준은?
5. 속해 독서를 위한 준비운동
6. 속해 독서를 위한 사선 치기
7. 속해 독서법 실제로 해보기

2장 정확하고 신속하게 분석하기
1. 정확한 이해, 왜 중요한가?
2. 글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
3. 글 분석을 위한 기본 훈련
4. 다섯 가지 질문으로 해결하는 글 분석
5. 나의 글 분석 능력 측정하기
6. 글 분석을 좌우하는 판단력과 결단력
7. 신문 사설 글 분석
8. 글 분석법 실제로 해보기

3장 사실과 감정 구별하기
1. 감상의 중요성
2. 감상의 열쇠, 보물 찾기
3. 보물 찾기를 위해 알아야 할 것
4. 보물 찾기 1 - 상상하기
5. 보물 찾기 2 - 객관적 자료 참고하기
6. 보물 찾기 3 - 비교ㆍ정리하기
7. 보물 찾기 실습
8. 글 감상법 실제로 해보기

4장 전체를 본 후, 부분 보기
1. 질서화의 중요성
2. 정보의 질서화 - 전체를 본 후, 부분을 보는 것
3. 정보 질서화의 구체적 효과
4. 전체를 보는 고공 학습법 - 고공표 만들기
5. 부분을 보는 상관관계 학습법 - 연결 고리 찾기
6. 고공 학습법과 상관관계 학습법의 활용
7. 고공 학습법과 상관관계 학습법 실습 1
8. 고공 학습법과 상관관계 학습법 실습 2
9. 고공 학습법과 상관관계 학습법 실습 3
10. 고공 학습법과 상관관계 학습법 실제로 해보기

5장 개념 심화하기
1. 구체화의 중요성
2. 구체화를 위한 개념 심화 학습법
3. 개념 심화 학습법 실습
4. 개념 심화 학습법 실제로 해보기

6장 의식화하기
1. 의식화의 중요성
2. 의식의 틀, 세계관
3. 정보를 의식화하는 질문 학습법
4. 질문 학습법 실습
5. 질문 학습법 실제로 해보기

7장 글로 표현하기
1. 글쓰기의 중요성
2. 글쓰기의 과정
3. 평면적 글쓰기와 입체적 글쓰기

7-1장 정확하게 쓰기
1. 평면적 글쓰기는 글 분석의 역순으로
2. 다섯 가지 질문으로 완성하는 평면적 글쓰기
3. 평면적 글쓰기 실습
4. 평면적 글쓰기 실제로 해보기

7-2장 보물 숨기기
1. 입체적 글쓰기의 중요성
2. 보물을 숨기는 입체적 글쓰기
3. 보물 숨기기 1 - 연상하기
4. 보물 숨기기 2 - 함축ㆍ상징하기
5. 보물 숨기기 3 - 확인하기
6. 입체적 글쓰기 실습
7. 입체적 글쓰기 실제로 해보기

7-3장 자유자재로 응용하기
1. 실생활에 활용 가능한 글쓰기가 진짜 실력
2. 일기 쓰기
3. 편지 쓰기
4. 보고서 쓰기
5. 논술문 쓰기

8장 그림으로 표현하기
1. 효과적인 표현 방법이란?

9장 함수로 표현하기
1. 수학적 언어와 서술적 언어
2. 수학적 언어와 함수
3. 수학적 언어와 구체화 능력

3부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1. 지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
2. 5차원 전면교육이란?

에필로그_ 한민족 교육 공동체와 글로벌 교육 공동체의 비전
부록_ 국가 미래 교육의 새 패러다임 수용성 교육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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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 -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현실에서 만드는 법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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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_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현실에서 만드는 법>을 처음 본 순간, 토머스 모어가 발 1516년 발표한 소설 <유토피아>가 생각이 났다. 그는 이상적인 정치체제를 지닌 상상의 섬나라에 주었던 이름인 유토피아라는 단어를 만들어냈다. <유토피아>는 영국의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고 새로운 희망을 담아낸 공상소설이며 종교적 관용, 남녀 교육의 평등, 평화주의 등이 주장되고 있다. '유토피아'라는 말은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ou(없다)와 topas(땅)을 결합한 말로, '아무데에도 없는 나라'라는 뜻이었으나, 그의 작품을 계기로 '이상향'이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 비록 현실 속에서는 존재하지 않지만, 인류가 도달해야할 '이상향'임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이 쓰여지고 약 5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어떤 '이상향'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인가.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_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현실에서 만드는 법>의 저자 뤼트허르브레흐만이 주장하는 유토피아는 보편적 기본소득, 주 15시간 노동, 국경 없는 세계​가 보장되는 사회이다. 응? 저런 사회가 어떻게 온다는 말인가? 뜬 구름 잡는 소리 같이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적절한 근거와 이유를 들으며 우리가 확신을 갖고 앞을 향해 한 걸음 한걸음 내딛는 다면 '유토피아'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대로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을 제시해주는 것이다.

 물론 기본소득 제공이라는 꿈을 아무 계획 없이 실천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면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유토피아는 늘 실험을 거쳐 작은 규모로 시작해 세상을 매우 서서히 바꾼다. 유토피아는 몇 년 전 런던 거리에서 노숙자 13명에게 아무 조건 없이 3,000파운드를 주었을 때 구현됐다. 한 구호 단체 직원이 말했듯, "사회가 항상 빈곤 문제에 접근해온 방식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매우 힘듭니다. 하지만 이러한 실험을 시행해보면 달리 말하고 달리 생각하고 문제를 달리 서술할 기회가 생기지요.." 모든 진보는 이렇게 시작한다. p.57

  저자는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가장 부유해졌는데도 왜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지, 수백만 명이 여전히 빈곤에 허덕이는지, 과거 사람들이 그토록 꿈꾸던 모든 것이 풍요로운 세상에 살고 있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를 역사학, 경제학, 사회심리학 등의 경계를 넘나들며 고찰하고 있다. 그리고 실현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유토피아'를 보다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하게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 자본주의가 풍요의 땅으로 들어가는 문을 연 것은 확실하지만 자본주의만으로는 풍요의 땅을 유지할 수 없다. 진보는 경제 번영과 동의어로 여겨지지만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는 삶의 질을 높이는 다른 방법들을 찾아야 하는 난제가 있다. 서구의 청년은 무정치적 테크노크라시 시대에서 대부분 성년을 맞이하고 있지만 다시 정치로 돌아가 새 유토피아아를 찾아야 한다. p.31

오늘날 가장 궁핍하게 사는 사람조차도 수백 년 전 왕보다 잘 살고 있는데 몇몇 사람들이 엄청 잘 사는게 뭐가 대수란 말인가? 그렇지 않다. 사람은 상대적으로 빈곤을 느끼기 때문이다. 나라가 부유해지면 항상 불평등이 불행을 초래하기 마련이다. 부유한 국가에서 빈곤하게 사는 것은 200여 년 전 거의 전역에서 거의 모든 사람이 빈곤하게 사는 것과 완전히 다르다. 집단 따돌림을 예로 들어보자. 부의 불균형의 큰 국가에서는 집단 따돌림이 더욱 많이 발생한다. 그만큼 신분 차이가 커지기 때문이다. 아니면 윌킨슨이 사용한 용어대로 "심리 사회학적 결과"에 따르면 불평등한 사회에서 사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볼지 걱정하느라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이러한 현상은 관계의 질을 손상시켜, 예를 들어 낯선 사람을 불신하고 지위 불안을 느끼는 결과를 낳는다. 이렇게 해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질병과 만성적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이다. p.73

 재산이나 소득의 많고 적음, 노동 여부나 노동 의사와 상관없이 개별적으로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균등하게 지급되는 소득이다. 핀란드는 세계 최초로 기본소득 보장제를 실시한 국가로 복지수당을 받는 생산가능인구 중 2000명을 무작위로 선발해 기본소득 월 560유로(약 700,000 원)를 2017년 1월 1일부터 지급하기 시작했다. 우리 한국에서도 이재명 성남시장의 청년 배당을 기점으로 많은 논란들이 있지만 어쨋든 기본소득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대학에 들어와 불평등 같은 사회문제에 관심이 생겼고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사회문제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후 경제학을 공부하며 여러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경제정책 연구원'이 되겠다는 꿈을 꾸게 되었다. ​정부가 내놓은 다양한 경제 정책들이 사회 전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 수정해야할 부분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연구를 하고 싶다. 이 책에서 저자가 언급한 보편적 기본소득, 주 15시간 노동, 국경 없는 세계​는 굉장히 진보적인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현실구현 가능성, 사회 분위기, 예산 문제, 그에 따른 또다른 사회문제의 발생 가능성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처음으로 진보적 사회, 경제 담론을 접할 때 가볍게 읽어보기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여러 사회문제들을 개선시킬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해결하는데에는 다소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현실적인 조건들과 여러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해야하는 과정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깨인 사회구성원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며 점진적인 변화를 이루어 내는 사회를 이루어 낸다면, 유토피아는 곧 우리의 세상이 될 것이다.


 

아일랜드 작가 오스카 와일드에 따르면, 인간은 풍요의 땅에 도달하자마자 다시 한 번 머나먼 수평선에 시선을 고정하고 닻을 끌어 올려 항해를 떠나야 한다. 와일드는 “진보는 유토피아를 깨달아가는 과정이다”라고 썼다. 하지만 저 멀리 수평선은 텅 비었고 풍요의 땅은 안개에 싸여 있다. 우리는 이 풍요롭고 안전하고 건강한 장소에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역사적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데도 오히려 유토피아를 매장시켰다. 여태껏 누려온 것보다 나은 세계를 상상할 수 없으므로 지금까지 꾸어온 꿈을 대체할 새 꿈이 없다. 실제로 부유한 국가의 국민은 대부분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잘 살지 못하리라 확신한다. p.23

세상은 악순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청년이 정신과 진료를 받고, 경력 초기에 몸과 마음이 탈진하고, 항우울제를 상용한다. 사회는 실업과 불만, 우울증 같은 집단적 문제가 일어나는 것은 개인 탓이라고 거듭 비난한다. 성공이 선택이라면 실패도 선택이다. 일자리를 잃었는가? 더욱 열심히 일했어야 했다. 몸이 아픈가? 건강한 생활방식을 실천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불행한가? 약을 복용하라. p.30

이제 유토피아적 사고로 돌아갈 때다. 우리에게는 새 북극성이 필요하고, 지도에 없는 머나먼 대륙인 유토피아를 포함한 새 세계지도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유토피아 광신자들이 신권정치나 5년 계획 등을 도구처럼 휘두르며 억지로 떠맡기는 엄격한 청사진이 있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들은 열렬한 꿈에 우리를 종속시킬 뿐이다. 유토피아utopia는 “좋은 장소”와 “없는 장소”를 동시에 가리킨다. 이제 상상력을 자극하는 대안적 관점이 필요하다. 이 관점은 복수이므로 서로 충돌하는 유토피아 개념들은 결국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생명선이다. p.32 
 

역사는 매일의 삶에 편리하고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교훈을 제공하는 과학이 아니다. 물론 과거를 돌아본다면 수도꼭지가 새는 문제부터 국가 채무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련과 고뇌를 더욱 성숙한 관점으로 발전시키는데 유용할 수 있다. 과거에는 거의 모드 상황이 현재보다 열악했다. 하지만 세계가 어느 때보다 빨리 변하고 있으므로 과거는 더욱 멀게 느껴진다. 과거는 우리가 거의 이해할 수 없는 이질적인 세계 같아서 현재와 과거의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한 소설가는 "과거는 외국이다. 과거 사람들은 현재 사람과 다르게 행동한다"라고 썼다. 그렇더라도 역사가는 현대인이 겪는 고통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과거를 보면 현재의 지평을 넘어 앞날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970년대 기본소득 개념의 실직적인 부침을 추적할 수 있는데, 무조건적인 기본소득에 관한 이론을 장황하게 늘어놓을 필요가 없지 않을까? 새 꿈을 찾든 옛 꿈을 재발견하든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법이다. 과거는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화하고, 우리가 이미 풍요의 땅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상황이 달라질 수 있었다'는 단순하지만 결정적으로 중요한 교훈을 가르친다. 세상은 분명한 진화의 결과에 따라 조직되지 않고, 현재의 상황은 역사에서 사소하지만 결정적으로 중요한 우여곡절의 결과일 수 있다. 역사가는 진보나 경제학의 엄격한 불변의 법칙을 믿지 않는다.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추상적인 힘이 아니라 자신이 걸어갈 경로를 계획하는 사람들이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과거를 발판으로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p.87

 "가치"와 "생산성"은 객관적인 숫자로 나타낼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반대로 행동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 학교는 졸업률이 높으므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 "우리 병원은 의사들이 집중해서 효율적으로 진료하므로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 대학은 발표하는 논문의 수가 많으므로 우수하다." "우리 방송국은 시청률이 높으므로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우리 국가는 경제가 성장하고 있으므로 잘 돌아가고 있다." 성과 위주 사회의 목표는 과거 소비에트 연방이 수립했던 5개년 계획 못지않게 불합리하다. 생산통계를 기반으로 국가의 정치 제도를 수립하는 것은 만족스러운 삶을 대차대조표로 바꾸는 태도다. 저자인 케빈 켈리가 주장하듯 "생산성은 로봇에 해당하는 용어이다. 인간은 시간을 소비하고, 실험하고, 놀고, 창조하고, 탐색하는 활동에 탁월하다." 숫자로 숫자를 경영하는 것은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더 이상 알지 못하고, 유토피아를 달성하려는 비전이 전혀 없는 국가가 구사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p.129

 애당초 고안자는 국내총생산을 계산할 때 군사, 광고, 금융 부문의 지출을 포함시키는 방식에 반대했지만, 그의 경고는 무시됐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쿠즈네츠는 자신이 만든 괴물에 대해 점점 더 우려했다. 1962년에 이렇게 썼다. "성장의 양과 질, 비용과 수익, 단기와 장기를 구분해야 한다. 성장률 증가를 목표로 설정하려면 무엇 때문에 성장시켜야 하는지 명시해야 한다." 이러한 오랜 질문들을 재고하는 것은 이제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성장은 무엇인가? 진보는 무엇인가? 삶을 정말 가치 있게 만드는 근본적이 요소는 무엇인가? p.130

온갖 증거를 살펴보더라도 우리는 상당한 양의 여가를 누리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진다. 근로시간이 줄어들면 가족, 공동체 생활, 레크리에이션처럼 자신에게 역시 중요한 다른 활동을 할 여유가 생긴다. 주당 근로시간이 짧은 국가에 자원봉사자와 사회자본이 많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따라서 누구나 근로시간을 줄이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근로시간을 줄일 수 있을까?" 그렇다고 주당 근로시간을 20시간이나 30시간으로 갑자기 줄일 수는 없다. 먼저 근로시간 단축을 정치적 이상으로 복귀시켜야 한다. 그후에 돈으로 시간을 사고,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더욱 유연한 정년 제도를 발달시키고, 남성의 육아휴직과 보육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주당 근로시간을 단계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을 펼치는 출발점은 인센티브 제도를 뒤집는 것이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직원 한 명을 고용해 초과 근무를 시키는 편이 파트타임 직원 두 명을 고용하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이익이다. 건강보험 혜택처럼 많은 인건비를 시간 단위가 아니라 고용인 단위로 지급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이 근로시간을 줄이겠다고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 그러면 직위를 잃을 수 있고, 경력을 구축할 기회를 놓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일자리를 빼앗기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기 떄문이다. 고용인들은 서로 감시하다. 누가 가장 늦게 퇴근할까? 누가 근무시간을 계산하고 있을까? 하루 업무가 끝났는데도 일에 지친 직원들이 할 일 없이 책상에 앉아 낯선 사람들의 페이스북 프로필을 뒤적이며 동료가 먼저 일어나면 따라 퇴근하려고 눈치를 보는 광경을 거의 모든 사무실에서 목격할 수 있다. 이러한 악순환을 꺠려면 회사 단위나 더욱 바람직하게 국가 단위의 집단적 행동이 필요하다. p.154

오늘날 풍요의 땅에 거주하는 일부 주민은 자신들이 여전히 원기 왕성하고 진정성이 있으며 기꺼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일할 준비를 갖추고 있는대도 한쪽으로 완전히 밀려났다고 실감한다. 20세기 전환기를 맞은 영국 짐수레 말의 처지와 비슷하게도 그들은 임금의 많고 적음을 떠나 자신을 기꺼이 써줄 고용주를 찾지 못할 것이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인력이나 로봇 노동력이 틀림없이 더 쌀 것이기 때문이다. p.197
이상이 실현되는 과정을 지켜보면 나는 늘 가슴이 설렌다. 프로이센 정치인 오토 폰 비스마르크Otto von Bismarck는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워싱턴과 웨스트민스터 등에서 나오는 뉴스를 추적해보면 확실히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중요한 형태의 정치가 존재한다. 이것은 대정치(Politics)로서 규칙이 아니라 혁명에 관한 정치이다. 가능성의 예술이 아니라 불가능한 것을 불가피하게 만드는 예술에 관한 정치이다. p.259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

작가
뤼트허르 브레흐만
출판
김영사
발매
2017.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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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_알라딘 제공

네덜란드의 역사가이자 저널리스트, 2013년 베스트 논픽션상 수상, 유럽 언론인상 2회 노미네이트, 새롭게 떠오르는 서른 살의 젊은 사상가 뤼트허르 브레흐만이 설계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긍정적인 미래지도를 담은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이 출간되었다.

어째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부유해졌는데도 점점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지, 어째서 빈곤을 완전히 퇴치하고도 남을 만큼 풍족한데도 수백만 명이 여전히 빈곤에 허덕이는지, 과거 사람들이 그토록 꿈꾸던 모든 것이 풍요로운 세상에 살고 있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를 역사학과 진화심리학, 경제학과 사회심리학, 문학 등의 경계를 넘나들며 파헤친 문제작이다.

미국, 영국, 스웨덴, 프랑스, 일본 등 17개국에 판권이 계약되었으며, 파리, 몬트리올, 뉴욕, 더블린, 런던 등에서 강연을 이어가고 있는 이 놀라운 프로젝트는 스티븐 핑커(“케케묵은 좌우파의 상투적 주장에 지쳤다면 이 책이 펼치는 위대한 논쟁을 즐겨보라”), 지그문트 바우만(“현대 사회를 치유하는 데 기여하고 싶은 사람들의 필독서”) 등 석학들의 극찬을 받았다. 토마스 피케티 이후, 현대의 사회적 구조와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방대한 연구를 통해 밝혀냈으며, 시대적 비판을 참신하고 독창적으로 보여주는 저서로 평가받고 있다.



저자 소개_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 뤼트허르 브레흐만RUTGER BREGMAN은 새롭게 떠오르는 유럽의 젊은 사상가. 역사, 철학, 경제학에 관한 네 권의 책을 저술했고, 그중 《진보의 역사》는 2013년 최고의 논픽션에 선정되었다. 유럽 언론인상 후보에 두 번이나 오르는 등 뛰어난 저널리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처음 출간된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은 국가적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국제적으로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기본소득 운동을 촉발시켰다. 워싱턴 포스트, 가디언, 선데이 타임스 등에서 이 책을 특집 기사로 다루었고, BBC에서 방송되기도 했다.



목차_예스24 제공

1. 유토피아의 귀환
2. 모든 국민에게 현금을 무상으로 지급해야 하는 이유
3. 빈곤의 종말
4. 닉슨 대통령에 얽힌 별난 이야기와 기본소득 법안
5. 새 시대를 위한 새 수치
6. 주당 15시간 노동
7. 어째서 은행가에게는 대가를 치르게 하지 않는가?
8. 기계에 맞서는 경주
9. 풍요의 땅 너머
10. 아이디어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에필로그
감사의 글
미주
찾아보기

 

*참고 영상


*참고 도서

기본소득이란 무엇인가

작가
다니엘 라벤토스
출판
책담
발매
201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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