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신념을 가진 사람을 보면 우리는 모두 미더운 호감을 느끼게 된다. 그 자신 신념이 있는 사람도 그렇지만, 어이없게도 신념을 모두 잃고 세상이 텅 빈 것같이 느끼는 사람까지도 어떤 종류의 것이든 강한 신념을 가진 사람을 보면 그에게서 따뜻한 빛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신념이 강한 미우라 아야코(三浦綾子)의 소설이나 수필을 읽으면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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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하지 말라 - 인간을 살리는 쉼에 관한 21가지 짧은 성찰
이오갑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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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는 쉼이 자신의 행위를 하는 자유의 시간이고 그런 행위들이 쌓여서 고유한 자신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쉼이 창조의 어머니라고 말한다. 쉼은 사회도 만들어낸다. 문화생활을 활발하게 하면 사회의 문화 수준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작가가 보기에 사람들이 쉬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파악된다. 하나는 자본주의라는 사회경제 체제와 그 체제에서 비롯한 빈곤, 불평등같은 사회적인 요인이다. 또 하나는 사회 구성원인 개인들의 욕망과 불안을 축으로 하는 심리적인 요인이다. 그래서 사회만 개혁한다고 해서 쉴 수 있는게 아니고, 개인이 변하는 것만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쉬지 못하는 -또는 쉬지 않는 현실을 살펴보고 대안을 찾아보려고 했다.

이러한 대안으로 작가가 제안했던 것 중에서 특히 눈에 들어온 말이 있다. 목표를 세우고 이루고자 열심히 노력하는 건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지만, 그만큼 그 욕망의 대상들을 상대적으로 볼 마음의 여유 같은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야 집착하지 않을 수 있고, 이루지 못하는 것에 대한 염려와 불안으로 조바심을 내는 것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작가는 쉼을 위한 자유를 강조한다. 자기 자신의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자기가 절대적이라고 믿었던 것으로부터의 자유 혹은 비신성화이다. 이런 자유를 얻으면, 욕망을 이루지 못할까 봐 염려하고 번민하는 불안감을 줄일 수 있고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품위를 지키면서 그럴듯하게 살아가는 것도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가 있을 때이다. 성공은 인간성과 반대로 갈 수 있고, 목표의 성취는 평판의 희생일 수 있다. 이런 생각에 작가는 성공과 목표 달성의 실패에서 오는 불안 해소를 위한 생각의 확장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생각을 다르게 하거나, 관점을 이리저리 바꿔가면서 더 크고 넓게 생각하는 것이다.

작가의 말처럼 삶의 길은 다양하고 많다. 삶의 목표는 사람마다 다르고 그 중 어떤 것이 더 특별하고 가치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어떤 목표가 더 많은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실패도 실패가 아니라는 생각이 가능하다. 길은 다양하고 목표도 한 가지가 아닐 수 있다는 걸 알 때 편안하고 자유로울 수 있다. 목표를 세워서 열심히 살지만, 또 다른 것들도 목표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변화하고 싶은가? 이제 스스로에게 쉼을 주고, 그래서 새로운 모습과 희망으로 가족과 삶을 만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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