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겪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경험이 책이나 글로 나와 있지만, 그럴 수 없는 단 하나의 소재가 있다면 ‘죽음의 순간‘, 말하자면 ‘죽음의 실체‘라는 것이었다. 세상에 필자들이 이렇게나 많지만 죽어본 필자는 없고, 고스트 라이어는 있지만 ‘고스트‘ 라이터는 없기 때문이다. 죽음 그 자체는 죽어보지 않은 자들의 상상의 영역에 머물러 있을 수 밖에 없다.

-추천의 말 - P13

아주 작은 찰나가 허락된다면 꼭 이것만큼은 떠올리고 싶다. 지금 나는 빌린 원자들을 우주에 반납하는 거라고. 그렇다. 죽음이란 건 내가 있을 자리에 내 몸이 없을 거라는 의미가 아니다. 내 몸이 천천히 우주로 이동 중이라는 의미이다. 이 생각만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는 말이 없다. 이 생각을 할 때면 나는 죽음과 조금 더 오래 눈을 맞출 수 있을 것만 같다.

-추천의 말 김혼비 - P19

추론하건대 죽음에 대한 우리의 병적인 두려움은 죽음을 어둡고 나쁜 운명 같은 것으로 취급하는 데서 오는 것 같다. 해결책은 ‘전통적‘인 장례의 모든 비상식적인 것들을 없애버리는 것이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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