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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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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돌아오렴》은 세월호 사건으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단원고 학생들의 부모들의 인터뷰를 엮은 기록이다. 뜻 있는 사람들이 모여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유가족들을 찾아가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각자 글을 써냈고, 책 곳곳엔 세월호와 관련된 그림이 자리하고 있었다. 

 

세월호 사건은 수학여행을 떠나던 단원고 학생들 및 관광객 304명이 물속에 잠겨 몰살됐던 가슴아픈 사건을 말한다.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사건의 중대함에 언론에서도 난리가 났고(전원구조라는 오보 탓에 더 사건이 심각해졌다), 어른들이 만든 시스템 속에 아이들이 희생되었다는 사실 때문에 그 충격이 오래 갔다. 그래서 내 주위에는 추모의 뜻을 전하는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다는 사람도 있었고, 각종 SNS에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뉴스에선 내내 세월호의 얘기만 나왔고 단원고가 자리한 안산은 물론, 전국은 추모 분위기였다. 사건이 보도될 때마다 부모와 자식,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 있었던 가슴 아픈 사연들이 더해지면서 온 국민이 같이 울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신들은 인양되었고, 국민들의 슬픔도 극에 달해갔다. 정부는 사건의 책임자도, 진상규명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사건을 숨기기에 급급했고, 부모들의 눈물에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아 특별법 제정, 보상범위 등으로 관심이 나아갔고, 유병언의 가십으로 기사가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국민들이 유가족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호의에서 부정적으로 바뀌며, 유가족들이 국민에게 위로를 얻었던 그만큼 상처를 받아갔다. '영원히 잊지 않을게'라고 말하던 사람들은 세월호를 감쪽같이 잊었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세상은 돌아갔다.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읽기 전까지 사건의 중대함은 알고 있었지만 나 사는 게 바빠서 유가족들의 처절함엔 등을 돌렸다. 그러나 읽으면서 아이들이 어쩜 하나같이 천사처럼 부모들에게 잘했는지, 내게 저런 비극이 온다면 어떻게 대처할지 등을 생각하니 읽는 내내 먹먹하고, 문장 하나하나 읽어내려 가면서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겨우겨우 부모들의 피고름 짜내듯 뱉은 기록을 읽어내며 가장 많이 생각했던 건 정말 세월호가 타인의 비극일까 하는 것이었다. 분명 어느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건 내 자식의 죽음을 알아달라는 것만이 아닌,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잘못된 제도를 바로잡고, 더이상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는 것이었다. 그걸 위해서는 나도, 우리들도 사회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꼭 필요하단 생각이 든다. 유가족들의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이 계속될 때까지 정말 잊지 말아야겠다. 4.16 그날의 비극을.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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