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후테후장에 어서 오세요
이누이 루카 지음, 김은모 옮김 / 콤마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처음엔 귀신과의 동거라는 이야기에 흥미가 생겼다

요즘은 남의 일에 관심을 가질 여유도 없거니와 진심으로 그 사람을 걱정해주는 충고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을 것이다

충고라는 것은 대부분 아픈 말일 것이고 그 말을 함으로써 말하는 이에게 큰 이익이 생기지도 않을테고 그 말을 듣는 상대와 트러블은 아마 99.9% 당연히 생길 것이니 이런 것을 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 속에 등장하는 귀신들은 특히 3호실의 전직 연예인인 유령은 같이 살고 있는 전과자인 나가쿠보에게 아픈 말만 골라서 한다

처음 시작은 1호실의 힘없는 청년이 대학을 졸업하고 부모님으로부터 받던 원조가 끊기고 살고 있던 집의 월세를 감당하지 못 해서 가격이 저렴한 방을 구하면서 시작된다

취업도 못하고 단기 아르바이트만 전전하던 타카하시는 집을 구하다가 우연히 저렴한 가격을 테후테후장을 발견한다


한달에 13000만엔이라니~ 졸업 후 취업을 못한 채 아르바이트만 전전하던 다카하시에게는 더없이 좋은 조건이다

집주인을 만나니 더욱 마음에 들었다

넓은 방에 주방까지 딸린 집이 이 가격이라니 게다가 첫 달은 방세가 무료라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주인이 보여주는 여섯 사람의 사진~ 이 중에 한 명을 고르라고 한다

별생각 없이 밝은 표정의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성의 사진을 고른다


1호실로 안내되고 짐을 풀고 잠을 자고 일어난 다음 날 다카하시의 눈앞에 나타난 어제 본 사진 속의 여자~

1호실의 지박령이라는 사야카라며 자신을 소개하는 이 유령을 보고 유령이라는 것도 공포지만 다카하시에게는 또 다른 아픈 기억을 떠올린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좋아하던 여학생들이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던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은 모두 죽어버린다는 두려움에 다시는 사람을 좋아하는 일 없이 살기로 결심했는데 특히 눈앞에 이 여성은 자신이 좋아했던 여성들과 비슷한 성격을 지녀서 더욱 다카하시 힘들게 한다  


방을 바꾸기 위해 한바탕 소동을 벌이지만 다른 방의 유령들의 거부로 인해 방 바꾸기는 이루지 못하고 자신에게 힘을 주는 사야카를 좋아하게 됨으로써 문제는 해결된다

자신의 방에 사는 유령들과의 유령이라는 존재를 넘어서는 감정을 느끼고 그들의 몸을 만질 수 있게 되면 그들을 성불시킬 수 있다고 한다

다카하시는 사야카가 사라지는 것이 두려워서 사야카를 만질 수 있지만 그만둔다


2호실은 젊은 마트 직원 여성과 마음 좋고 술을 좋아하는 중년의 아저씨 유령이 살고 있다

아버지를 닮아서 예쁘지 않은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는 미즈키는 마트의 생선코너를 담당하는 계약직 직원이다

화장을 하는 것도 멋을 부리는 것도 관심 없이 오로지 일만 하던 그녀에게 마트의 신입사원 니헤이가 나타난다

첫눈에 니헤이에게 반한 그녀는 그의 눈에 들기 위해 큰 돈을 들여 화장품도 사고 향수도 사지만 그 일로 인해 동료들의 비웃음과 고객들의 항의를 받게 되고 니헤이에게도 매몰차게 거절당한다


2가 들어가는 날에 같이 사는 유령 아저씨에게 맥주를 사다 주었던 미즈키~ 

하지만 그날은 도저히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아저씨와 한바탕 싸우고 화해하며 같이 술을 마신 날 우연히 아버지와 아저씨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아저씨의 몸에 손이 닿았다

다음날 2가 있는 당구공만을 남기고 사라진 아저씨~

둘이라서 힘을 얻었던 미즈키에게 이제 예쁘다고 말해주던 아저씨는 없다


4호실의 소년 유령도, 5호실의 동생을 기다리던 오토바이 사고로 죽은 오빠 유령도 모두 성불하고 남은 것은 6호실의 꼬마와 1호실의 사야카만 남아있는데 티브이 방송에서 이 테후테후장을 취재하기 위해서 난리를 부린다

유령을 보지 못하는 마유미로 인해 우연히 집주인의 정체를 알게 되고 남은 주민들은 다른 유령들과 함께 그 또한 성불시키기 위해서 노력한다

유령과의 동거라는 호기심 가득 어린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유령과 사람이라는 차이를 넘어서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었고 위로가 되었던 살아있는 인간이었다면 힘들었을 완벽한 관계를 만들어낸 거 같았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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