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의 경제학
밥 니스 지음, 김인수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에 '경제학'이라고 버젓이 들어간 이 책은 단순한 경제학 책이 아니었다

굳이 분류를 따진다면 심리학 그것도 '행동심리학'에 관련된 책인 거 같다

제1장에서는 똑똑할수록 자멸적 선택을 하는 이유가 인간의 뇌에 인식된 게으른 습관 때문이라고 한다

뇌가 있어서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그 뇌 때문에 어리석은 행동을 바꾸지 못한다는 것에 충격을 먹었다


인간에게 있어 "지성" 이야말로 인간이 동물과 다른 이유라고 생각했는데 그 "지성"이라는 것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도 살짝 흔들린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만들어진 것은 아내의 동참 모임에 참석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여러 사람들과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자리였고 늘 하던대로 비용으로 1/n로 나누어 지불하는 더치페이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또는 각자가 지닌 다른 이유들로 저렴한 가격의 음식을 주문하지만 유독 한 남자 잭만이 가장 비싼 음식에 와인까지 주문한다


이 경우 우리가 배운 경제학적 이론에서는 잭만이 승자가 되는 셈이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내는 비용으로 먹은 셈이니 경제적으로 득을 본 것이다

반면에 저자를 비롯한 다른 참가자들은 자신이 먹은 음식 가격에 잭이 먹은 음식 가격까지 나눠서 낸 셈이 된다

이 경우 잭의 행동은 사회도덕이나 예절에는 어긋나는 비매너행위지만 실질적으로는 득을 봤으니 이론적으로 따지면 합리적인 행동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주요 이론 인간의 뇌가 부주의와 타성을 타고났다는 괘나 뼈아픈 이야기다

해야만하는 일을 미루다가 기일이 되어서야 급하게 하고 있는 모습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결코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지금까지는 이것이 개인의 습관 정도라고 생각했었는데 인간의 뇌에 원래부터 그런 것들이 있다고 하니 나만 그런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어느정도 안심이 되면서도 조금은 내 "뇌"에게 실망도 하게 되었다


습관을 바꾸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내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도 인간의 뇌가 지닌 주의력이 겨우 "5"라는 것과 그마저도 귀찮고 게으른 것이 우선한다고 한다

무언가를 바꾸기보다는 그저 하던대로 하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약 배달 서비스에 대한 사례도 그렇고 회사에서 지급해주는 연금제도에 대한 사례에서도 그 모습을 여실히 드러낸다

인간의 뇌가 합리적이라면 고혈압 약 같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먹어야 하는 약은 효능이 비슷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복제약으로 바꾸고 또 비용도 적게 들고 알아서 배달까지 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휠씬 합리적이다

또한 약이 떨어지기 전에 미리미리 약을 구매해놓거나 처방전이 필요하다면 의사를 만나야 한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약을 미리 구매하지 않을뿐더러 제때 약을 먹지도 않는다

이들이 그런 것이 필요하다는 것과 자신의 건강을 위해 필요한 행동이라는 것을 몰라서 그렇게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지금까지의 행동 패턴 즉 습관을 바꾸기 힘들기에 생기는 일인 것이다

배달 서비스를 신청하거나 관련 부서를 찾아가 연금 납부액을 바꾸는 것이 기존에 하던 일을 바꾸는 행위라는 것에 뇌는 이미 귀찮다는 인식을 먼저 하는 것이다


장기이식에 대한 여러 나라의 차이점도 그런 부분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는 장기이식 희망자는 본인이 신청을 하고 사후에도 유가족들의 동의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하지만 장기기증자가 많은 나라들에서는 장기이식을 희망하지 않는 사람들만이 따로 거부 신청을 해야 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인간들은 무언가를 바꾸기보다 그대로 두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습관을 그저 습관이라며 내버려두지 말고 그 습관들을 조금이라도 바꿔서 나아질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제시해주고 있어 이론적뿐만아니라 실질적으로 괘나 유용한 책인 거 같다

특히 사탕이나 초콜릿 등을 책상 근처에 두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것들을 자신의 책상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두는 행동만으로도 섭취를 줄이고 체중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지금까지 생각없이 하고 있던 습관들이 얼마나 비경제적이고 비능률적인지 알 수 있을뿐만아니라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며 능률적이고 합리적인 습관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