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경영, 마키아벨리에게 답을 묻다
랄프 리슈 지음, 엄성수 옮김 / 시그마북스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라고 하면 가장 떠오르는 말이 "왕은 사자의 용맹과 여우의 지혜를 함께 지녀야 한다."라는 말일 것이다

사자의 용기는 당연한 말인 것처럼 여우라니~~

여우가 어떤 동물인가?? 약아빠진 동물의 대명사가 아닌가??

그런데 통치자로 하여금 여우의 지혜를 배우라니 그 당시의 통치자들이 이런 신랄한 말에 응했을 리 없다

물른 인기도 없었으며 교황청에서 금서로 지정했기에 당시에 이 군주론을 읽은 사람은 극히 소수일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마키아벨리'인물과 그의 저서인 군주론'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로마인 이야기'시리즈로 유명한 일본의 여류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쓴 마키아벨리에 대한 책을 우선으로 들 수 있고 그다음으로는 2년 전인가 나온 김성근 교수의 '마키아벨리"도 있다

이 두 저자는 마키아벨리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이다

그들이 그린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보이는 야비하고 냉혹한 정치적인 인물과는 사뭇 거리가 멀다

약간의 허풍도 있고 지적 수준이 높지만 말 많고 나서지 좋아하는 일명 감투를 좋아하는 조금은 주책스러운 지식인의 모습이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 그가 든 이상적인 왕의 모습은 당시 교황 보르자의 아들로 이탈리아 전쟁으로 이름을 날라던 체사레 보르자이다

근래에 '보르지아'라는 미극 드라마에서 나오는 바로 그 체사레 보르지아가 맞다

실제로 마키아벨리는 체사레 보르자를 두 번 정도 만났으며 두 번째는 거의 한 달이 넘는 기간을 그의 손님 겸 인질로 끌러 다니며 그의 면면을 관찰한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힘을 잃고 끝내 이탈리아를 통일하지 못한 채 젊은 나이에 숨을 거두지만 당시의 이탈리아를 하나의 통일된 국가로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은 정치력과 군사력을 함께 지니고 있던 체사레 보르자였다고 마키아벨리는 생각했던 것 같다

 

저자는 말대로 마키아벨리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너무 길어지는 것 같다

"군주론'은 메디치가가 쫓겨났다가 복권했을 때 추방당했던 마키아벨리가 다시 정치에 몸 담기 위해 당시 메디치가의 어린 당주에게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쓴 저서이다

그러고 보면 이 책의 저자도 마키아벨리와 비슷한 것 같다

수많은 경영서에서 나오는 '노력이 성공의 열쇠였다' 따위의 예쁘게 치장된 말은 아예 하지 않을뿐더러 그 성공에 담긴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솔직히 속이 시원하다

 

어린 시절 위인전을 많이 읽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보지 않게 된 이유도 비슷한 이유이다 티브이나 영화에서 많이 다루는 기업가의 성공기도 마찬가지이다

그냥 타고난 운이 좋아서 하든가, 라이벌을 밀어내기 위해 한 검은 수작들에 대해서는 절대로 언급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대단한 사람이구나'하다가 무슨 흥부놀부도 아니고 착하게 열심히 했더니 성공했다는 말은 더 이상 신빙성이 없다  

군주론의 지도자는 정치적인 지도자를 말하는 것이지만 사람을 다스리고 이용한다는 점은 마키아벨리 시대의 정치적 지도자들보다 현대의 기업인들이 휠씬 더 악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번이나 읽었던 군주론이지만 경영의 측면에서의 새로운 이야기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이 글은 책콩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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