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 피할 수 없는 내 운명을 사랑하는 법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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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처음 이 이름을 알았을 때 나에게 이 이름은 그저 '어려운' 책을 쓴 천재 철학자였다.

"짜라투라투스는 이렇게 말했다" 는 왠지 근사했지만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 그런 책이었고 '신은 죽었다' 라는 유명한 말이 나온 책이라는 것과 몇 번의 시도를 하다가 그냥 포기한 책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 나는 다시 "니체"를 만났고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한 박찬국 교수는 나에게는 니체에로 가는 길을 열어주었던 거 같다.

니체의 일생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면 천재 철학자로 살았으니 인생 편하게 살았으니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니체는 인생 초반에 반짝반짝 빛나는 인생을 살았다.

20대에 이미 대학교수가 되었을 만큼 학문적 역량은 뛰어났지만 그의 신체는 그의 이런 학문적 열정을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교수가 된지 얼마되지 않아 몸에 이상이 생기고 결국 그는 교수직을 그만두고 연금으로 생을 살았다고 한다.

요즘 사람들 나도 그렇지만 작은 고통에도 참지 못하고 그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애를 쓴다.

하지만 니체는 이런 육체적 정신적 고통 속에서 삶이 더욱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몸이 아픈 와병 중에도 학문을 탐구했고 저서를 저술했으며 고통으로 도망치기보다 고통 자체를 자신의 삶을 풍족하게 해주는 무언가로 여긴 거 같다.


책의 초반에 저자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에 대한 어느 수필가의 에세이를 소개한다.

3-4년 전에 겨우 이 책을 다 읽었지만 이 글에서 내가 '노인과 바다' 에서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할 수 있었다.

몇 날 며칠을 거대한 물고기를 잡기 위해 씨름을 했고 물고기를 잡기는 했지만 상어떼들이 모두 먹고 뼈만 남은 물고기를 들고 돌아온다는 결과론적으로 보면 허탈하기 그지없는 이 작품에서 '노인'이야말로 니체가 말하는 가치 있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살면서 흔히 생각했던 물음들 중에 10가지를 추려 자신의 경험과 니체를 통해 생각할 수 있는 부분과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어떤 부분에서는 학문적으로는 이해가 갔지만 '공감'은 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었고 생각을 해보았다.

저자가 책의 표지에 "피할 수 없는 나의 운명을 사랑하는 법"이라고 인쇄되어 있지만 도저히 '사랑;까지는 하지 못 할 거 같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니체와 저자가 들려주는 삶에 대한 여러 부분에 대한 조언들을 읽으면서 지금 스스로를 누르고 있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내 삶의 의미' 와 '존재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거 같다.

나처럼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는 것도 괜찮지만, 열 가지 질문 중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부터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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