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공기는 유난히 조용합니다 마치 세상의 모든 소리가 잠시 멈춘 듯한 순간 속에서 우리는 마음 깊은 곳에서 오래 묵혀 둔 말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말이라는 것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지만 그 말이 지닌 진짜 무게를 느끼는 일은 그렇게 흔하지 않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스며드는 창가에 앉아 책을 펼치면 문득 오래전 누군가에게 들었던 말들이 떠오르고 그 말들 사이에서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는 조각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라는 제목은 단순한 문장 이상의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우리는 때때로 말이 모든 것을 설명해 줄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살아가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순간에는 어떤 말도 쉽사리 입 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말은 우리를 위로하기도 하고 때로는 상처를 남기기도 하며 때로는 스스로에게조차 감추고 싶은 진실을 비추기도 합니다 그렇게 말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삶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됩니다

겨울은 그 말의 힘을 가장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계절입니다 온 세상이 한 번 멈춘 듯한 고요함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나는 지금 어떤 말로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누구의 말을 붙잡고 있는가 그 말은 정말 나의 마음에서 나온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에게서 빌려온 채 오랫동안 품고 있었던 것인가 이런 질문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긴 시간 동안 외면해 왔던 마음의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창밖으로 내리는 가느다란 눈송이를 바라보고 있으면 말도 이렇게 흩날리는 눈처럼 사라지고 말 것 같지만 사실 말은 시간을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여러 해를 건너 마음속에서 계속 모습을 바꾸며 남아 있습니다 때로는 위로가 되고 때로는 상처가 되며 때로는 삶의 방향을 바꾸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말이 만들어 낸 길 위에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독자는 한 문장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하게 됩니다 말의 출처를 묻고 그 말이 남긴 흔적을 살피며 그 말이 결국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뒤흔드는지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우리의 기억 속 말들과 조용히 눈을 맞추게 됩니다 그리고 이해하게 됩니다 말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 오래 남아 삶을 움직이는 깊은 울림이라는 사실을

이 겨울 당신이 이 이야기와 함께 자신 안에 오래 남아 있는 말들을 천천히 들여다보길 바랍니다 그 말이 당신에게 남긴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의 당신을 어디로 이끌고 있는지 조용히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그렇게 떠올린 한 문장이 오늘의 당신을 조금 더 따뜻한 방향으로 이끌어 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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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제17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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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의 공기는 언제나 조금 더 깊고 조금 더 고요하다. 그런 밤에 이 책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면 마음속 어딘가에서 작은 등불이 켜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말을 듣고 또 수없이 많은 말을 남기며 살아간다. 그 말들은 때로는 사라지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머물러 있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라는 책이 전해 준 메시지는 바로 그 점이었다. 말은 사라지지 않는다. 말은 우리와 함께 자란다. 말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의미를 만들고 결국 우리를 다른 길로 이끌기도 한다


이 이야기를 따라오며 우리는 말의 정체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말이 어떻게 사람을 붙잡고 흔들고 위로하고 혼란스럽게 만드는지 우리는 이미 경험해 왔다. 그러나 이 책은 그 경험을 더욱 깊고 생생하게 보여 준다. 한 문장을 통해 시작된 도이치의 여정은 결국 인간의 삶 전체를 비추는 하나의 거울이었다. 우리는 말 때문에 무너지기도 하고 말 때문에 일어서기도 한다. 그리고 그 모든 말을 통해 우리는 지금의 우리 모습에 도달하게 된다


겨울밤의 조용한 시간 속에서 당신도 한 번쯤 자신에게 남아 있는 말들을 떠올려 보길 바란다.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말들이 있다면 그것은 단순히 기억이 아니라 지금의 당신을 이루는 중요한 조각일지도 모른다. 혹은 오래된 말 때문에 마음의 무게가 느껴진다면 이제는 그 말에서 벗어나도 좋다. 이 책은 말의 기원을 찾는 이야기였지만 동시에 새로운 말로 나아가는 길을 알려 주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말은 완전할 필요가 없다. 말은 때로 불완전한 형태로도 충분히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인다. 중요한 것은 말이 가진 진심이다. 그 진심이 닿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당신에게도 그런 말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당신을 위로해 주고 당신을 지켜 준 말. 그 말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도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언젠가 당신이 누군가에게 건넨 말도 또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서 새로운 의미로 다시 피어날 것이다


이 겨울 당신의 마음이 조금 더 따뜻해지기를 바란다. 이 이야기가 당신의 삶에 작은 울림을 남겼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말은 이어진다. 마음도 이어진다. 그리고 우리는 그 연결 속에서 오늘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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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살아가는 기쁨 - 진짜 삶을 방해하는 열 가지 거짓 신념에서 깨어나기
아니타 무르자니 지음, 추미란 옮김 / 샨티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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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소중하다

나는 정말 사랑스럽다

나는 정말 살아 있어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자신을 더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길수록 기쁘게 사는 것이 점점 더 자연스러운 일이 되고, 더 자주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낄수록 그 느낌들을 더 많이 부르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이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상태에 도달할 것이다. 이것이 억지로 긍정적이 된 상태보다 훨씬 더 건강한 상태이다. 
그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특정 방식으로 생각하거나 느끼려고 애쓰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실망, 좌절, 고통, 슬픔, 비탄을 포함한 모든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포용해야 한다.


우리 자신을 더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길수록 기쁘게 사는 것이 점점 더 자연스러운 일이 되고, 더 자주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낄수록 그 느낌들을 더 많이 부르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이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상태에 도달할 것이다. 이것이 억지로 긍정적이 된 상태보다 훨씬 더 건강한 상태이다.
그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특정 방식으로 생각하거나 느끼려고 애쓰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실망, 좌절, 고통, 슬픔, 비탄을 포함한 모든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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