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박물관
이자벨 시믈레르 지음, 배형은 옮김, 이정모 감수 / 찰리북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한밤의 박물관>를 읽고나니 20여년전 유럽 배낭여행을 하며 관람했던 박물관들이 생각나네요. 루브르박물관이며 대영박물관이며 당시 세계적인 박물관들을 관람하며 그 스케일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놀라웠던건 영국의 런던 자연사 박물관이였어요. 당시만해도 우리나라에는 자연사 박물관이 드물었었고 규모도 워낙 상상 이상이라서 입구에서부터 그 분위기에 압도되어 입이 떡 벌어졌었죠. 사진으로만 봤던 화석, 생물 표본, 광석 등 7000만 점의 전시품들, 특히 다양한 공룡을 비롯해 멸종된 도도새, 화성 운석, 푸른 고래 화석, 동식물 표본 등은 정말 놀라움 그 자체였어요. 저는 자연사 박물관 (natural history museum)이란 그 이름마져도 너무 멋졌어요. 자연의 역사를 담은 박물관, 그 자연사(natural history)의 역사(history)는 이 곳이 단순히 동식물만 전시한 것이 아니라 자연을 통해 우주와 인류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기록들이 남아있는 것이라 참 의미있어보이더라구요. 이번에 찰리북에서 나온 <한밤의 박물관>의 배경 역시 프랑스 리옹에 있는 '콩플뤼앙스 자연사 박물관'이에요. 콩플뤼앙스 자연사 박물관은 도시 재생 프로젝트 사업으로 2014년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콩플뤼앙스(confluence)는 프랑스어로 '합류'라는 뜻인데 손 강과 론 강이 만나는 장소에 위치하고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해요. <한밤의 박물관>에는 이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화석, 여러 종류의 곤충과 나비, 포유동물, 새, 광물, 운석 등이 실제로 등장합니다. 모두가 떠난 텅 빈 박물관에서 클레오파트라멧노랑나비의 여정을 따라 만나는 자연사 박물관의 모습은 너무나 섬세하고 아름답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동물, 광물, 물건 들은 밤새도록 춤을 추고 신나는 축제도 벌입니다. 박물관에서의 축제라니...정말 아름다운 꿈을 꾸는 듯한 모습이에요. 아침이 밝아오면 끝나는 축제이지만 아이도 저도 아쉽지 않네요. 그림책 속 여운이 남아 마음 속에선 또 다른 축제가 계속해서 펼쳐지니까요. 그림책을 읽는동안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된 동식물들을 만나는 재미와 상상하는 재미가 더해져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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