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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피시 - 커다랗고 아름다운 어느 여자아이에 관한 커다랗고 아름다운 책
리사 핍스 지음, 강나은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8월
평점 :
남들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엘리는
어릴 적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놀림을 당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래(우리나라의 돼지처럼
살찐 체형을 비하하는 말)라고 엘리를 불렀죠.
엘리는 자신이 만든 뚱뚱한 소녀 규칙에 얽매여
남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요.
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죠.
여전히 친구들은 엘리를 고래라고 놀렸고,
자신의 편이 되어줘야 할 엄마마저도 엘리에게
비만수술을 권하거든요.
엘리에게 세상은 온갖 괴로움이 가득한 곳이었어요.
하지만 단 하나 엘리에게 위로가 되는 공간이
있었답니다. 바로 수영장이었죠.
수영장은 몸무게 이야기만 하는 세상에서
몸의 무게를 잊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어요.
사람들이 하는 말, 하는 행동 때문에 상처를
받는 엘리가 걱정된 아빠는 엘리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정신과 진료를 받게 해요.
하지만 엘리는 의사 선생님에게도 쉽게 마음을
열지 못했죠. 그럴 때마다 의사 선생님은 엘리의
마음을 이해해 주었고, 조금 더 천천히 다가갔어요.
그리고 마침내 엘리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나가기 시작했답니다.
자존감이 바닥이었던 엘리는 아빠와 의사 선생님,
그리고 두 명의 단짝 친구를 통해 웅크렸던 몸을
활짝 펼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요.
그리고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세상의
한 공간을 당당히 차지하죠.
이 이야기는 몸무게로 인해 고통받는 한 소녀가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성장 소설입니다.
아마 몸무게뿐만 아니라 외모로 인해 상처를 받았던
모든 분들에게 위로와 응원이 될 이야기예요.
우리 모두는 완벽하지 않아요. 하지만 나 스스로를
사랑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저 또한 제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해 보려고요!
운문 소설은 이번이 처음인데 일반 소설보다
훨씬 가독력이 좋네요. 너무 매력 있었어요.
'이제 불가사리처럼 몸을 펼 것이라고,
이제 숨거나 웅크리려고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가 나여서 자랑스럽다고. 세상의 한 공간을
당당히 차지할 것이라고'
'불가사리처럼 팔다리를 뻗어 본다.
이 세상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존재할 수 있을 만큼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