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필교정의 정석 2 : 실전 - 글씨교정선틀에서 악필을 바로잡는
최재만 지음 / 법률저널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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쌔거 사서 방금 받은건데 더럽네여 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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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봄 파랑새 그림책 97
이원수 글, 김동성 그림 / 파랑새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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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살던 고향은~'으로 시작하는 이원수 작사, 홍난파 작곡의 동요 <고향의 봄>이
세기를 넘나드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그림책으로 출판됐네요

 

 

 

고향의 봄 가사로 전하는 그리움은 구구절절한 이야기보다 더 와 닿네요
사진 한 장 찍기 어려웠던 시절, 수몰된 듯 아련해지는 고향을 애틋하게 추억하며
먹고사는 게 바빠도 고향을 그리는 간절한 마음은 늘 잊지 못했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생각나는 책이에요

 

새로움을 받아들이기도 벅찬 급변하는 환경 속에 잊힌 옛것은 별수 없이 사라지는 것이 참 아쉬운데
부모, 형제와 살았던 고향이 전혀 다른 세상으로 바뀌는 건 얼마나 서운할까 생각이 들어서
이 그림책은 특히 어른들이 더 좋아하실 것 같아요

 

 

 

따뜻한 분위기의 그림을 들여다보면 생동감이 느껴지네요
어렴풋한 공기 속에 그 시절 동네 어귀에서 들렸을 메부수수한 사람들의 목소리
계절마다 달랐을 풀냄새를 맡으며 자박자박 걸었을 흙길
봄이면 냇가로 들로 가득 피었을 화려한 꽃송이의 모습이 생생하게 다가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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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의 즐거움
임희택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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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야에서 받은 책이에요

 

책을 읽기 전 제가 기대했던 건 사실 일차원적으로 즉시 사용 가능한 망각의 기법 리스트였어요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행동강령이 있겠지 했는데 그런 타입은 아니었고요

 

이 책은 생각과 스트레스에 관한 자료, 사례와 그 해석들로 채워져 있어요
생각의 속성에 대해 차근차근 이해하고 공감하며 스스로 망각의 필요성을 느끼고 해결법을 찾을 수 있는 책이에요

 

 

  

유익하긴 하지만 재미없어 힘들게 꾸역꾸역 읽었어요
읽으면서 결국 망각은 많은 것을 포기하고 순리를 따르는 득도를 통해 조절 가능하다는 건가 싶어
그만 책 읽기를 멈추고 싶은 순간도 있었고요

 

읽는 건 즐겁지 않았지만, 기억을 정리하는 허용에 내 나름의 기준이 자리 잡는 듯했어요
사실 저는 기억해야 할만한 것에 망각을 허용하는 건 절대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생각 속에 있었어요
기억을 붙잡으려는 노력이 어느 정도까지는 물론 필요하지만
그것이 불필요한 집착에 이르지 않게 해야 할 이유를 깨달았고
그때는 마음을 어찌 가지면 편안할 수 있을지 느낄 수 있었어요

 

주변에 나의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 만족스러운 답변을 듣기란 쉽지가 않지요
고민스러운 내 생각은 벌써 몇 번의 진화를 겪어 괴물이 되어있는데
그에 맞춰 입에 발린 말로 달래주면서도 에너지가 되는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요
그렇듯 겪어야 하는 고민이 몇 가지 심리 조절 행동 강령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때가 많잖아요
수양이라고 하긴 좀 거창하지만 스스로 진단하고 조절할 수 있는 여유를 열어 주는 방법을 깨닫게 해줘
내면을 탄탄하게 가꿔주는 책이라고 생각되네요

 

생각에 갇혀 나타나는 부작용들을 읽을 때마다 '이거 딱 내 이야기네'싶어 마음이 참 불편했어요
그렇지만 '나는 왜 이리 잡념이 많을까'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누구나 그렇고 나도 그럴만한 어떤 고통스러운 생각들은 지나가는 날씨나 다름없지 싶어졌어요
거친 바람이 지나간 것을 두고두고 기억하며 스트레스받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남겨둬야 할 기억은 무엇인지, 정리해도 되는 기억은 무엇이고, 어찌 정리하면 좋을지 알 것 같아요

 

사람들이 여행을 가는 건 자신의 기억을 내려두고
일상을 위한 무의식적 강박증들에서 벗어나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망각을 다스릴 수 있다면 삶이 여행만큼은 아니어도
좀 가벼워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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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생활자 -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말하는 지루한 일상을 유쾌하게 바꿔줄 18가지 발상전환 비법
백만기 지음 / 글담출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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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광고를 만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백만기의
크리에이티브 기술이 담긴 책이에요
모든 이의 일상 그리고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역시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광고주 빼고 만나는 이런 책은 기대되지요
끊임없던 생각의 흐름을 끝없이 듣고 있을 독자를 위해 멋진 말로 시원히 쏟아내 줄 테니요

 

가끔은 멋진 행동으로 훌륭한 결과를 냈다는 사실보다
어떤 것을 멋진 말로 전해 듣는 것이 더 자극적인 감동일 때가 있어요
그건 깊게 정리된 새로운 이해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오지선다형 문제로 오랜 시간 잘 길들여진 불쌍한 우리는
새로움을 떠올리고 이어나가는 것을 막연하게 느끼며 방향의 갈피조차 정리하기 어려워하거나
새로움이 떠올라도 그것을 받아들여서는 안 될 거라고 지레 결론 내리기도 하지요

 

편안히 읽다 보면

혼자 자유롭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보다 어려워할 분야가 아닌데
우스워도 괜찮은데 어째서 이렇게 머릿속의 생각마저 단속해왔던 건가 싶으면서
조금, 마음이 유연해지고 편안해지는 것이 느껴졌어요

 

귀여운, 멋진, 인간적인 분위기가 있고
마음에 쾅- 들어와 생생히 공감 가는 글귀도 참 많았어요

 

작은 에피소드들을 보며
건조하게 여겼던 내 삶에도 이렇게 동요했던 순간들이 있었는데
바로 그런 부분을 발전시키면 이런 아이디어가 되는구나 하며
이런 방법이 있구나, 이래도 되는구나 하는
묶여있던 생각이 더 나아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이 책의 18×∞가지 크리에이티브 공식을 대입하면
조금 더 생각이 시원해질 거라는 확신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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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펀드 - 땅, 농부, 이야기에 투자하는 발칙한 펀드
권산 지음 / 반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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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닷컴에서 '땅과 사람 이야기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계좌당 30만 원 100명의 투자자를 모집해

밭을 임대하고 마을 엄니들을 펀드매니저로 고용해 농사를 지어

수확한 농산물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구조로 진행된

프로젝트 '맨땅의 펀드'의 지난 1년 결산보고서예요

 

딱 아니라고 할 순 없지만, 귀농이나 펀드의 구체적 기술서를 예상한다면 좀 거리가 있어요

개미 투자로 돈 만지는 공식이라던가 지렁이 같은 특용작물을 직판하는 루트라던가 그런 정보는 없고요

주변 농부들에게 그렇게 하면 농사 망한다고 계속 잔소리들으며 농사 실패한 이야기가 기본적으로 계속 나오고

귀촌으로 얻은 행복이란 무엇인지와 현지 사람들과 잘 지내는 방법은 좀 나와요

 

어찌 보면 농가로 간 사회학자의 실험관찰 보고서 같기도 했고

모질고 혹독한 농가의 현실을 몸으로 표현하는 일종의 행위예술인가 싶기도 했고요

 

이 프로젝트 시작과 끝은 너무도 감동적이고 의미로 보면 모든 면에서 굉장히 멋지지만

과정의 실상을 보면 대책이란 것은 전혀 없이 무방비상태로 앞만 보고 달리다가

닥쳐오는 오만가지 역경 그저 맨땅에서 맨몸으로 겪으며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농사를 짓느라 생기는 일화들로 가득해요

 

잡초가 무성한 유기농 밭으로 사람들을 모아 지은 어설픈데 고집 있는 농사로

농산물들이 어설프고 고집 있는 모양새로 수확되어 투자자들에게 이해를 부탁하며 전달되지만

느껴지는 가치의 여운이 길어요

 

작가님이 글을 재미있게 쓰시기도 했고 이런 뜬금없는 이야기는 처음이라 정말 흥미롭게 읽었어요

그리고 무한한 삽질로 자란 이 책이 품고 있는 진짜 무언가도 느껴지는 듯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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