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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솔로지 - 믹솔로지스트 김봉하의 칵테일 레시피
김봉하 지음 / 링거스그룹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믹솔로지? 믹솔로지스트? 과연 뭐지?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잠시 뿐이었다. 책을 펼쳐 살짝 그 대략을 파악하고 한동안 책을 방치했었다. 나의 관심 분야는 더욱 아닐뿐더러, 그다지 호기심이 일지도 않았다. 하지만 내 손에 들어온 이상 너무 오래도록 무관심한 것도, 무관심할 수도 없어 깊은 밤 책을 펼쳤다. 그리곤 대략 살펴보았던 나의 안목이 얼마나 터무니없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스스로 편견에 갇혀 전혀 낯선 세계에 호기심에 무감각했다는 것, 모험을 할 용기조차 없었다는 사실이 솔직히 부끄럽기까지 하였다.
믹솔로지! 믹솔로지스트! 그 세계를 이 한 권의 책으로 내밀하게 들여다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얼핏 엿본 세계는 전혀 낯선 세계로 꽤나 매력적이었다. 단순히 tv속 고급 바를 연상하면서 나와는 상관없는 세계에 대한 무지, 두려움, 거북함이 사그라들면서 책에 담긴 내용은 훨씬 열정적이고 아름다웠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옛말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는 것은 입증한다고 할까? 그 맛을 실제로 맛볼 수는 없었지만, 오감을 자극하는 책 속 풍경에 절로 침이 꿀꺽꿀꺽 넘어갔다. 눈으로 보고 혀끝으로 즐기는 황홀경의 세계가 바로 믹솔로지인 것이었다. 절로 식욕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음료들의 색감에 눈이 즐거웠다. 그리고 과연 어떤 맛일까 하는 상상에 빠져보았다. 그리고 한 번쯤 집에서 즐겨보고 싶다는 열망도 깊숙이 자리하였다. 믹솔로지스트들의 필수 연장 중에서도 가장 먼저 ‘쉐이크’를 갖춰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단순히 믹서에 갈아서 먹었던 여러 과일 주스들의 특색을 살려 책이 소개하고 있는 여러 음료들을 시도해보고 싶었다. 신선한 재료를 골라 그 과일에 맞는 음료들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아니 그 생경함 자체가 감동이었다. 술을 즐기지 않고, 지금 상황에서 술을 먹을 수 없기에 건강한 과일음료들의 활용법이 더욱 나를 사로잡았다.
책 속의 청량감이 봄의 정취를 느끼게 하면서 신선한 과일들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그 과일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처음 내가 갖고 있던 편견으로 책을 멀리했던 것이 미안할 정도로 다양한 정보들로 가득하였다. 더 나아가 좀 더 멋지고 더 건강한 삶의 지혜를 얻은 것 같아 깊은 밤을 무척 생기 넘치고, 즐거운 시간으로 만들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