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함을 받았던 책

왕초보 사주학 - 입문편
박주현 지음 / 동학사 / 1995년 6월

주역이 쉽지 않다는 건 안다. 가장 난해한 유학 경전 중에 하나라고 한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쓰는 사람도 뭔지 모를 이야기를 만들다 보니 그렇게 복잡해지지 않았나 하는 의심도 들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어렵구나.. 하고 느꼈다.

주변의 사주 공부를 정식으로 하고, 지금도 계속하고 계시는 분이 내 사주를 보시더니 사주 공부를 자꾸 권하셔서, 그 분의 추천으로 사게 되었다. 솔직히 지금 왜 샀을까? 후회하고 있다. 절대 쉽지가 않고, 원해서 산 책이 아니어서 정독하지 않은 탓인지 살짝 구석에 숨겨둔 뒤에 꺼내보지도 않고 있다. 한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내용을 다 외울정도로 공부해야 하는 탓에 처음부터 별반 있지않던 흥미가 다 도망가 버린 탓이다.

하지만, 매사에 정확하고 깔끔한 그 분이 이 책을 내게 권할 정도면 아마 사주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겐 이 책이 제일 적당하지 않을까.. 하는 믿음은 지금도 가지고 있다. 사람이 사주대로 산다고 하지만, 과연 그런건지 나로선 알 수 없는 일이고, 어쩌면 사주를 믿는 우리가 그 사주에 맞춰 움직이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기에 계속 공부하려 노력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과 출신이고 과학적인 그 분이 진지하게 풀이하시는 모습을 보노라면 내가 모르는 것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판단을 보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