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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이용마 지음 / 창비 / 2017년 10월
평점 : 
영화 <공범자들>을 보면서 이명박, 박근혜 정권하에서 말 잗 듣는 인물들을 사장 자리에 앉히며 언론을 장악했고, 그에 반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언론인들에게 해고, 정직, 감봉, 경고, 대기발령 등의 처분을 내렸고, 방송 제작 현장에서 쫓아내고 전혀 상관없는 업무를 주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명박 정부 5년간 정부의 언론장악 시도에 맞서 싸우다 17명의 언론인들이 해고를 당하고, 132명의 언론인들이 정직 처분을 당했고, 66명의 언론인들이 감봉 처분을, 120명의 언론인들이 경고 처분을, 62명의 언론인들이 대기발령 처분을 받는 등 400여 명의 언론인들이 징계를 받았다고 합니다.
2012년 공정방송을 위한 MBC 170일 파업 때 노조 홍보국장을 지내다가 해고된 MBC뉴스 이용마 기자님은 2016년 복막암 말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ㅠㅠ
영화 <공범자들>에서 암투병 중인 이용마 기자님께서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서 책을 쓰시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고, 그 책이 출간되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 지금까지 MBC뉴스 이용마입니다』로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창비 출판사의 네이버 블로그에서 이 책의 서평단을 모집한다고 했을 때, 꼭 읽어보고 싶던 책이어서 신청했고, 운좋게 당첨되어 책 선물을 받아 읽었습니다.
이용마 기자님께서 아이들에게 남기는 글이니만큼 개인사에 대해서 적혀있지만, 그와 더불어 시대 상황들을 함께 적혀있어서 한국현대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학창시절 국사 시간에 선생님께 들을 수 없었던 한국현대사, 그리고 제가 대학생 때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수님과 선배들로부터 듣지 못했던 한국현대사에 대해 인생 선배라 할 수 있는 이용마 기자님의 글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주셔서 좋았습니다.
기자의 눈으로 한국현대사와 언론의 문제점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준 글이라서 많은 분들이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읽을 때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서 MBC, KBS노조원들이 파업 중인 상황이어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마침 이 글의 서평을 남기기 전에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이 통과되고, 제5회 리영희상 수상자로 이용마 MBC 해직기자님께서 선정되셔서 무척 기뻤습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의 실체가 낱낱이 파헤쳐지고, 국민의 소유인 공영방송을 국민이 제대로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MBC가 ‘엠빙신’이 아니라 ‘만나면 좋은 친구 마봉춘’으로 돌아오길 바라고, KBS도 제대로 된 공영방송으로 뉴스다운 뉴스를 보도했으면 좋겠습니다. YTN도 그렇고요.
이용마 기자님이 적어놓은 글처럼,
기득권 세력들이 그동안 쌓아놓은 사회적 적폐가 많아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그래도 공동체와 인간다운 삶을 목표로 세상을 바꾸는 길에 우리가 동반자가 되어 행동한다면,
다음 세대에 이르러서는 더욱 아름답고 평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용마 기자님의 건강이 기적처럼 회복되고, MBC에 복직되서 “지금까지 MBC뉴스 이용마입니다.”라고 멘트를 하시논 모습을 볼 수 있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이용마 기자님께서『삼국지』의 ‘주유’가 다시 살아나는 상상을 많이 하시듯이, 저 또한 그런 마음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