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냐는 안부는 안 듣고 싶어요안부가 슬픔을 깨울 테니까요슬픔은 또다시 나를 살아 있게 할 테니까요 - P17
우리는서로가 기억하던 그 사람인 척하기 위해애를 쓰고 있다. 빗방울에 얼굴을 내미는식물이 되고 싶었다고 말할 뻔했을 때너, 살면서 나는……… 살면서 나는..... 그런 말 좀 하지 마죽었으면서 - P28
나의 발뒤꿈치가 피를 흘리거든절벽에 핀 딸기 한 송이라 말해주렴너의 머리칼에서피냄새가 나거든재스민 향기가 난다고 말해줄게 - P33
시간이 여위어간다아픔이 유순해진다내가 알던 흉터들이 짙어진다. 초록 옆에 파랑이 있다면무지개 라고 말하듯이파랑 옆에 보라가 있다면멍, 이라고 말해야 한다 - P47
피로는 크나큰 피로로만 해결할 수 있다. 사랑이 특히 그러했다 그래서바깥에 사는 사람은갈 수 있는 한 더 먼 곳으로 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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