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방 <행복한 정원> 대본 1회 : 1.4.1. 서울로7017 토론 (20분)

 

 

[작성 의도 writing concepts] 지난 <1부 시작>과 <1부 정원 뉴스>, <2부 나의 정원 답사기>, <3부 나의 꽃 문화 답사기>에 이어 다섯 번째 대본으로 4부를 다룬다. 이번 1회의 마지막 편이다. 팟방 <행복한 정원>은 한 회가 2주에 걸쳐 4부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오늘 4부는 지난 5월 20일 개장한 서울로7017 공원에 관한 찬반 토론이다.

 

서울로7017은 이미 완성된 프로젝트지만, 내 생각으로 한국정원문화사에서 중요한 사건이므로 토론 주제로 선정했다.

 

다만 나는 이것에 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한 바 있지만, 여기 토론의 재미를 위해서 역으로 지지 입장에 섰다. 4부의 대본 작가인 나는 독자들을 찬반 어느 쪽으로든 유도하고 싶지 않다. 각자가 생각해서 자신의 위치를 정할 따름이다. 인터넷에 충분한 자료가 있으니 참조 바란다.

 

<서울로7017 탐방기 - 개장 전 모습>

 

<서울로7017 소개 - 개장일 모습>

 

대본에 거친 표현과 논리 비약이 종종 등장하지만, 토론의 재미를 위한 것으로 굳이 수정하지 않았다. 좀 진지하게 접근하기 위해 근.어.개(근본 없는 개드립)를 넣지 않으려 노력했다.

 

ㅇ 출연진

- 진행자 : 정원소녀=원소

- 출연자1 : (지지) 정원매니아=정매

- 출연자2 : (비판) 미남정원사=미정

ㅇ 진행 순서와 내용

- 1.4.1. 1회 4부 1차 서울로7017 토론 (20분)

- 정원 관련 주제 토론 1회 : 서울로7017

1.4.1.1. (30초) 4부 시작 곡 : 정훈희 노래 <꽃밭에서> 

1.4.1.2. (1분) 4부 시작하는 말

1.4.1.3. (30초) 출연진 소개

1.4.1.4. (2분) 정원 토론 주제 선정 이유 소개 ☞ 대본 초안은 2분 30초 분량이라 30초를 잘라내야 함

1.4.1.5. (14분) 상세한 정원 토론 ☞ 대본 초안은 15분 30초 분량이라 1분 30초를 잘라내야 함

1.4.1.6. (1분) 4부 끝내는 말

1.4.1.7. (1분) 4부 끝 곡 : 동요 <꽃밭에서>

 

 

 

 

1.4.1.1. (30초) 4부 시작 곡 : 정훈희 노래 <꽃밭에서> 

 

☞ 유튜브 동영상 00:10~00:40 ☜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 고운 빛은 어디에서 났을까. /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1.4.1.2. (1분) 4부 시작하는 말

 

[정원소녀=원소] (약간 느린 속도로 또박또박) 팟방 <행복한 정원> 4부 문을 열겠습니다. 지난 1, 2, 3부에서 인사드렸지만, 4부는 제가 진행을 맡기에 한 번 더 인사드립니다. 팟방 청취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일동 환호성과 박수) 저는 오늘 지난 5월 20일 개장한 서울로7017공원을 주제로 한 토론의 사회자 정원소녀, 줄여서 원소입니다.

 

제가 대학에서 원예학, 영국 유학하여 대학원에서 정원디자인을 전공하였기에 공원을 여러 차례 방문했습니다. 이하 공원으로 줄여 쓰겠습니다. 제 전공과 관련된 프로젝트이기에 공원 설계 공모부터 공사 과정, 개장 행사까지를 누구보다 관심 있게 지켜보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철저히 중립적인 처지에서 토론 사회를 진행하렵니다. 오늘 남성 동지 두 분이 열띤 토론을 펼쳐 주시길 바랍니다. (베토벤의 운영 교향곡 일부 사용)

 

 

1.4.1.3. (1분) 진행자와 출연자 소개

 

[원소] 그럼 4부 출연자를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정원업계의 젊은 피, 미남정원사님입니다. 자, 박수. (모두 함께 짝짝짝)

 

[미남정원사=미정] 안녕하세요. 청취자 여러분, 오늘 토론에서 저는 공원을 비판하는 입장입니다.

 

[원소] 대한민국 정원애호가의 표본 정원매니아님입니다. 인사 하지죠.

 

[정원매니아=정매] 청취자 여러분, 사랑합니다.  오늘 토론에서 저는 공원을 지지하는 위치에 섰습니다.

 

[원소] 오늘 토론자 두 분의 열정과 지적 능력을 동시에 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몸 사리지 마시고 자유롭게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미정] 형님, 제가 좀 세게 해도 괜찮나요?

 

[정매] 능력껏 하세요. 저도 만만치 않을 겁니다.

 

[원소] 이제 토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모두 박수)

 

 

1.4.1.4. (2분30초) 정원 토론 주제 선정 이유 소개

 

[미정] 먼저 팟방 <행복한 정원>의 첫 번째 토론 주제로 삼은 <서울로7017>에 관한 간략히 살펴보죠. 아마 정원업계 종사자나 정원애호가라면 공원에 관해 이미 들어보셨을 겁니다.

 

1970년에 개통된 서울역 고가차도의 안전성 검사 결과에 따라 대체 도로 설치 후 철거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무난한 해결책이었지만, 여러 가지가 꼬이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or 엉뚱하고 황당한) 대안이 등장합니다. 애초 계획과 달리 2014년 4월 뉴욕의 랜드마크인 <하이라인파크>처럼 서울 중심가에 도시 명물을 만들어보자는 박 시장의 용단 勇斷(or 무모한 도전)으로 우리에게 낯선 공중정원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은 2015년 12월입니다.

 

이름도 이상한 네덜란드인 조경가 위니 마스의 설계안을 선정하여 식물원 형태의 공원을 만들기로 하죠.

 

[정매] 여러분 혹시 화가 고흐의 본 명을 아시나요? 대충 적어보면 '핀센트 판 콕흐'정도 됩니다. 간혹 네덜란드에서 개발된 네덜란드어 단오가 품종명인 식물을 보게 됩니다. 궁금해서 발음을 찾아보는데 실로 괴이합니다. 추정컨데 워낙 개방적인 나라인지라 주변국의 언어가 뒤섞여서 외국인에게 이상하게 들리는 발음 체계를 갖게 되었습니다.

 

[원소] 뉴욕의 하이라인파크는 1999년 자생적 시민 단체가 설립되어 2009년 1단계 공사가 완료되기까지 약 10여 년 이상 걸렸을 정도로 우여곡절이 많은 대형 사업(프로젝트)이었는데 <서울로7017>은 달랑 1년 반 만에 공사를 끝냈으니 말 그대로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후일담에 의하면 박 시장 자신도 시민들의 의견을 프로젝트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음을 시인했다고 합니다.

 

지난 5월 20일 개장한 서울로7017(속칭: 서울역고가공원. 영명: Seoullo 7017 Skypark or -skygarden)에 서울시는 모두 50과 228종 24,085주(개체)의 정원식물을 고가 상부 원형 식재 포트(속칭: 콘크리트 화분) 66개 유형 645개에 나눠 심었습니다. 개장 이후 공원을 둘러싸고 격렬한 찬반양론이 일었는데 늦게나마 팟방에서 토론 형식을 빌려 다뤄보고자 합니다.

 

<서울로 7017 개장 관련 발표 기자설명회 및 현장 프레스 투어>

 

[정매] 토론 진행 편리상 필요할 때 '서울로'와 '하이라인'으로 줄여 쓸 수 있도록 제안합니다. (모두 동의. 찬성합니다)

 

 

1.4.1.5. (14분) 상세한 정원 토론

 

1. 서울역고가의 보존 가치

 

[원소] 먼저 원초적인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서울역고가는 보존 가치가 있습니까? 낡은 것을 부숴버리고 새로 만들면 되잖아요?

 

[정매] 수명이 다 되었다고 유명 구조물을 폐기하는 것은 낡은 관습입니다. 비록 낡아 더 이상 본래 목적으로 활용할 수 없지만, 과거 유물도 훌륭한 문화유산이 됩니다. 서울역고가는 서울 도시화의 상징적 유산으로 보존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미정] 서울고가가 근대문화유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맞습니다만, 도시 구석의 작은 건물이 아닙니다. 심사숙고해야지 이렇게 졸속으로 진행하면 안 됩니다.

 

[정매] 빠르게 공사를 진행하여 공사비를 절약한 것이 왜 졸속인가요? 오히려 칭찬받을 일이죠. 

 

 

2. 교통난 발생과 대책

 

[원소] 개장 이후 가장 크게 여론의 질타를 받은 것이 교통난 문제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1분 경과

 

[미정] 교통난 심각합니다. 이전에 많은 교통량을 부담하고 있던 고가를 대책 없이 용도 변경하면 어쩌란 말입니까? 앞으로 수 백 년 동안 수도 서울의 랜드마크가 되어 명물로 자리 잡을 수 있더라도 당장 손해를 보는 시민들이 있는데 언제까지 대책을 기다리고 있어야 하나요?

 

[정매] 새로운 사업에 약간의 불편이 없을 수는 없고요. 교통난은 차량의 도심 진입 억제와 신호 체계 개선 등으로 보완하고 있습니다.

 

[미정] 다수를 위해 소수의 일방적 피해를 강요하는 것이 독재입니다. 이것은 서울시장의 행정권 남용입니다.

 

 

3. 국제도시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 필요성

 

[원소] 서울을 대표할 만한 랜드마크로 서울로가 자리 잡을 수 있을까요?

 

[정매] 국제도시 서울의 랜드마크는 필요합니다. 서울시민에게는 자부심을 주고 외국인에게는 관광명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2분 경과

 

[미정] 서울로는 너무 좁아서 하루 이용 인구가 제한되므로 랜드마크로서 부족합니다. 무리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정매] 꼭 그곳에 올라야만 되는 것은 아니죠. 오히려 멀리서 서울로를 바라보거나 주변 건물을 편하게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4. 외국인 조경디자이너에게 설계를 맡긴 것

 

[원소] 한국인 조경디자이너가 적지 않은데 왜 낯선 외국인에게 설계를 맡겨야 합니까? 물론 국제 공모전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것은 아닙니다.  

 

 [출처: 여기] (2017.4.21) '서울시 - 위니 마스 특별 대담'에서 서울로7017을 설계한 조경디자이너 위니 마스(오른쪽 노트북 옆)가 발언하고 있다.

 

[정매] 대형 프로젝트 설계 경험이 있는 국제적 명성을 갖춘 조경가에게 맡기는 것이 더 합리적입니다. 덤으로 유명 인사의 작품이라는 것 자체가 강력한 홍보 수단으로 서울의 랜드마크로써 서울로의 세계적 명성을 얻을 기회입니다.

 

[미남] 국내 조경가는 무시하는 건가요? 왜 우리는 매번 큰 프로젝트는 외국인에게 맡기나요? 한국의 현실을 잘 아는 한국 조경가가 맡는 것이 더 합리적입니다. 이런 것도 일종의 사대주의입니다. 언제까지 서양인, 곧 백인의 인정을 받아야 합니까? 이런 구태를 벗어나야 합니다. 이번 서울로는 좋은 기회였는데 아쉽군요. ☞ 3분 경과

 

[정매] 사대주의는 지나친 비약이고요. 서울로는 세계에 내 놓을 만한 국제도시 서울의 랜드마크를 만드는 대공사입니다. 서울 구석의 작은 동네공원이 아닙니다. 외국인 조경가의 설계안이 좋아서 공정하게 선정한 것이지 내국인 조경가를 차별한 것이 아닙니다.

 

 

5. 현임 박 시장의 치적 쌓기용 졸속 진행

 

[원소] 한국에서 서울 시장은 선출직 공무원 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자리죠. 대통령을 제외하고 국무회의 참석하는 유일한 선출직이잖아요. 현임 박 시장이 대통령직에 욕심 있다는 것은 지난 탄핵 시국에서 잘 드러났죠. 서울로는 박 시장의 대권 욕심 때문에 무리하게 진행된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어떤가요?

 

[정매] 자꾸 박 시장의 정치적 욕심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럼 토목공사는 치적 쌓기용이기에 아무것도 하지 말란 말인가요? 그렇다고 이명박 시장 때의 청계천 복원 사업도 하지 말아야 했지요? ☞ 4분 경과

 

[미정] 위니 마스도 이렇게 공사가 빨리 진행될 줄은 몰랐다고 말할 정도로 졸속 진행입니다. 이런 식으로 랜드마크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서울로의 본보기라는 뉴욕의 하이라인파크도 10년이 걸려 완성되었습니다. 뉴욕과 서울은 입지가 아주 다릅니다. 단순히 철로와 차도라는 차이를 넘어 더 큰 차이가 있죠.

 

전자가 1마일(1.6 km)에 걸쳐 최소폭 9m이고 면적이 약 23,800㎡에 달하는 데 반해 서울로는 10.3m, 길이 1천24m로 면적이 1만480㎡입니다. 면적만 보면 1/2이 넘는데 1년 반은 턱없이 짧은 시간이 맞지 않습니까?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파크 소개 영상>

  

[정매] 공사 기간이 길어지면 공사비가 급증하는 것은 상식입니다. 무엇보다 뉴욕은 민간 주도이고, 서울은 관 주도인데 진행 속도에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공사비를 아끼려면 빠르게 진행한 것이고 성공적으로 마쳤는데 왜 문제죠? ☞ 5분 경과

 

[미정] 공사비 아끼는 것만큼 제대로 공사를 끝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1년 반의 공사 기간은 너무 지나쳤습니다.

 

 

6. 공사비 600억과 연 관리비 16억 지출

 

[원소] 인터넷 댓글에 공사비 관련 비판이 적지 않던데 어찌 생각하세요. 세상만사가 돈과 연관되어 있고, 이번 사업은 큰 프로젝트라 더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미정] 공사비가 애초 380억보다 훨씬 많은 597억 원이 들었는데, 대략 1m당 6천만 원 정도 됩니다. 해마다 관리비로 16억이 소요된다는데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프로젝트인지 의문입니다.

 

[정매] 서울로는 공원이고 몇 년 이용하고 폐기하는 소모품이 아닙니다. 앞으로 몇백 년을 갈 수 있습니다. 이것을 1/n로 계산하면 큰돈이 아니죠. 그런 식이면 비싼 아파트는 어떻게 삽니까? 매월 비싼 관리비 내면서 말이죠. ☞ 6분 경과

 

[미정] 개인의 경제적 행위와 자치 단체의 행정 행위를 어떻게 동렬로 놓고 비교할 수 있나요? 억집니다. 개인적 오판은 자신의 피해로 한정되지만, 잘못된 행정 행위는 시민 전체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것이니 결코 같을 수 없습니다.

 

 

7. 시민 참여 부족

 

[ 원소] 박 시장은 참여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정치인인데 이해관계에 있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얼마나 반영했나요?

 

[미정] 시민 참여가 부족했습니다. 본보기인 하이라인처럼 10여 년에 걸쳐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진행했다면 지금보다 좋은 결과를 냈을 겁니다.

 

[정매] 한국 사회에서 대중의 의견 수렴을 정석대로 하다가는 제때 일을 끝낼 수 없죠. 더하여 현재의 정치 지형에서 사업 그 자체보다 정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고요. 현직 시장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의회와 협조하여 진행하는 것이 맞죠.

 

[미정] 다수의 횡포라고 생각합니다. 도심 한가운데서 이루어지는 공사이니 이해관계자가 많은 것은 당연지사죠.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에 관해 박 시장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 7분 경과

 

 

8. 부실공사 논란

 

[원소] 큰 구조물 공사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 부실공사입니다. 1년 반도 안 되는 짧은 공기를 맞추기 위해서 무리한 진행은 불가피한 것이니까요.

 

[정매] 설계를 맡은 외국인 조경디자이너가 놀랄 정도로 빠른 공사 기간 안에 끝냈으니 일정량의 부실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런데 거칠게 표현하자면 세상에 부실 없는 공사가 어디 있나요? 구조물에 치명적인 것이 아니면 꾸준히 고쳐 나가면 됩니다. 애초에 새로 구조물을 만든 것이 아니고 철거할 정도로 위험한 것을 보강한 것이니 완벽한 공사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립니다.

 

[미정] 부실공사가 우려되면 공기를 더 늘려서라도 제대로 공사를 끝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박 시장의 대선 출마를 의식한 무리한 공사 진행이라는 의심을 거두기 어렵습니다. ☞ 8분 경과

 

 

9. 편의시설 부족

 

[원소] 공원이면, 일반인의 관점에서 볼 때 편의시설이 중요한데 서울로는 부족하다는 불만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좁은 공간 때문이겠지요?

 

[정매] 고가차도가 편도 1차선인데 제한된 공간에 편의시설을 많이 넣을 수 없죠. 이곳은 공원이기 전에 통행로입니다. 차로를 공원처럼 꾸민 것이니 지상에 조성된 일반 공원처럼 생각하면 안 됩니다. 만약 평범한 공원이라면 이렇게 공중에 만들 필요가 없죠.

 

[미정] 공원은 대중을 위한 휴양 시설입니다. 식물원이라는 설계 취지와 서로 배치되는 것으로 설계가 애초 잘못된 거죠.

 

 

10. 무리한 식물 배치

 

[원소] 조경가 위버 마스의 주 설계 의도인 '도시 식물원'을 반영한 취지는 좋습니다만, 단점은 없을까요?

 

[정매] 모두 50과 228종 24,085주(개체)의 정원식물을 '과'별로, '식물명'별로 배치하여 다른 식물원과 달리 방문자가 원하는 식물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 9분 경과

 

[미정] 식물의 생태적 특성을 무시하고 획일적으로 배치한 것은 문젭니다. 세계 어느 나라 식물원이 식물 배치를 이렇게 허술하게 합니까? 식물원의 기본 취지는 사람이 아닌 식물을 위한 공간 조성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서울로7017의 식물 - 개장일 모습>

 

[정매] 일부 동의합니다만, 조경 디자이너의 설계상 주된 의도(메인 컨셉)가 식물원입니다. 식물원은 식물을 정해진 공간에 심어 가꾸고 연구하며 방문자에게 보여주는 공간이죠. 기존의 식물원과 달리 고가 도로에 설치된 것이기에 일렬로 식물을 배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었기에 시도한 것입니다. 만약 현재의 식물 배치가 식물의 성장에 부적당하다면 위치를 바꿀 수 있죠. 모두 화분이니까요.

 

 

11. 콘크리트 화분의 적절성

 

[원소] 애초 아스팔트 포장을 콘크리트로 바꾸고 그 위에 같은 콘크리트 재질의 화분을 올려서 식물을 심었습니다. 콘크리트에 관한 일반의 정서를 반영한다면 무리 아닌가요? 방부목으로 된 컨테이너도 요즘 많이 사용되는데. ☞ 10분 경과

 

[미정] 땅이 아닌 콘크리트 화분 안에서 식물이 제대로 자랄 수 있겠습니까? 왜 삭막한 콘크리트 위에 같은 콘크리트 화분을 썼나요? 납득하기 어려워요.

 

[정매] 충분히 잘 자랄 수 있습니다. 일반의 상식과 달리 식물은 놀라울 정도의 적응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주변에서 볼 수 있듯이 콘크리트 바닥의 손바닥만 한 화분에서도 식물들은 놀라울 만큼 잘 자랍니다. 더하여 식물전문가(정원사)의 돌봄만 충분하다면 더 좋고요. 물론 일부 식물은 고가라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겠지만, 적응 못 한 식물은 새로운 식물로 교환하면 됩니다.

 

<세종정부청사 옥상정원 소개 영상 - 2016.10>

 

[미정] 마치 식물을 극악의 환경에서 실험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애초 고가의 특성상 나무보다 풀식물 위주로 심어야 했습니다. 화분도 목재나 플라스틱 등을 포함해 다양한 신소재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획일적인 콘크리트 화분은 그 자체가 일종의 시각 공해입니다. ☞ 11분 경과

 

 

12. 관리의 어려움

 

[원소] 앞에서 언급했듯이 명색이 공원인데 시민 편의시설조차 설치할 공간이 부족한 현실에서 너무 많은 식물을 심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어떤가요? 

 

[미정] 공간 대비 너무 많은 식물이 심어진 것은 아닌가요? 이렇게 많은 식물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습니까? 무엇보다 도심 한가운데서 대기 오염이 심한 도로에서 많은 식물을 온전히 관리하기는 불가능합니다.

 

[정매] 많은 식물 관리가 난제입니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적절히 대응하면 되므로 여유를 가지고 지켜봐 주세요.

 

[미정] 애초 식물의 종류와 수를 줄이고 공해에 강한 식물을 주로 선택하여 심었다면 어땠을까요? 정원식물 재배업 종사자로서 하는 말인데 좀 극단적인 표현이라 미안한지만, 일종의 식물 학대 행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 12분 경과

 

 

13. 이용 인구 과다

 

[원소] 제가 5월 20일 개장일에 방문했는데 사람이 많아서 이동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고가의 특성상 유입 인구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정] 도로에 사람이 너무 많아요. 통행로로써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습니다. 

 

[정매] 공원 설계에 반영된 유동 인구 예상치보다 훨씬 많아서 생긴 문제입니다. 도로 입구에서 인원을 적절하게 통제하면 됩니다.

 

[미정]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빨리 이동할 수 있도록 콘크리트 화분 등의 시설 배치를 잘했다면 이런 문제는 덜 생겼을 겁니다.

 

 

14. 압도적인 부정적 여론

 

[원소] 이제 토론의 막바지에 왔습니다. 앞에서 다룬 것들을 포괄해서 부정적 여론이 많았습니다. 박 시장을 포함한 관계자에게는 견뎌내기 어려울 만큼 비난 여론 일색이었습니다. 서울로를 둘러싼 여론 향배는 어떤가요? ☞ 13분 경과

 

[미정] 서울로 관련 언론 기사의 90%가 반대쪽 여론을 담고 있고 인터넷 기사 댓글만 보아도 비판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것이 이번 서울로 프로젝트가 실패했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정매] 장미 대선이 끝나고 사회적 이슈 부재 속에 서울로 개장이 있었기에 그런 것입니다. 박 시장에 관한 정치적 반대자들에게는 이번 건이 정치적 공세의 호기로 작용한 것이 분명하고요. 더하여 당내 지지 기반이 작은 박 시장의 처지(이 때문에 지난 대선 출마조차 포기함)에서 지지 세력이 없으니 부정적 여론이 과도하게 조성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현재의 정치 지형상 박 시장은 무엇을 해도 욕을 먹을 수 밖 없고요. 내년 3선 출마를 포기하지 않는 한 그렇습니다.

 

[미정] 서울로가 단순한 랜드마크 공사가 아니라, 대선을 위해 준비되고 무리하게 진행된 사업이라는 것은 자명합니다. 이런 사업의 성격상 정치적 비난은 피할 수는 없죠. ☞ 14분 경과

 

 

15. 본보기인 하이라인파크와 큰 차이

 

[원소] 스승만 한 제자가 없다지만, 뉴욕의 하이라인파크와 서울로7017을 비교하면 시민들의 기대치와 결과물의 차이가 크지 않나요? 

 

[미정] 공사 전 박 시장이 뉴욕을 방문하여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언론 홍보를 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뉴욕의 명소가 된 하이라인파크과 유사한 경관을 기대했던 저로서는 실망이 큽니다.

 

[정매] 어떤 프로젝트형 과제를 시작하면 가장 잘 된 선례를 찾아 배우려는 것이 상례입니다. 다만 하이라인파크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우선 하이라인 파크는 민간 주도로 10여 년에 걸쳐 완결된 프로젝트지만, 공원은 1년 반도 안 되는 짧은 공기를 거쳐 개장하였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전자가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공들인 결과물이라면 공원은 이제 신생아 수준입니다. 좀 더 지켜본 다음에 뉴욕과 견주어 평가해주기를 바랍니다. ☞ 15분 경과

 

<하이라인파크와 서울로7017 비교 - 외국인의 시각>

 

[미정] 서울로를 둘러싼 박 시장의 공과 여부는 내년 시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제 예상으로 서울로는 박 시장의 3선에 나쁜 영향을 줄 것입니다. 추정컨대 현재의 낮은 지지도로는 박 시장이 출마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이 크므로 문재인 정권의 내각에 진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 15분 30초 경과

 

 

1.4.1.6. (1분) 4부 끝내는 말

 

[미정] 제가 토론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서울로7017은 찬반을 떠나서 이미 던져진 주사위가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더 개선되고 잘 관리되어서 많은 시민에게 사랑받는 서울의 랜드마크가 되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멋진 관광명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한여름의 더위를 식혀주는 것이 아니고 더 뜨겁게 만드는 토론, 열띤 토론을 해 주신 두 분 출연자님께 진행자로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4부를 끝으로 팟방 <행복한 정원> 1회를 마칩니다. 다음 주 화요일에 2회 1부에서 다시 만납시다. (모두 함께 인사) 여러분 안녕~.

 

 

1.4.1.7. (30초) 4부 끝 곡 : 동요 <꽃밭에서>

 

☞ 방송 편집 결과에 따라 노래 시간 조절☜

 

 

 

 

ㅇ관련자료

(전자)

양홍온 (2014.07.28).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 낡은 철길에 만들어진 공중정원 여기

양홍온 (2014.09.24). 서울역 고가 공중정원이 2016년 말 완공을 목표로 시작된다 여기

양홍온 (2015.06.17). 서울역 고가 기본계획 국제지명 현상설계 당선작 발표 여기

양홍온 (2017.05.21). 박 시장님, 왜 그러셨어요 : <서울로7017>에 관한 비판적 접근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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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방 <행복한 정원> 대본 1회 : 1.3.1. 나의 꽃 문화 답사기 (20분)

 

 

[작성 의도 writing concepts] 지난 <1부 시작>과 <1부 정원 뉴스>, <2부 나의 정원 답사기>에 이어 네 번째 대본으로 3부를 다룬다. 아직 4부가 남아 있다. 팟방 <행복한 정원>은 한 회가 2주에 걸쳐 4부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오늘 3부에서는 최근 눈에 잘 띄는 정원식물인 배롱나무를 선정하여 인문학적 접근을 통해 꽃을 둘러싼 문화 전반을 살펴본다.

 

다만 재배에 관한 것은 다루지 않는다. 인터넷에 충분한 자료가 있고 내 경험상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재배법을 저절로 배우게 되고 상업적 재배가 아닌 애호가 입장에서 재배법에 몰두하다 보면 정원 감상이라는 본래 취지를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 양정동 배롱나무 - 천연기념물 168호>

 

대본에서 상당수의 한자가 등장하는데 내가 한학 전공자는 아니지만, 꽃 문화를 살피자면 불가피한 일이다. 본문의 '인민'이라는 표현은 '국민'의 대치어로써 의도적 사용한 것이다. 좀 진지하게 접근하기 위해 근.어.개(근본 없는 개드립)를 넣지 않으려 노력했다.

 

ㅇ 출연진

- 진행자 : 미남정원사=미정

- 출연자1 : 정원매니아=정매

- 출연자2 : 정원소녀=원소

ㅇ 진행 순서와 내용

- 1.3.1. 1회 3부 1차 나의 꽃 문화 답사기 (20분)

- 유명 정원식물 탐방 1회 : 배롱나무

1.3.1.1. (30초) 3부 시작 곡 : 정훈희 노래 <꽃밭에서> 

1.3.1.2. (1분) 3부 시작하는 말

1.3.1.3. (30초) 출연진 소개

1.3.1.4. (2분) 정원식물 선정 이유 소개

1.3.1.5. (14분) 상세한 꽃 문화 답사 ☞ 대본 초안은 18분 분량이라 3분을 잘라내야 함

1.3.1.6. (1분) 3부 끝내는 말

1.3.1.7. (1분) 3부 끝 곡 : 동요 <꽃밭에서>

 

 

 

 

1.3.1.1. (30초) 3부 시작 곡 : 정훈희 노래 <꽃밭에서> 

 

☞ 유튜브 동영상 00:10~00:40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났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1.3.1.2. (1분) 3부 시작하는 말

 

[미남정원사=미정] (약간 느린 속도로 또박또박) 팟방 <행복한 정원> 3부 문을 열겠습니다. 저는 미남정원사, 줄여서 미정입니다. 지난 1, 2부에서 인사드렸지만, 3부는 제가 맡은 코너이니만큼 한 번 더 인사드립니다. 팟방 청취자 여러분, 사랑합니다. (일동 환호성과 박수) 저는 오늘부터 정원에서 흔하게 자라는 식물을 선정해서 꽃 문화를 살펴볼 예정입니다.

 

제가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여 문헌 고찰에 유리하고 현업으로 정원식물 재배와 정원관리업을 하기에 이 코너를 맡게 되었습니다. 제가 다루는 정원식물은 여러분이 쉽게 구할 수 있고 기회가 된다면 자기 정원에서 길러볼 만한 유명 식물들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뚜뚜 하는 뱃고동 소리)

 

 

1.3.1.3. (1분) 진행자와 출연자 소개

 

[미정] 그럼 3부 출연자를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정원업계의 헤로인 정원소녀님입니다. 자, 박수(모두 함께 짝짝짝).

 

[정원소녀=원소] 안녕하세요. 축축한 장마철 더위에도 정숙함을 잃지 않는 정원소녀, 줄여서 원소입니다. 

 

[정원매니아=정매] 안녕하세요, 여러분. '돌아온 탕아'이고 싶어 했던 정원매니아, 줄여서 정매입니다.

 

[미정]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저한테 한 수 배우세요. 제가 정원업계의 원조 탕아입니다.

 

[원소] 오늘도 시작부터 두 남성 동지들이 도토리 키 재기 하고 있습니다. 더위가 사람 여럿 망가트리네요.

 

[미정]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원소님의 따끈따끈한 조언, 한여름에 정신줄 놓은 우리 두 사람에게는 명약입니다. 정매 형님, 우리 정신 좀 차립시다.

 

[정매] 미정아 너만 잘하면 돼. 왜? 난 어차피 안 되니까. 이번 생은 망했으니까. (모두 웃음)

 

 

1.3.1.4. (2분30초) 정원식물 선정 이유 소개

 

[미정] 먼저 정원식물에 관한 인문학적 접근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한자를 많이 사용합니다. 제가 한학을 깊이 공부하진 않았지만, 역사 전공자로 보통 사람보다는 고문을 잘 해석하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인데 다만 얼마든지 틀릴 수 있으니 믿지는 마세요.

 

오늘 다뤄볼 정원식물은 배롱나무인데 나무꽃이 귀한 여름철의 대표적인 꽃나무로 백일 이상 피고 지기에 정원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꽃이 없는 때에도 흰 수피로도 관상 가치가 있으며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추위에 약하므로 월동 대책만 잘 세운다면 특별한 질병 없이 잘 자라는 나무입니다.

 

인천 변두리에 있는 제 식물농장에도 몇 그루 키우고 있고 제가 관리하는 여러 고객님 정원에도 꽤 있기에 저에게는 꽤 친근한 나무입니다. 오늘 방송 대본을 위한 자료조사에서 예상보다 많은 것을 발견하여 다행입니다.

 

혹시 두 분은 배롱나무를 키워본 경험이 있습니까? 

 

[원소] 고객님들이 원하시면 정원 디자인의 정원식물 목록에 넣습니다만 겨울에 관리가 어려운 것이 흠입니다.

 

[정매] 제 시골집 정원에 두 그루를 심었는데 지금 한 그루의 흰배롱나무만 살아서 잘 자라고 있습니다.

 

[미정] 그래요. 좋습니다. 자, 이제부터 배롱나무를 둘러싼 인문학 여행을 떠나 봅시다.

 

 

1.3.1.5. (14분) 상세한 꽃 문화 답사

 

[미정] 먼저 배롱나무의 학명부터 살펴보죠.


학명이 레이거스트리미어 인디카 Lagerstroemia indica입니다. 1759년 린네에 의해 등록됐는데 속명 Lagerstroemia는 배롱나무를 스웨덴에 소개한 상인이자 식물학자인 만누스 폰 라거스트롬 (Magnus von Lagerström 1691~1759)을 기리기 위한 것입니다. 그는 명명자인 린네의 친구였습니다. 종소명 indica는 중국남부가 원산지이지만, 서양인이 인도(혹은 동남아시아)에서 발견하였기에 붙여졌습니다. 비교적 일찍 서양에 전해진 아시아산 나무입니다.


[정매] 굳이 일상에서 잘 쓰이지 않는 학명을 알아야 하나요?


[미정] 정원애호가나 정원업 종사자에게 학명에 관한 이해는 필요합니다. 정원식물 공부는 학명 외우기에서 시작하니까요. 낯선 사람을 만나면 이름부터 듣고 외우는 것처럼 식물도 학명을 알아야 합니다. ☞ 1분 경과


이제 배롱나무의 일반명을 살펴보겠습니다. 여러 가지가 사용됩니다. 먼저 배롱나무는 국가표준식물목록의 추천명입니다. 여름철에 백일 동안 꽃이 핀다고 명명된 백일홍 百日紅나무에서 시작하여 음운 변화를 거쳐 배롱나무로 굳어진 것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멕시코 원산의 일년초인 백일홍 Zinnia violacea과는 다른 나무식물입니다.


배롱나무에는 멋스러운 옛 이름이 있는데 자미화 紫薇花입니다. 여기에 사연이 좀 있습니다. 중국 당나라 때 황제 현종이 자신의 궁전 자미성 紫薇城에 배롱나무를 많이 심었기에 자미화란 이름을 얻었습니다. 참고로 궁전 자미성은 북극성의 다른 이름인 자미성 紫薇星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자미성은 관습상 황제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즉 별 자미성은 황제의 별이고 궁전 자미성은 황제의 집인 셈이죠.

 

사족이지만 현종은 배롱나무와 상관없이 자신의 며느리인 양비귀와의 스캔들로 시대의 벽을 넘어 유명인사가 되었죠. ☞ 2분 경과

[원소] 혹시 양귀비가 배롱나무와 많이 닮아 현종이 푹 빠진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미정] 그럴지도 모르죠. 충청 일부 지방에서는 간지럼나무라고도 불립니다. 줄기를 간지럽히면 간지럼을 타는 듯 가지가 흔들린다는데 과학적 근거는 없고요. 추정컨대 민간에서 사람의 흰 속살이 간지럼을 잘 타듯이 배롱나무의 흰 줄기도 그렇다고 생각한 듯합니다. 어쩌면 배롱나무 줄기를 간질이면 바람이 불어 가늘고 약한 줄기가 심하게 흔들리는 것에서 이런 소문이 났을지도 모릅니다.

 

쌀밥나무라고 불리기는 하는데 배롱나무 꽃이 마지막으로 지려 할 때 본격적으로 추수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원소] 조팝나무나 이팝나무처럼 쌀밥나무가 또 있었군요.

 

[미정] 맞아요. 여기서 우리나라가 농경국가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그 외 꽃 색에 따라, 자미, 백미, 홍미, 취미라 부릅니다. 북한에서도 우리처럼 배롱나무로 부릅니다. 일본명은 사르수베리 サルスベリ인데 원숭이와 미끄러짐(猿+滑り)의 합성어입니다. ☞ 3분 경과

 

배롱나무 줄기가 성장하면 수피의 코르크층이 벗겨져 떨어지면 새로운 매끈한 껍질이 나타나는데 원숭이가 오르더라도 미끄러질 정도로 매끄럽다는 것에서 어원을 찾는데 실제는 원숭이가 배롱나무를 잘 타고 오릅니다. 또한 한국처럼 한자어 백일홍 百日紅, 즉 햐쿠지츠코우 ヒャクジツコウ라고 쓰기도 합니다.

 

중국어명은 배롱나무의 옛 이름인 紫薇입니다. 영어명은 크레이프 머들 Crape Myrtle인데 '잔 주름진 직물'인 Crape와 '은매화 Myrtus communis'를 뜻하는 myrtle의 합성어입니다. 크레이프처럼 얇은 꽃차례 the crepe-papery inflorescences 와 수피와 잎이 은매화를 닮은 형상에서 유래합니다.

 

보통 배롱나무 개화기가 백일이 넘는다고 알고 있는데 사실입니다. 개화기는 한여름~초가을(7~9월)인데 꽃 하나가 오래 가는 것이 아니고 작은 꽃들이 연속하여 피는 것입니다. ☞ 4분 경과

 

이제 배롱나무의 쓰임새에 관해 알아보죠. 배롱나무는 관상수로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특히 겨울 추위 때문에 중부 이북에서는 특별한 월동대책이 있어야만 자라는 나무이기에 예부터 귀한 관상수로 대접받았습니다. 물론 최근 번식과 월동 기술의 발달로 비교적 흔한 나무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원예서로 추정되는 조선 초기 문신 강희안이 쓴 <양화소록 養花小錄>에 따르면 조선 중기부터 서울 명문가에 심어졌다고 합니다. 근대 이후 서울에서는 1970년대에 들어 생활의 여유가 생기면서 주택정원에 심어지기 시작했다. 1990년대부터 겨울철 도시 난방의 결과인 '열섬효과'로 월동 대책 없이도 재배 가능합니다. 즉 서울 시내 주택정원의 배롱나무가 겨울에 월동대책 없이도 잘 사는데 인천 외곽의 제 농장에서는 얼어 죽을 수 있습니다. ☞ 5분 경과

 

[정매] 도시화가 추위에 약한 남방계 외래식물종에게는 행운이군요. 자신들의 서식처를 넓힐 수 있으니까요.

 

[미정] 그렇지요. 중국 자미성에 많이 심어진 이후 우리나라의 궁궐과 관청에도 심어졌다고 합니다. 특히 호남 지방에서 많이 사랑받았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자미탄 紫薇灘인데 현재 광주호 상류 증암천(구 창암천 蒼巖川=창계천, 대동여지도에 甑巖川으로 표기; 증암은 시루바위)의 옛 지명입니다. 한때 정자 72채가 늘어선 이 자그마한 개울가에는 배롱나무가 줄줄이 자라 낙화유수 落花流水를 이루었지만,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광주호에 가려 아름다운 옛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여기

 

당대의 유명인사인 정철과 고경명이 쓴 <자미탄>이라는 동명의 시가 남아 있고, 현재 광주호 주변 가로수로 배롱나무가 많이 심어져 자미탄의 명맥을 간신히 잇고 있는 형편입니다. 자미탄의 과거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곳이 자미탄 인근의 명옥헌인데 뒤에 나옵니다. ☞ 6분 경과

 

정원이 아닌 무덤가에도 많이 심어졌는데 나무의 겉과 속이 같고 꽃이 붉어 충심을 나타낸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약용으로도 이용되었는데 특히 종기에 특효약이라 알려져 伯瘍樹 백양수로도 불리었습니다. 실제 약효가 있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그 외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는데 시간 관계상 생략하고 이제 본격적인 문헌 고찰을 해보렵니다. 우리나라 문헌에 최초로 기록된 배롱나무는 1254년 간행된 고려인 최자의 <보한집>입니다. 아마도 그 이전에 한반도에 도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에게 <몽유도원도 夢遊桃源圖>로 잘 알려진 비운의 왕자 안평대군이 15세기 중반 자신의 거처인 비해당의 기화요초 琪花瑤草를 시제로 삼아 지은 <비해당48영>의 제13영에 배롱나무가 등장합니다. 여기서 爛漫紫薇 난만자미란 표현이 등장하는데 빛나서 흩어지는 배롱나무란 뜻입니다.

 

강희안 (1417태종~1464세조)은 앞서 소개된 원예서 <양화소록 養花小錄>에서 16개 정원식물 중 13번 째로 배롱나무를 소개했는데 '비단 같은 꽃이 노을빛처럼 고운데 뜰을 비추면 사람들의 시선을 어지럽게 빼앗으니, 품격이 가장 유려하다.'라고 했습니다. ☞ 7분 경과

 

약 100년 후인 1548년 양산보의 별서인 <소쇄원>의 경관을 시제로 삼은 김인후의 <소쇄원48영>에는 정원식물 19종을 담은 24수가 있는데, 그중 제42영에 배롱나무가 등장합니다. 친간자미(櫬澗紫薇)란 제목의 시인데 '오동나무 산골물 가까운데 핀 백일홍'이란 뜻입니다. 책에 따라 시 해석이 약간씩 다르지만, 제 나름으로 원문을 읽고 해석해보겠습니다.

 

世上閒花卉 都無十日香 何如臨澗樹 百夕對紅芳

세상한화훼 도무십일향 하여임간수 백석대홍방

 

세상에 꽃은 많지만,

도무지 열흘 가는 꽃은 없는데

어찌하여 산골물가를 비추는 나무만은

붉은 꽃과 향기가 백일을 가는구나.

 

사족이지만 김인후는 양산보의 절친으로 나중에 사돈 관계로까지 발전했습니다. 그럼 배롱나무가 소쇄원 어디쯤 있었을까요. 실제 1755년에 출간된 책『소쇄원사실』의 소쇄원도를 보면 물레방아 근처에 한 그루의 배롱나무가 '자미'란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 8분 경과

 

 [출처: 여기] 가사문학관에 전시 중인 소쇄원사실(1755)에 실린 소쇄원도.

 

[원소] 그럼 소쇄원도에 그려진 배롱나무가 우리나라에 그림으로 표현된 최초의 사례인가요?

 

[미정] 일단 그렇게 생각됩니다만 좀 더 확인이 필요합니다. 장현광(1554명종~1637인조)은 광해군 때 벼슬을 하지 않고, 인조반정 이후에도 수차례 벼슬을 사양했는데 1637년 삼전도 굴욕을 당하여 은둔하다 그 해 84세에 사망했습니다. 그는 시 <백일홍>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꽃을 피우지 않는 수목이 있으랴만,

꽃 중에 한 달 가는 것 없는 법인데,

너 홀로 백일 동안 붉은 것,

나를 위해 봄빛을 머물러둔 것인가.

 

여기서 첫 줄의 원문은 衆卉莫不花 중훼막불화인데 훼卉와 화花가 다르게 사용되었습니다. 흔히 화훼花卉로 사용되는데 화는 '꽃'이고 훼는 원래 풀인데 수목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즉 화훼는 꽃 피는 식물 혹은 관상용 식물이 됩니다.

 

신경준(1712숙종~1781정조)은 1744년 33세 때 고향 순천으로 낙향,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귀래정에 은거하면서 순원淳園이란 정원을 꾸미고 그곳의 정원식물과 재배법을 <순원화훼잡설>에 담았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배롱나무를 절제의 미학과 연계하여 이렇게 썼습니다. ☞ 9분 경과

 

절제라 하는 것은 끝없이 지속할 수 있게 하는 방도이다. … 꽃이 크거나 한꺼번에 피는 것보다 꽃잎이 매우 작고 꽃이 이어서 피어나는 것은 아마 절제의 의미를 터득함이 있는 듯하다.

 

서울대 교수 이종묵은 신경준의 글에 대해 '백일홍으로 사람의 일을 넌지시 말하였다. 지나친 욕심보다 하나씩 일을 해나갈 때 마침내 더욱 크게 진전할 수 있다고 성찰한 것이다.'라고 평했습니다.

 

[정매] 배롱나무를 단순히 꽃이 귀한 한여름에 피는 아름다운 꽃나무로만 알았는데 신경준에 따르면 절제의 미학 혹은 느림의 미학을 아는 멋진 나무로군요.  

 

[미정] 그렇습니다. 저도 대본 작성을 위한 자료 조사 후 정원의 배롱나무가 달리 보이더군요. 18세기 후반에 유박(1730영조~1787정조)은 <화암수록>에서 여러 정원식물과 함께 배롱나무를 다루었습니다. 먼저 <화목구등품제> 편에서 45종의 정원식물을 9등급을 구분하였는데 배롱나무는 번창繁華함(번창하고 화려함)을 취하는 정원식물로 철쭉, 살구나무, 감나무, 오동나무과 함께 6등급으로 평하면서 배롱나무를 속우 俗友라 했습니다. ☞ 10분 경과

 

아마 여름에 오랫동안 피어나는 꽃이기에 추운 겨울을 이겨낸 매화처럼 귀한 나무로 취급받지 못한 것입니다. 또한 이어진 <화품평론> 편에서 22종의 정원식물을 품평하면서 15번째로 배롱나무를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습니다.

 

何必舜英顔如渥丹하필순영안여악단

어찌 순영만큼 얼굴빛이 진하게 붉은가

 

여기서 순영 舜英은 원래 무궁화꽃을 말하는데 시경의 용례에 따르면 미인을 가리킵니다. 마지막으로 일종의 개화달력인 <화개월령> 편에서 배롱나무를 음력 7~8월 개화식물로 분류했습니다. 1808년 정약용 또한 총 20수로 이루어진 <다산화사 茶山花史>에서 배롱나무를 언급했습니다. ☞ 11분 경과

 

일본에는 17세기 초, 에도 시대에 가서야 배롱나무가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추정컨대 임진왜란 때 도입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하여 일본에서 속명으로 게으름뱅이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배롱나무 잎이 다른 나무보다 먼저 나고 먼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현재 제가 가진 자료로는 일본 관련 사실을 명확히 확인할 수 없어 아쉽습니다.

 

이제 중국 사료도 살펴보지요.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 772~846)는 시 <자미화>에서 그가 정치적 사건에 휘말린 결과 지방으로 좌천되어 쑤저우 자사 蘇州刺史 시절 과거 중앙 정계에 있던 자미랑 시절과 비교하여 자신을 '자미옹 紫薇翁'이라 칭하면 당시의 곤궁한 처지를 소주 정원의 달 밝은 밤에 보는 배롱나무에 빗대어 한탄했습니다. 

 

 [출처 여기 (2017.7.1) 쑤저우 蘇州 사자림 獅子林에 핀 자미화 紫薇花

 

송나라 사람 사유신 謝維新은 <고금합벽사류비오 古今合璧事類備要 >의 <격물총론>에서 배롱나무를 '관공서 안에 많이 심는데 그 꽃이 오래도록 흐드러지게 피는 것이 사랑할 만하다.'라고 평했습니다. ☞ 12분 경과

 

17세기 중국 명나라 사람 왕상진은 중국의 가장 오래된 꽃 백과사전인 <군방보 羣芳譜>에서 '산들바람이 불면 여러 개의 꽃송이가 예쁘게 흔들리는 모습이 매우 곱다.'라고 평했구요.

 

마지막으로 배롱나무와 관련된 정원 풍속을 살펴봅니다. 묘하게도 영호남 사림의 꽃나무 선호도 차이가 있어 호남이 배롱나무를 선호한 데 반해 영남은 매화를 중시했는데 이는 기후가 아니라 미적 감수성 차이로 보입니다. 또한 의기 宜忌(마땅히 꺼리다)라는 것이 있는데 수종의 길흉에 관한 많은 속설을 조원공사 때 따르는 것입니다.

 

옛사람이 나무 한 그루를 심는 데도 수종과 심는 장소 결정에 신중했던 것을 금과옥조처럼 따를 필요는 없지만, 그 정신만은 배우자는 취지에서 말씀드립니다. 배롱나무의 흰 줄기가 사람의 벗은 몸과 유사하다 하여 심신의 안정이 필요한 공부하는 선비의 거처 주변에 심지 않았고요. 특히 제주도는 섬의 특성상 일상에 의기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 배롱나무를 묘지에는 심었지만, 집 뜰에는 심지 않았습니다. 나무의 흰 줄기와 붉은 꽃이 사람의 뼈와 피를 상징하여 죽음을 연상시키기 때문이지요. ☞ 13분 경과

 

[원소] 지금도 제주도에서 그렇게 하나요?

 

[미정] 그것까지는 확인을 못 했습니다. 여름 휴가를 제주도로 갈 예정인데 그때 알아보겠습니다.

 

이제 문학 속에서 배롱나무는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살펴보죠. 먼저 중국부터 보겠습니다. 한나라 사람 유우석(772~842)은 '붉은 꽃은 인끈을 드리운 듯, 금빛 꽃술은 칼끝을 모아놓은 듯'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여기서 인끈은 관복에 드리운 붉은 끈인데 관직에 있는 사람의 품계를 나타내며 차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려말 이색은 푸르고 푸른 솔잎과 비교하여 배롱나무의 오랫동안 붉음을 찬양하면서 '옛것과 새것이 서로 이어도 하나의 색으로 이어지는 것'을 '조물주의 교묘한 생각을 헤아리기 어렵다'라고 했습니다.

 

구한말 자결로 망국의 책임을 당한 황현은 한시 <백일홍>과 산문 <백일홍기>를 써서 매화와 국화보다 대우받지 못하는 배롱나무를 찬양했습니다. 그는 배롱나무를 '아리따운 고야의 자태, 둥근 옥빛 이를 드러내어 찬란하네'라고 했습니다.

 ☞ 14분 경과

 

현대 소설에도 배롱나무는 등장합니다. 이문열은 1996년 작 소설 <선택>에서 주인공의 삶을 관통하는 상징수로 배롱나무를 등장시킵니다. 17세기 실존 인물을 다룬 그의 소설은 반페미니즘 소설로 비판받았습니다.

 

[정매] 역시 이문열은 핫한 인물입니다.

 

[미정] 그렇지요.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리는 인물입니다.

 

이제 문화재, 소위 사연 있는 배롱나무를 찾아봅시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배롱나무는 부산 양정동 배롱나무가 유일합니다. 1965년에 천연기념물 제168호로 지정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배롱나무 두 그루입니다. 구전에 따르면 약 800년 전 고려 중엽 동래정씨 시조인 정문도 무덤가에 심은 나무인데 조상의 은덕을 기리고 자손의 부귀영화를 위해 심었다고 합니다. ☞ 15분 경과

 

비록 천연기념물은 아니지만, 배롱나무가 만들어내는 빼어난 풍광으로 유명하여 명승 제58호로 지정된 전남 담양군 명옥헌 鳴玉軒 배롱나무군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광해군 때 낙향한 아버지를 기르기 위해 오명중이 1652년에 명옥헌을 짓고 건물 앞에 연못을 판 뒤 배롱나무 여러 그루를 심었습니다. 명옥헌 鳴玉軒은 정자 옆을 지나는 작은 계곡의 물소리가 옥이 부딪치는 소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 명성이 자자하여 여름 한 철이면 눈부시게 아름다운 배롱나무 꽃을 볼 수 있기에 전국 사진애호가들이 몰려듭니다. 참고로 못가에 여러 그루의 소나무가 서 있는데 명옥헌 뒤쪽의 산비탈은 지금 사과나무 과수원이지만 원래는 소나무가 많았다고 합니다.

 

 

[정매] 저도 여러 번 명옥헌에 가서 배롱나무의 아름다움에 푹 빠졌다 왔지요. 저는 소쇄원보다 이곳이 더 마음에 듭니다. ☞ 16분 경과

 

[미정] 그럴 수도 있지요. 강희안의 <양화소록>에 따르면 서울 궁궐과 양반가에 배롱나무가 다수 자란다고 했는데 서울의 유명 나무를 다룬 두 권의 책 어디에도 배롱나무에 관한 언급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겨울철 추위 때문에 제대로 자란 배롱나무가 없기 때문이지요.

 

지난 5월 20일 개장한 서울로7017(속칭: 서울역고가공중정원)은 그 가치를 둘러싸고 격렬한 찬반양론이 일었는데 여기에 배롱나무가 심어졌습니다. 서울시는 이곳에 모두 50과 228종 24,085주(개체)의 정원식물을 고가 상부 원형 식재 포트(속칭: 콘크리트 화분) 66개 유형 645개에 나눠 심었는데 그중 3개 포트에 각 3그루씩 배롱나무를 심었습니다.

 

어디에 있는지 찾아볼까요. 일단 서울역 연결 계단을 올라가 남대문 방향을 향해 걸어가면서 찾아봅시다. ☞ 17분 경과 서울역광장 연결통로 근처의 소나무과를 지나서 슈즈트리(지금은 철거된) 근처의 석죽과를 지나면, 부처꽃과가 나오는데 바로 이곳에 배롱나무가 있습니다. 부처꽃과 함께 3포트에 각 3그루씩 자라고 있지요.

 

 [출처 여기 (2017.5.20 개장일)

 

[원소] 제가 서울에 살기 때문에 여러 번 방문했는데 열악한 환경에서도 배롱나무가 최근 꽃을 피워서 다행입니다. 앞으로 잘 자라길 바랍니다. ☞ 18분 경과

 

 

1.3.1.6. (1분) 3부 끝내는 말

 

[미정] 오늘 여름철에 그 존재감을 확인받는 배롱나무에 관한 인문학적 접근을 해보았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여러 시대에 걸친 인물들이 등장하고 어려운 한자말이 많았습니다. 대본을 준비하는 저도 이해가 쉽지 않았는데 청취자 여러분은 어떻게 들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얼마 전부터 유행하는 인문학 열풍은 만만한 것이 아닙니다. 당장 쓸모없는 것을 줄기차게 파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저의 주장에 동의하신다면 방송을 몇 번 반복해서 듣기를 권합니다. 인터넷 검색도 해보시고요. 지금까지 배롱나무에 얽힌 꽃 문화를 여러분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이것으로 팟방 <행복한 정원> 1회 3부를 마칩니다. (모두 함께) 여러분 안녕~.

 

 

1.3.1.7. (30초) 3부 끝 곡 : 동요 <꽃밭에서>

 

☞ 방송 편집 결과에 따라 노래 시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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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Richard Howard 옮김. 2000 초판)

 

 

 

- Title : The little prince (더 리틀 프린스) 여기

- Publisher : Harcourt

- Place : Florida, USA

- Year : 2000

- Printing : ?

- Translator : Richard Howard (1929~)

- ISBN No. : 9780152023980

- Price : $6.10

 

[구입 배경] 이번에 인터넷 헌책방을 뒤져 캐서린 우즈가 아닌 리처드 하워드가 번역한 미국판을 구입했다. 우즈본보다 더 읽기 쉽다고 알려졌다.

 

[주요 장면] 초판과 큰 차이가 없으므로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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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판 (Katherine Woods 옮김. 2002 초판)

 

 

 

- Title : The little prince (더 리틀 프린스) 여기

- Publisher : Egmont Books

- Place : London, UK

- Year : 2001.10.29

- Printing : ?

- Translator : Katherine Woods (?~?)

- ISBN No. : 9780749707231

- Price : £7.99

 

[구입 배경] 이번에 인터넷 헌책방을 뒤져 영국판을 구입했다. 내용은 1943년 미국판과 같다.

 

[주요 장면] 초판과 큰 차이가 없으므로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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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fish Giant. Richard Hook & B. Dowty 그림 (2001. Penguin books)

 

 

[작성 의도 writing concepts] 이전에 수집한 『거인의 정원(Selfish Giant)』(1888) 판본은 모두 10개인데 이제 11개로 늘어났다. 최근 구한 판본도 바로 직전 구한 판본과 같이 영어 학습용인데 원문을 Marie Crook가 고쳐 쓰고 여기에 Richard Hook & B. Dowty가 삽화를 그렸다. 이 책의 목적은 영어 학습 초급자용이기에 주요 3장면이 모두 축약되었다.

 

<거인의 정원 수집 판본 목록>

 

ㅇ 『저만 알던 거인』 

-------- 장석란 그림 (1977. 2012 인쇄. 분도출판사) 여기 ☞ 최초 한국어 번역본

 

ㅇ 『The Selfish Giant』 

-------- Richard Hook & B. Dowty 그림 (2001. Penguin books) (오늘 추가) ☞ 영어 학습 초급자용이기에 주요 3장면이 모두 축약

 

ㅇ 『거인의 정원』

-------- 이민경 그림 (2002. 여원미디어) 여기 ☞ 두 쪽의 글자 없는 그림책 추가

 

ㅇ 『The Selfish Giant』 

--------  OOO 그림 (2004. 교원) 여기 ☞ 영한 대역; 오디오 테이프 포함

 

ㅇ 『The Selfish Giant』 

-------- 김병호 그림 (2005. 교원) 여기 ☞ 영한대역

 

ㅇ 『거인의 정원을 찾는 아이들』 

-------- 마우로 에반젤리스트 그림 (2006. 오로라북스) 여기

 

ㅇ 『거인의 정원』 

-------- 마우로 에반젤리스트 그림 (2006. 2009 인쇄. 오로라북스) 여기

 

ㅇ 『거인의 정원』 

-------- 최재훈 그림 (2007. 씽크하우스) 여기 ☞ 두 쪽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추가

 

ㅇ 『The Selfish Giant』 

-------- Scott Altmann 그림 (2012. 2016 인쇄. Oxford university press) 여기 ☞ 영어 학습서이기에 단순한 삽화 

 

ㅇ 『거인의 정원』 

-------- 리트바 부틸라 그림 (2013. 2016 인쇄. 베틀북) 여기

 

ㅇ 『거인의 정원』 

-------- 이은주 그림 (2013. 꿈꾸는꼬리연) 여기

 

 

 

 

1. 표지

 

 

  

2. 주요 장면

 

오스카 와일드 원작 <이기적인 거인>에서 3가지 주요 장면을 선정한 후, 각 장면의 번역(편역) 텍스트와 삽화를 살펴 본다.

 

- 거인이 아이들에게 정원을 개방하며 하는 말

"It is your garden now, little children."

"-"

없음

 

 

- 거인이 늙어 더 이상 아이들과 놀아줄 수 없을 때, 아이들을 바라보며 하는 말

"I have many beautiful flowers but the children are the most beautiful flowers of all."
'-" 

없음

 

 

- 어린 소년이 죽음을 앞둔 거인에게 하는 말

"You let me play once in your garden, today you shall come with me to my garden, which is Paradise."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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