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을린 사랑 - Incen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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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아프고..또 아프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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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베러월드 - In a Bett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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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세계에서도 폭력이 난무하지만, 아이의 세계도 안전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안톤이 자신에게 시비를 거는 남자로부터 모욕적인 말과 폭력을 당했듯이, 아들 엘리아스 또한 학교에서 스웨덴으로 돌아가라는 인종차별적인 놀림과 폭행을 당한다. (스웨덴과 덴마크의 관계가 나쁘다는걸 이번에 알게 됐다.) 덴마크의 아름다운 자연을 영상을 통해 보니 가슴이 확 뚫리는 것 같고 눈이 부신데, 정작 그 축복받은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폭력에 노출되어 있었다. 왠지 그런 곳에 살면 마음도 너그러워지고 사는 게 행복할것 같았는데 말이다.  

안톤은 아프리카 난민 캠프에서 의료 봉사를 하는 의사로 덴마크와 아프리카를 오가며 일하고 있다. 그가 난민 캠프에서 만나는 환자들의 상태는 언제나 죽음 직전의 최악의 상황이었는데, 더 끔찍했던 건 배가 갈라진 채 실려오는 임산부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경악스러운건 이 모두가 반군 대장이 재미로 벌인 일로, 임산부의 뱃속에 있는 태아의 성별을 맞추는 내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정말 기가막히고 황당하고 끔찍했다. 재미로 살아있는 생명을 처참하게 죽이다니, 하물며 그 안엔 또 다른 생명이 자라고 있었는데.. 난민들의 말처럼 그 자는 악마 였다.  

이처럼 힘든 일을 하며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쳐 있는 안톤이지만 덴마크로 돌아와 가족을 만나는 일은 그에게 큰 기쁨과 충전을 하게 한다. 다만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아내와 별거중에 있고, 아들 엘리아스가 학교에서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이 고민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그가 할수 있는것이라곤 아내에게 용서를 빌고 두 아이와 놀아주는 것 밖엔 없다. 엘리아스가 어떤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지 알지도 못한채 말이다. 비록 아프리카와는 성질이 다른 폭력이고 비교조차 할수 없지만, 어린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벅찬 폭력이었다.   

순한 성격의 엘리아스는 학교의 왕따로 자신을 괴롭히는 소퍼스에게 반항도 하지 않고 선생님과 부모님께 고자질 하지도 않는다. 폭력을 폭력으로 갚으면 더 안좋아진다는 걸 이 어린 소년이 알고 있었던 걸까. 아니면 아무도 도와주지 못할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그저 묵묵히 참는 걸까? 

이런 엘리아스와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진 소년이 크리스티안 이다. 얼마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른 후 아버지와 함께 할머니 집으로 이사온 크리스티안은 전학 온 학교에 첫 등교를 하게 되는데, 그때 소퍼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앨리아스를 보게 된다. 그리고 짝이 된 둘은 같이 하교를 하게 되는데, 엘리아스의 타이어에 바람이 빠진걸 발견한다. 이때 두 소년의 행동이 둘의 성격을 대변하는데, 어쩔수 없는 일이라 여기며 그냥 집에 가려는 엘리아스와는 반대로 크리스티안은 다른 자전거에서 밸브를 훔쳐 고치라고 한다. 누군가 엘리아스의 자전거를 망쳐놨으니 똑같이 되갚아줘도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소퍼스가 크리스티안을 때려 코피를 나게 하는데 어떨결에 당한 일이라 반격 한번 하지 못하고 집으로 가게 된다. 안절부절 못하며 자꾸만 사과를 하는 엘리아스를 뿌리치는데,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계속 사과를 하는 엘리아스는 자신때문에 벌어진 일 같아 슬프고 겨우 생긴 친구를 다시 잃을까봐 걱정스럽다.   

하지만 언제나 참는 엘리아스 와는 달리 크리스티안은 자신이 맞은 걸 결코 잊지 않았는데 자전거 펌프와 칼로 소퍼스에게 되갚아 준다. 이 작은 소년의 가슴안에 이렇게 많은 분노와 미움이 있었다니. 어머니의 장례식 날 너무도 담담하게 시를 읊고, 아버지와 할머니의 걱정과 배려에 담담히 반응했던 소년이었는데, 실은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오히려 모두로부터 마음을 굳게 담고 가슴속에 화를 눌러 담았는데, 소퍼스의 폭력으로 꼭꼭 닫아두었던 마음속의 분노가 갑자기 표출된 것 같다.  

이 엄청난 일은 그들의 부모에게도 꽤 충격적이었지만, 둘 다 칼의 존재를 부정했기 때문에 큰 처벌은 받지 않았고 교장은 세 아이를 불러 사과를 시키는 걸로 일을 마무리 짓는다. 그러나 죄책감에 시달리는 엘리아스 와는 달리 크리스티안은 자신이 저지른 일에 어떠한 반성도 하지 않는다. 먼저 폭력을 휘두르며 원인 제공을 한건 소퍼스이고 자신은 대응한 것이기 때문에 잘못한게 전혀 없다는 말투다. 오히려 이젠 아이들이 자신을 우습게 보지 않을거라고 한다. 아이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이 처럼 폭력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그러나 폭력엔 꼭 폭력으로 되갚아주는게 옳은 일일까. 이에 대한 물음을 하게 만드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안톤이 두 아이와 크리스티안을 데리고 놀이터에 간 게 시작이었다. 그 곳에서 엘리아스의 동생이 다른 아이와 다투고 있었고, 안톤이 가서 말리게 되는데 이를 목격한 상대방 아이의 아빠가 다짜고짜 시비를 걸고 뺨까지 치게 된다. 이 광경에 아이들은 놀라지만 안톤은 아이들에게 자신은 괜찮다고 하며 안심시킨다. 상대남자와 똑같이 싸운다면 그건 그 사람과 똑같아 지는 거라며 말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안톤의 말과 행동이 이해가 안됐다. 그건 약한 행동처럼 보였고 왠지 억울하기 까지 했다. 굴욕적인 경험을 똑같이 되돌려주지 않는 건 이기는게 아니라 지는 것 처럼 보였으니 말이다.  

안톤의 이런 행동은 어지간한 사람이 아니고선 할수 없는 일 같았다. 보는 내가 울컥 할 정도로 상대방 남자의 행동은 굴욕감을 안겨주었고, 가뜩이나 어린 아이들 앞에서 당한 일이니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안톤이 선택한 건 지금은 지는 것 처럼 보이나 실은 아이들에게 현명한 가르침을 주려는 거였다. 그도 인간인지라 화가 나고 참는게 힘들었겠지만, 그게 옳은 선택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로선 그 마음을 이해하기가 힘들었던 모양이다. 안톤 대신 그 남자에게 복수를 하기로 하는데, 그 방법은 폭탄이었다. 이미 마음을 굳힌 크리스티안은 엘리아스가 없어도 할 생각이었고, 주저하던 엘리아스는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에 내키지는 않지만 동참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폭탄 복수극은 예상하지도 못한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다.   

 

크리스티안은 아빠가 아픈 엄마를 포기했기 때문에 돌아가셨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아빠에 대한 미움과 분노가 점점 커져갔다. 그리고 그 어지러운 마음을 폭력이라는 방법으로 분출시켰다. 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던 아버지는 그래서 더 충격을 받게 되지만, 뒤늦게나마 아들의 진심을 들을수 있게 된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더 늦어버렸다면 손 쓰기 힘든 상황이 될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힘든 상황속에서도 폭력이 아닌 다른 방법을 택하려고 했던 엘리아스. 크리스티안이 다칠까봐 칼을 몰래 보관해주기도 하고, 폭탄을 터트리기 전엔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화상채팅을 시도한다. 그 무언의 구조 손길을 받아주기엔 아버지 안톤이 너무 힘든 하루를 겪었던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렇게 크리스티안의 복수극에 동참하게 된 엘리아스지만, 이 어린 소년이 보여준 크고도 깊은 선행은 우리에게 많은 걸 가르쳐준다. 그리고 모두를 변화시키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어떤 상황에도 의사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싶었던 안톤은 극악무도한 범죄자인 반군 대장이 치료를 목적으로 찾아온다. 모든 사람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준 그를 과연 살려줘야 하나 싶지만, 안톤은 자신의 신념대로 그를 치료해준다. 다른 환자와 똑같이 대해준 것이다. 난민들이 그를 치료해주지 말라고 사정하지만 안톤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소신을 지키려 한다. 하지만 인간같지도 않은 반군 패거리들의 대화가 안톤의 인내심을 끊어지게 했고 결국 자신이 지키려 했던 신념을 저버리게 만든다. 그런 안톤을 과연 비난할수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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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베러월드 - In a Bett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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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선과 악의 갈림길에서 방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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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 - The B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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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 제작비가 8천만원 들었다고 하는데, 그 돈으로 과연 영화를 만들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저예산 영화이다. 그만큼 배우와 감독,스태프들이 많은 고생을 했을것 같은데, 그런 노력이 안타까울만큼 영화는 형편없었다. 납치된 여동생을 찾는 오빠의 활약상을 그린 액션 영화이니, 아무래도 스토리보다는 액션에 더 치중했을게 뻔하고 또 관객도 그걸 보려고 극장을 찾는거지만 이 영화의 문제점은 배우들의 연기 였다.  

요즘 백지영의 연인으로 더 유명세를 치르는 정석원씨는 스턴트맨 출신답게 액션신에선 그나마 나은 실력을 보여주는데, 문제는 그가 대사를 하는 순간이다. 정석원씨가 대사를 하면 역할인 태훈으로 보이는게 아니라 대본을 읽고 있는 배우 정석원으로 보인다는게 문제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표정과 같은 높낮이의 톤을 듣다보면 실소마저 나오게 되는데, 마지막 장면까지 그랬다.  

전세홍씨가 면회 가겠다는 말에 "네...네?"라고 할 때의 그 연기는 충격적일 정도였다. 그나마 이 영화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 사람은 전세홍씨 였지만 작은 역할이 많이 아쉬움을 줬다.아무래도 적은 예산 때문에 많은 컷을 찍지 못했을 테고 빨리 찍고 끝내야 했기에 완성도가 미흡한건 감안하더라도, 93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질 정도로 여러가지 면에서 괴로운 영화였다.  

 

여동생 보라가 유일한 가족인 태훈(정석원)이기에 보라가 특별한건 당연했다. 하지만 특수수색대이자 이라크 파병을 앞두고 있었기에 함께하진 못했는데, 어느 날 보라의 친구들이 나쁜 소식을 가지고 그를 찾아온다. 레이실 걸인 보라가 친구 대신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는데 그 후로 소식이 끊겼는데, 인터넷 성인 방송 사이트에서 보라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경찰은 보라가 성인이니 실종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성인 방송에 참여했을수도 있다며, 뚜렷한 증거가 없기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태훈이 직접 동생을 찾기위해 뛰기 시작하는데 친구의 도움으로 예상보다 쉽게 그 일당을 찾아낸다.  

그리고 태훈이 복수심에 불타올라 일당을 처리하면 할수록, 군에서는 밖에서 사건을 일으키고 있는 태훈을 잡기 위해 애쓴다. 이제는 보라를 납치하는 일당과 군에서 보낸 사람들과 싸워야 하는 태훈. 영화는 태훈이 점점 짐승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리는 것 같은데, 워낙 싸움을 잘하다보니 원래부터 짐승이었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어쨌든 돈을 위해 여자를 납치하고 살인마저 아무렇지 않게 행하는 나쁜 악당들과, 성인방송을 클릭했던 수많은 남자들의 바램을 꺽어버리며 오빠는 동생을 구해낸다. 너무 늦지 않게 말이다. 최악의 상황에 놓인 보라였지만 그래도 이런 오빠를 둔 게 그녀에겐 마지막 행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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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 - The B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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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영화를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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