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6월 2주
정부위에 또 다른 정부가 있다?!! 포스터 속 인물들이 체스판에 서 있는게 의미심장하다.
사람들은 음모론을 좋아한다. 사회가 부패하고 숨기는게 많을수록 사실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숨겨진 진실이 있을거라고 믿는다. 특히 누가봐도 허무맹랑한 이유로 사건을 덮는 시늉을 내는 경우엔 이 불신감이 더욱 커질수밖에 없고, 그럴수록 음모론의 힘은 커지게 된다. 이 영화는 1990년 보안사에서 근무한 윤석양 이병이 정부의 민간인 사찰을 세상에 알린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윤 이병이 들고 나온 증거를 살펴보면 무려 1303 명의 사람들을 감시한 기록이 있어서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는데, 20여년이 흐른 지금에도 민간인 사찰 문제로 떠들썩했던걸 생각하면 참 답답하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윤 이병의 용기있는 고발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되었고, 사회가 더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싶다. 최소한 사회가 더 후퇴하는걸 막은 것 만으로도 박수받아 마땅하다.
개인이 거대한 정부를 상대로 싸운다는 건 웬만한 용기로는 시도해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들이 목숨까지 위협받고 협박받는걸 보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 더구나 내부고발자에 대한 완벽한 보호와 관리를 해주지 않는 대한민국에서는 시도 자체가 위험해 보이기도 한다. 조직에선 배신자로 낙인찍히고, 일반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곧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리앗에 대항하는 다윗이 있음에, 거짓의 장막을 찢으려는 사람들의 용기가 있음에 세상은 더 나아진다. 비록 그 싸움의 결과가 승리는 아닐지라도 말이다.
|
|
|
|
시놉시스
1994년 11월 20일 서울 근교 발암교에서 일어난 의문의 폭발 사건. 사건을 추적하던 열혈 사회부 기자 이방우(황정민) 앞에 어느 날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고향 후배 윤혁(진구)이 나타난다. 그는 이방우에게 일련의 자료들을 건네며 발암교 사건이 보여지는 것과 달리, 조작된 사건임을 암시한다. 발암교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이방우는 동료기자 성효관(김민희), 손진기(김상호)와 특별 취재팀을 꾸리지만, 취재를 방해하는 의문의 일당들로 인해 그들은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음모의 배후에 있는 정부 위의 정부, 검은 그림자 조직이 드러날수록 열혈 기자들의 진실을 향한 사투는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데…
|
|
|
|
|
진실을 밝힌 대가로 너무도 큰 댓가를 치뤄야 했던 두 남자. 그런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집단과 개인의 싸움이 얼마나 힘든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담배회사와 소송을 벌이는 두 남자가 겪는 큰 고통과 진실이 담겨져 있다. 지금이야 담배의 유해성이 널리 알려졌고, 담배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일이 익숙해졌지만 예전에는 담배의 중독성과 위험성에 대한걸 자세히는 몰랐다. 그저 멋진 담배광고만 줄기차게 나오면서 흡연인구를 늘리기만 했을 뿐이다. 그런 담배회사의 비밀을 폭로한 사람이 바로 브라운 윌리엄스 회사의 임원이었던 제프리 와이갠드 박사와 CBS '추적60분'의 피디 로웰 버그만 이었다.
일방적인 해고통지를 받은 와이갠드 박사는 회사의 비밀을 엄수하지 않으면 연금을 박탈한다는 약속을 해야했지만, 로웰 버그만의 끈질긴 부탁으로 담배회사의 추악한 면모를 밝히는 소송에 증인으로 참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각종 협박을 당하지만 굴하지 않고 방송을 녹화했는데, 소송을 두려워한 방송국의 압박까지 받는다.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압박으로 인해 가족까지 잃어버린 와이갠드 박사와 방송국을 떠나야만 했던 로웰 버그만. 하지만 이들은 힘든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다. 과대망상증까지 앓게되고 소중한것들을 잃어버려야 했지만 이들은 진실의 승리를 위해 마지막까지 투쟁했다. 힘든 내부고발자의 길을 걸었던 이들의 용기에 다시금 박수를 보낸다.
|
|
|
|
시놉시스
미국의 3대 담배회사 브라운&윌리암슨에서 연구 개발부 책임자겸 부사장이었던 제프리 와이갠드 박사는 어느날 갑자기 해고당한다. 판매량 증대를 위해 인체에 치명적인 암모니아 화합물질을 담배에 삽입하라는 회사의 계획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CBS 시사 고발프로그램인 "60분"의 PD 로웰 버그만을 만나게 된 와이갠드 박사는 회사의 비리를 폭로하려 하지만, 담배회사는 와이갠드 박사와 그 가족의 생명을 위협하는 한편, 막대한 자본력으로 CBS의 운영진을 움직여 그의 입을 막으려고 한다.
|
|
|
|
|
핵 발전소의 폐해를 직접 겪고 목격한 평범한 여성 노동자의 용기가 뒤늦게나마 재조명받게 되다.
미국 오클라호마 핵발전소의 여성노동자인 카렌 실크우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그녀는 일하는 도중 방사능에 노출되고 회사를 상대로 고발하기로 하는데, 안타깝게도 1974년 11월 13일 의문의 죽음을 당한채로 발견된다. 표면적으로는 교통사고 였지만, 회사의 비리를 폭로하러 가던 도중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이 수상쩍은 냄새를 풍긴다. 그 당시 세계는 원자력 발전에 큰 관심이 있었고 그 위험성에 대한 경고는 잘 하지 않았다. 지금도 원자력 발전에 대한 찬반의견이 분분한데, 에너지 위기와 안전이라는 화두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다. 카렌은 회사의 안전소홀로 방사능에 오염됐고, 회사의 비리를 고발하는 증거를 모아 신문사에 넘기려는 순간 사고가 난 것이다. 회사는 카렌이 방사능에 노출됐음에도 사후관리는 커녕 해고하고 강제이주까지 시키게 된다. 그래서 힘없는 여성노동자였던 카렌은 노동자들을 생각하지 않는 회사를 상대로 노조활동도 하게 된 것이다.
그저 평범한 여성이었던 그녀의 이런 용기있는 행동은 칭찬받아야 하지만, 오히려 동료들마저 그녀가 과격하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멀리하게 된다. 비록 자신은 방사능에 노출됐지만 다른 노동자들을 위해 노동 환경을 개선해주고, 다시는 자신과 같은 일을 겪게 되지 않도록 노력했던 그녀가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안타까웠다. 내부고발자는 기업과 싸움과 동시에 동료들과도 힘겨운 투쟁을 벌이는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 결과가 안타까운 죽음으로 이어지고 잊혀질뻔 했지만 감독이 영화로 만들면서 세간의 주목을 끌고 다시 재수사가 벌어져 결국 발전소가 문을 닫게 됐다는 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녀의 희생이 의미있게 됐으니 말이다.
|
|
|
|
시놉시스
'카마킨'이라는 미국의 최대 우라늄 회사는 우클라후마 주에서 석유 채굴로 출발한 로버트 사멜카와 딘 엔더슨 마취가 손을 잡고 만든 회사이다. 주인공 카렌 실크 우드가 다니던 우클라호마 주 크레센타에 있는 시마론 핵 연료 재처리 공장은 바로 카마킬 회사의 계열 공장이다. 카렌 실크우드(Karen Silkwood)는 에너지 위기라는 말과 함께 세계가 일제히 원자력 발전을 향해 치닫기 시작하던 무렵인 1974년 11월 3일 의문의 교통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공장 측의 안전 미비로 방사능에 오염되자 이같은 사실을 폭로하기 위해서 자기가 애써 수집한 정보 자료를 갖고 뉴욕 타임즈 기자를 만나로 가던 길에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