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5월 3주
사랑하는 남녀가 만나 결혼한다고 해서 이야기가 끝은 아니다. 누구나 지금 이 마음 그대로 평생 사랑하고 예쁜 아이를 낳아 오손도손 살기를 꿈 꾸지만, 그건 동화속에나 나오는 이야기일 뿐이다. 다른 생김새 만큼이나 성격도 개성도 다른 이들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살면서 크고작은 사건도 생기고 서로의 가슴에 상처도 안긴다. 그 과정에서 부부는 헤어지기도 하고, 때론 다른 형태의 가족을 만들기도 한다. 세상에서 가장 잘 이해할것 같은게 가족이지만, 남 보다 더 못한 사이가 될수도 있는게 가족이다. 신작 영화 3편을 통해 다양한 가족의 면면을 보면서, 그 중에서도 엄마의 시선으로 그려지는걸 보면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마이 원 앤 온리 - 잃고 난 후에야 진짜 소중한 것을 찾게된 앤. 철부지 엄마에게도 모성은 있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가족의 이야기가 배우 조지 해밀턴의 실제 가족을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 조지 해밀턴은 이 영화의 기획에도 참여했다고 하는데, 유명배우의 결혼 생활도 순탄하진 않구나 싶었다. 르네 젤위거가 연기한 앤 에겐 뮤지션인 남편 댄과 두 아이와 함께 풍요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은 남편의 여성편력을 도저히 참을수가 없었고, 결국엔 두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서게 된다. 자신을 사랑해 줄 남편감을 찾아나선 이 여행길은 과거의 남자친구들을 찾는 것부터 시작됐는데, 내 입장에선 조금 충격(?)적 이기도 했다. 나 같으면 남자 대신 아이를 돌보는 일에 매진할것 같은데, 그녀는 댄을 대신해 줄 완벽한 남편감을 찾았으니 말이다. 댄이 누리게 해준 풍요로운 생활을 잃고 싶지 않았기에, 그만한 경제력을 갖춘 남편감을 찾는게 그녀에겐 중요했던 모양이다. 철저하게 남편에게 기대어 살아왔기 때문에, 남편을 떠나 자립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남편을 떠나고 나서 겪은 일련의 일은 그녀를 철부지 아내가 아니라 든든한 엄마로 만들어주었다. 아들 또한 이해할수 없는 부모의 행동을 조금씩 받아들이고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언뜻언뜻 보여지는 앤의 모성과 엄마를 믿게 되는 아들의 모습은, 떠나지 않았다면 결코 얻지 못했을 소중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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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다 잘 될거야. 늘 그랬잖아!”라는 긍정적인 생각만으로 세상물정 하나 모르고 철없이 살아가는 앤은 뉴욕 최고의 재즈밴드 리더인 남편 덕에 남부럽지 않은 풍요를 누리며 지내왔다. 하지만 남편의 바람기는 질풍노도의 사춘기 소년마냥 끝이 날 줄 몰랐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앤은 두 아들을 데리고 무작정 집을 떠난다.
대책없이 저지른 가출에도 그녀는 새로이 완벽한 남편을 만나 부유한 삶을 계속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부푼 환상을 안고 시작된 앤의 여행은 보스턴, 피츠버그, 세인트 루이스 등을 거치며 여러 명의 남편 후보를 만나는 동안 예기치 못한 상황들로 이어지는데… 과연, 앤은 완벽한 새남편 찾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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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짱 도시락- 아이를 혼자 길러야 하는 엄마의 선택! 뒤늦게 자신이 가장 잘 할수 있는 일을 찾게 되다.
코마키는 딸이 한명있는 평범한 주부였다. 하지만 무능력하고 한심한 남편은 가장의 최소한의 임무도 해내지 못했고, 이를 참지못한 코마키는 당당히 이혼을 선언하면서 딸 논짱을 데리고 친정집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아이가 있고, 특별한 기술도 없는 그녀가 싱글맘으로 살아가려면 일단 경제적으로 자립해야했다. 이런저런 고민에 빠져들 즈음, 의외의 곳에서 그녀의 능력이 발휘되는게 그건 바로 딸을 위해 만든 정성스러운 도시락이 주위 사람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게 되면서 부터다. 딸에게 다른건 못해주지만 엄마의 사랑이 담긴 도시락을 예쁘게 만들어주며, 아이의 "맛있어~"라는 말에 기쁨을 느끼는데 이 도시락이 보기에도 예쁘고 영양도 최고였다. 이 하나의 특기가 그녀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고 도시락 가게를 열고싶다는 꿈까지 꾸게 했는데, 그 과정이 녹록치는 않다. 자본이 많은 것도 아니고, 누가 물심양면 도와주는것도 아니었다.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일궈야 했고 힘든 일이 많았다. 하지만 엄마가 해주는 음식이 최고라며, 또 먹고 싶다고 말하는 딸의 말 만큼 더 큰 응원은 없었다. 음식업계에 관련된 사람들이 코마키처럼 딸에게 먹일 음식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일한다면 불량음식에 대한 뉴스는 더 이상 없지 않을까. 코마키가 드디어 도시락 가게를 열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보는 나 까지 미소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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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당차고 씩씩한 31살의 주부 코마키는 자칭 작가인 철없고 무능한 백수 남편에게 질려 딸 논짱을 데리고 친정으로 돌아온다. 엄마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직장을 찾는 코마키. 하지만 이렇다 할 경력도 능력도 없는 30대 싱글맘 코마키에게 알맞은 일자리는 찾기 어렵다. 그런 코마키의 유일한 특기는 딸을 위해 도시락 싸기! 논짱을 위해 영양과 사랑을 듬뿍 담아 만든 코마키의 도시락은 유치원 아이들과 선생님들 사이에서 유명해지고 그 인기에 힘입어 코마키는 싸고 맛있는 도시락가게를 열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코마키의 포부와 달리 현실은 그리 만만하지만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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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앤 차일드- 아이를 보내야 했던 엄마, 엄마에게 버림 받은 아이, 그리고 아이를 원하지만 그럴수 없는 여자가 있다.
나도 엄마이기에 이 영화가 더 와 닿았던것 같다. 어느 엄마가 자식을 떠나 보내고 마음 편히 지낼수 있을까. 카렌은 14살에 한 임신으로 낳은 아이를 품에서 키우지 못하고 입양보내야 했다. 한 생명을 지키기엔 너무 어린 나이였기에, 자신을 위해서도 아이를 위해서도 최선의 선택을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죄책감과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자신이 숨을 쉬고 있는 이 시간에도 아이는 어느 곳엔서가 살아가고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괴로워 할 터였다. 이런 아픔을 세상에 대한 벽을 쌓게 했고 사랑을 믿지 않게 했다. 한번도 보지 못한 딸에게 편지를 쓰는게 그녀의 일과이다. 카렌의 딸 엘리자베스는 성공적인 삶을 살고있지만 입양아라는 상황과 자신을 버린 엄마에 대한 원망을 가슴에 담고 있었다. 그래서 카렌이 사랑을 믿지 않고 담을 쌓은 것 처럼, 엘리자베스 또한 비툴어진 사랑을 하고 깊은 관계를 맺는걸 거부한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임신을 하게 되면서 모성애를 느끼게 되고 엄마를 찾고 싶어한다. 반대로 사랑하는 남편이 있는 루시는 아이를 절실히 원하지만 불임으로 그럴수 없다. 카렌과 엘리자베스는 아이를 원치 않아했지만, 정작 원했던 루시는 그럴수 없다는게 안타까웠다. 그래서 입양아를 원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세 여자가 슬픔 대신 미소를 짓게 되는 과정이 따스하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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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내가 빗소리를 듣던 그날 밤, 너도 그 빗소리를 들었니?” 낳자마자 입양 보낸 딸에게 37년 동안 매일 부칠 수 없는 편지를 써온 카렌. 딸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 때문에 그녀의 마음은 다가오는 사랑조차 외면할 만큼 메말라버렸다. 노모의 죽음을 겪고, 세상에 홀로 남겨지면서, 비로소 딸을 찾을 용기를 내어보는데..
“엄마를 만날 수 있다면…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이지적인 외모의 전도유망한 37세 변호사 엘리자베스.사랑 없는 관계만을 원하는, 차가울 정도로 독립적인 그녀는 과거에 불임 수술을 했음에도 의도치 않은 임신으로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어느새 그녀 내면에 ‘엄마의 마음’이 싹트고, 생애 처음 엄마를 찾고 싶어지는데…
37년간 눈 맞추지도 안아볼 수도 없었던 엄마와 딸의 아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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