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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들에게 린디합을, 손보미
드디어 손보미의 첫 소설집이 나왔다. 등단 이래로 매해 수상 기록을 쌓으며 문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그녀의 소설을 한번쯤 읽어봄직하다. 하지만 그것 외에도 손보미의 소설에는 타인의 불행에 대해 무관심하고 오히려 자신을 빗겨간 불행에 안심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 조용하고도 섬뜩한 일침을 가하는 맛이 있다. 총 아홉 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소설집은 각기 독립적인 세계를 이루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특징을 보인다. 가을 밤,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며 손보미의 소설을 통해 이야기 어디를 읽어도 현실로 나갈 수 없는 것 같은 기분을 한 번 만끽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2. 제7일, 위화
<허삼관 매혈기>로 유명한 위화의 새로운 장편소설. 구약 창세기에서 모티브를 따와, 7일 동안 연옥에서 이승의 인연들을 만나 그동안의 앙금도 풀고 사랑을 재확인하는 과정을 소설에 담고 있다고 한다. 책소개를 미리 읽어보며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작가가 우리에게 다양한 '선택'의 문제를 환기시켜준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우리가 그 입장에 놓여있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 것인지 생각하며 책을 읽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일 듯하다. 거기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속성을 동시에 다채롭게 보여주고 있다고 하니, 기대를 잔뜩 안고 거장의 소설을 읽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