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 포틀랜드 - 창조적인 사람을 위한 도시 포틀랜드 가이드
BRIDGE LAB 지음, 박수현 옮김 / 터닝포인트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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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차니스트인 내가 여행을 갈망하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본다사실 여행지에 가보면 별것 없다관광객에게 치이고 몸은 녹초가 되고… 관광객으로 북적대는 대도시를 좋아하지 않는 나는 그렇다고 해서 누구처럼 인도나 티베트의 오지가 좋은 것도 아니다따지고 보면 지식도 별로 없고어떤 대상에 꽂힌 마니아도 아니고쇼핑을 좋아하는 것도 아닌 난 그저 일상에서의 떠남을 갈망하는지도 모른다.


여기 포틀랜드 여행서가 있다포틀랜드들어는 봤지만 이 도시에 대해 난 아는 게 거의 없었다파리나 뉴욕처럼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대도시는 아닌 것 같고그 반대로 어떤 고행(?)이 필요한 인도나 티베트 같은 오지도 아닌, 뭔가 특별함이 숨어 있는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을 뿐이다.


어떤 여행지든 꿈꾸는 것과 실제 가보는 것은 천지차이일 게다갭이 클수록 실망이 크게 마련인데, 이 책으로 말미암아 난 포틀랜드 여행에 어떤 환상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미국이라는 나라와 경비시간 등등을 고려하면 나에게 포틀랜드 여행이란 상상하기도 힘든 일따라서 이 여행서는 대리만족 그 이상은 아니다.난 지금까지 대리만족을 느끼기 위해 여행서를 읽은 적이 없다하지만 지금 당장 포틀랜드로 떠나지 못할 바에야유명인들의 자기 자랑에 부러움을 느끼고 싶지도 않은 나에게 프로젝트 실험실이 쓴 이 책은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든다.


트루 포틀랜드가 아니라 《트루 파리》였다면 이 책의 가치가 빛을 바랬을까이런 유의 책이 아니라도 세계적 관광도시 파리에 대한 갖가지 책은 차고 넘치니까.하지만 이 책의 부제 창조적인 사람을 위한 도시가 말해주는 것처럼 그 대상이 포틀랜드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선택할 이유가 충분하다물론 나처럼 창조적이지 못한’ 사람은 뜨끔한 구석이 없지 않겠지만뭐 어떤가포틀랜드라는 도시가 무색무취의 나에게 창조성을 불어넣을지도. 물론 책만 읽어서는 실제 가보고 받은 영감의 10분의 1도 못 받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떠나고 싶은 욕구가 솟구치는 건 어쩔 수 없다책의 마력이랄지 속임수(?)랄지 세상에 이렇게 멋진 곳도 있어요!” 하고 자랑을 늘어놓는데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언젠간 갈 수 있겠지그래언젠가는 꼭 가보자세계 최대 규모의 독립 서점과 오직 포틀랜드에만 있다는 철물점과 모두가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는 체육관 같은 공방에 꼭 한번 가보자일상에 지친 사람들남들과 다른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나에게 포틀랜드를 꿈꾸게 해준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포틀랜드는 여행하고 싶은 도시라기보다 살고 싶은 도시다거기 사는 당신들참말로 부럽소잉


- 다양한 사랑을 하는 꽃미남 커플이 눈에 아른거리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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