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생태 감수성 키우기
최원형 지음, 김지현 그림, 이강협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책꽂이 한 귀퉁이에서 적당히 먼지가 쌓여갈 때쯤 꺼내어 들춰본 책이다.   

별 기대없이 읽어서인지 예상 외의 수확이라도 거둔 듯 흥분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부지런히 권하고 있는 중이다.  

나 자신이 아이를 키우면서 어차피 도시에서 살고 키워야 한다면 이 곳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내야 한다는 생각에 이 책을 샀던 것 같다.  

친환경이나 생태, 자연을 이야기할 때 나의 머릿 속에는 나도 모르게 내가 숨쉬고 발 딛고 있는 이 곳이 아닌 먼 곳, 시골이나 오지를 떠올렸다.  

아파트 창을 열면 들어오는 바람에 홀씨 하나 실려 들어오는 줄 몰랐고, 아파트 단지 안에서 수없이 많이 지나다니면서도 꽃과 나무, 흙, 돌과 더불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살아 꿈틀거리는 벌레들과 곤충들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살고 있었다.  

나무이름, 꽃이름도 잘 모르고 생물이나 과학상식 또한 제대로 아는 게 없는 나 같은 무지랭이 조차도 이 책을 읽은 후로는 종종 걸음을 멈추게 된다. 나뭇가지를 유심히 보게 되고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책에 참 고맙다.  

달마다 소개되어 있는 아이들과의 놀이나 실험은 덤이다.  바깥놀이 할 시간이 거의 없는 요새 아이들이지만 계절마다, 달마다 우리 아이들과 바깥으로 뛰어 나가고 싶은 욕심을 갖게 하는 책이었으며 좀 더 많은 아이들이 도시 안에서 숨쉬고 있는 자연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커갈 수 있었음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