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편지쓰기 - 연애편지부터 비즈니스 레터까지
엔도 슈사쿠 지음, 천채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나누어가면서 살펴보자.

엔도 슈사쿠를 좋아하는 독자로서 그의 책이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구입하게 되었다.

 

일단 좋은 점

1. 역시 엔도 슈샤쿠 - 글이 너무 재밌다. 내가 말하는 재미는 말초적 재미가 아니다. 심도 깊고 중요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무겁게 빠지지 않고 최대한 즐겁게 글을 이끌어 가는 능력은 아무나한테 있는 게 아닐 것이다.

2. 이 책을 읽고 나면 편지를 쓰고 싶다 - 글 제목이 전략적 편지쓰기인 만큼 정말로 읽고나면 편지가 쓰고 싶어지니까 책값이 아깝지 않다.

 

그런데 문제점

1. 정말 엔도 슈사쿠가 쓴 거 맞어? - 앞에 에필로그를 읽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엔도 슈사쿠는 일본 사람인데 우리나라 한국은행장을 알 턱이 없을 터인데 한국은행장이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예로 들은 에필로그... 왠지 편집자가 끼어 넣었거나 번역자가 번역만 한 것 같지 않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에필로그 끝에는 그거에 대한 아무런 언급이 없다.

2. 제목이...좀... - 사실 실용서라기 보다는 어찌보면 수필에 가까운 글인데 마치 요즘 유행하는 자기 개발서인 것 같은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는 제목 (원제와는 너무 동떨어진 듯)

3. 이메일 쓰기... 1번과 2번에서 출판사에 대한 강한 의심이 들고 나니까 작가가 죽고나서 10년 후에 발견된 작품인데 과연 그 원본에 이메일 쓰기가 있었을까하는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또한 책 중간중간에도 한국인의  이름으로 친절하게 예시가 되는 등의 "만행"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확증은 없지만 한국에서 출간되면서 출판인의 편집입김이 강하게 들어간 책이라는 확신이 든다.

이름없는 출판사에서 편지쓰기에 대한 책을 내려고 하니 잘 안팔릴 것 같으니까 유명한 엔도슈샤쿠의 이름일 빌린 것일까? 실제로 엔도 슈샤쿠가 쓴 내용은 얼마 안되는데 출판사에서 편집을 한 건지 그러면 그렇다는 언급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점이 무척 아쉬운 책이다.

그래서 별을 3개밖에 못 주겠다. 하지만 책 내용 자체는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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