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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아가야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81
알리키 브란덴베르크 글, 그림 | 김명숙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즐겨 다시 찾을만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제목과 표지의 아이는 더없이 사랑스러워 보였지만, 책장을 몇장 넘겨보니 그림이 너무 가볍게- 만화풍의- 그려있었고, 글을 읽으니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뜻은 충분히 알 수 있었으나, 왠지 자연스럽게 읽혀지지 않는 - 운율이 다소 불안 - 책이었다.
하지만 5살난 딸아이 표지의 아이에게 관심을 보이더니, 어느 순간에 보니 책을 한장한장 넘기며 3살난 동생에게 읽어주고 있었다. 예상했던대로 운율이 다소 불안해서 자연스럽게 읽히지는 않고 있었지만, 만화풍의 가벼운 터치로 그려진 아이와 엄마 그 주변의 사물들 하나하나를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관심을 보였다.
다 읽고 나선 책을 내게 내밀며 읽어달라고 요구했다. 그제서야 이 책을 다시 보게 되었다. 다소 가벼운 터치인 듯했으나, 엄마와 갓난아이 사이을 표현해기엔 이러한 기법이 더 적합할 수도 있겠다 싶은...그리고 번역이 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도 다시 하게 되었다. 우리말의 정서대로라면 그런식으로 표현하지 않았을 땐데 싶은 안타까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이 언어의 표현양식이 다른 탓이 아닐까 싶다. 한가지 바람이 남는 건 우리작가가 우리화가가 그린 안녕 아가야하는 그런류의 책이 한권쯤 있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