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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평점 :
유명한 작품이고, 주변인이 감명깊게 읽었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이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다 읽은지 한참이 지나서야 결국 리뷰를 쓰게 됩니다.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굉장히 난해한 책이었습니다. 처음 접한 하루키의 글이라 그의 스타일인지 - 성에 대한 묘사가 좀 잦은것은 조금 불쾌했고, 아직 사랑을 해 본적이 없는 탓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읽는 내내 어느정도 몰입을 하다가도, 지루함에 맥이 끊기는 소설이었습니다. 다 읽고 보니 전체적인 구성은 반복,반복,반복이라는 느낌이더군요. 주변인들의 자살을 어째서 상실과 연관짓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노르웨이의 숲에서 발상을 찾는다는 것은 굉장히 난감할 뿐입니다.
읽으면서 꽤나 신경쓰였던 것은,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이 와타나베와 많이 언급된다는 것인데, 그 두 인물의 공통점을 저는 모르겠습니다. 동양 작가이기 때문에 서양쪽에 대한 동경이 베어나온 것인가요? '위대한 개츠비'를 즐겨읽는 와타나베, 그리고 전체적인 모습을 볼 때 하루키는 대체적으로 서양문학을 좋아하는 것 같더군요.
문제는, 어디까지나 자전적인 느낌의 '소설'이지 수필이 아니기 때문인데 -
어째서 다른 작가의 소설들을 자주 언급하는 건지, 굉장히 불쾌했습니다.
생각의 차이 때문인지, 코드가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리뷰를 남기는것은 호평만 가득한 이 책에 이런 생각으로 읽은 사람도 있었다... 정도를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읽는 내내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리뷰도 뒤죽박죽 횡설수설입니다.
그래도,
이 책이 아예 쓸데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마지막은 깔끔하다못해 허무하기까지 했으므로, 어딘지 모를 곳, 그 누구도 보이지 않는 상실의 세계에 닿아버린 와타나베에 대한 애도로 마무리 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