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정하고 싶다
안셀름 그륀 지음, 김선태 옮김 / 생활성서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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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바쁜 일상을 살고 있다.

새롭게 바뀐 위치, 보름에 한번 꼴로 큰 규모로 이뤄지는 행사 및 일정 등 상반기가 지나고 보니 숨이 막히고 초예민해졌다.

결심하고 결심한 기도, 성경읽기는 커녕 미사를 드릴 때도 시도때도 없이 미쳐 끝내지 못한 일과 섭외해야할 대상, 놓친 과정 들이 떠올랐다.

바쁘다보니 말도 많이 해서... 실수도 많고, 상처도 받고, 상처도 많이 주게 된다.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그럴때는 피정이 고프다. 조용히 침묵중에 기도하고, 조배를 하고,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

시간을 내라고. 24시간 중에 한시간을 못내냐고 할수도 있지만....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어렵다.


그러던 차에 '치정하고 싶다.'라는 책을 만났다.

안셀릠 그림신부님의 책이었다. 읽고 싶었고, 피정하고 싶었다. ^^


책의 구성은 각 장 별로 성경말씀과 묵상, 그리고 기도다.

 읽기 시작했고, 리뷰도 써서 이 책에 대한 리뷰도 써서 알려야겠다.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바쁜 일상에 오롯이 몰입해서 읽지는 못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그러나. 희한하게도 그 바쁜 일상, 나를 괴롭혔던 마음들을  일들을 다독이는 글들이 그때그때 내마음을 평화로 이끌었고

책을 읽는 동안 기도로 이끌었다.


'부활은 일상의 한가운데에서 일어납니다.

 부활이란 바로 내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입니다.

 곧 내가 넘어진 다음에 계속 누워 있지 않는다면,

실패 후에 좌절하지 않는다면,

쓰라린 좌초후에 자가 자신을 포기하는 대신

그리스도께서 나를 세우실 것이라는

굳은 신뢰를 가지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면,

부활은 내 안에서 일어납니다.


그리고 부활은 내가 죽은 다음에

나를 기다립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이며

사랑을 향한 나의 갈망이 온전히 채워지는

새로운 자유와 새로운 사랑의 시작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저의 일상은 수없이 쓰러지고 지치는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날 돌아와 책을 읽으면 이런 글귀들이 내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자기 자신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사람들을 성찬례에서 똑바로 일으켜 세우셨고, 온전한 삶을 영위하도록 용기를 주셨습니다."


로망이 있습니다.

침묵대피정을 해보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깨달았습니다.

그것 또한 내 허상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은 일상을 피정처럼 행하기를 바라신다는 것을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주님을 기억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고 기쁨이라는 것을 말이죠.


힘들때마다 다시 꺼내 읽고 있습니다.

지치고 힘든 일상... 여러분도 함께 하시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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